서북의 바람

Kay 2021. 11. 7. 00:39

 

내가 입학식을 가진 시기는 지금부터 약 62년 전 일까? 동네에 (전쟁고아들이 많은) 고아원이 있었고, 나는 국민학교를 다니며 419516을 경험하였다. 하여튼, 국민학교 입학식은, 내게 교복과 손수건을 생각하게 한다.

 

입학식이 끝나면, 각 담임 선생님들은 어린 학생들을 각 해당 교실로 인도하였다. ‘여러분, 장대 끝 깃발의 색깔을 잘 기억하고 따라오세요.’ 그렇게 나는 1학년 (24개반 중) 9반의 교실로 인도되었다.

 

하여튼, 나에게 그 교복은 나의 큰 자랑이었다. 특히, 모자는 바람으로부터 나를 보호하여 따뜻하게도 하여 주었다. 교복(윗도리)은 가을과 겨울에만 입었고, 여름에는 자유스러운 복장에 모자만을 썼다. 그러므로, 여름이 되고 햇살이 뜨거워지면, 흡수된 열기는 모자에 막혀 방출되지 못하고, 과열된 열기로 극복하지 못한 학생들이 쓰러지기도 하였다. (일사병, heat exhaustion) 그래서 여름이 되면, 모자의 윗부분에 하얀 덮개를 씌워 뜨거운 햇살의 영향을 줄이기도 하였다. 선선한 가을이 되면 정해진 일자에 다시 교복(윗도리)를 입었고, 그 교복(윗도리)는 마치 지금의 유치원 가운처럼, 복장에 의한 차별을 없앤 것으로 생각된다. 학생은 그냥 학생일 뿐, ‘부자가난한 자도 없다는 의미가 아닐까?

 

내가 기억하기에, 그때도 고학년이 되면 교복을 입지 않았던 것 같다. 고학년임에 불구하고 교복을 입고 다닌다면, 그 교복은 고아원 같은 시설에서 보급품으로 지급되는 낡은 것이 아니었을까?

국민학교 입학식.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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