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의 바람

Kay 2020. 8. 9. 06:54

 

지금은 20208905:35 이다. 그런데 매미가 운다. 참 부지런하기도 하다. ‘운다는 단어의 뜻에 대하여는 기회가 되면, 언급하리라 미루고, 나는 그것을 슬퍼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resonance)한다고 이해하고 있음만을 먼저 알린다. 하여튼, 매미가 운다.

 

매미는 수컷만이 운다. 어느 곤충학자의 해부결과에 의하면, 암컷은 떨림 막이 없을 뿐 아니라, 뱃속이 가득 차있어 울림이 만들어지지 않은데, 수컷은 뱃속이 비어 있어 떨림 막에서 만들어진 진동이 울려 증폭되어 멀리까지 퍼진다고 한다.

 

혹자는 비가 와 떨림 막이 젖으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매미가 울 수 없다고 하고, 혹자는 일정온도 이상에서만 매미의 발성기관이 작동한다고 하나 그것은 곤충학자의 몫이라 생각하기에 나는 언급을 피한다.

 

하여튼, 매미의 울음에는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암컷의 유인 (구애) (천적의 출현 등 여건에 대한) 소통 (두려움을 표출하는) 비명

 

매미가 우니, 나도 운다.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며, 시를 읽으며, 노래를 들으며

매미와 다른 점은, 나는 비에 젖어도 울고, 날이 추워도 울 수 있다는 것이다.

 

매미.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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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의 바람

Kay 2020. 5. 29. 21:11

 

부천에 있는 어떤 물류단지가 COVID 19 의 확산중심이 되었다는 소식에 지도를 바라보다, 문득 복숭아가 생각났다. 복숭아 하면, 한국의 소사(부천) 과 미국의 Atlanta (조지아 )가 생각난다. New York City 하면 사과가 생각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전에는 부천(현 인구 : 84만 명)’하면, 낮의 생활인구보단 밤의 생활인구가 더 많은 도시라고 기억되었다. 아침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과 인천으로 가고, 밤이 되면 잠자리를 찾아 부천으로 복귀한다는 뜻이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나는 한때 그와 반대로, 아침이면 부천의 일자리로 가고, 밤이면 그곳에서 빠져 나왔다.

같은 복숭아의 도시며, 대구의 자매도시인, 인구 50만 명 정도인 미국의 Atlanta (조지아 )는 인구통계상 성비(性比)가 여성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LGBT :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동성연애자나 양성자 성전환자가 전체 인구의 12.8 % 에 달하여, SF Seattle 에 근접한다고 한다.)

 

하여튼, 책상 앞에 앉아있는 나는 지금 엉덩이가 아프다. 머리가 안 따르면 엉덩이라도 쓰라고 했는데, 엉덩이마저 아픈 나는 어찌하여야 할까? 슬픈 마음으로 밤하늘에 담배연기를 내뿜는다.

상징물.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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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의 바람

Kay 2020. 5. 18. 10:26

 

오늘이 2020518일 이다. 생각하니, 지금부터 40년젼에 광주사태가 있었다. 그에 관하여 여러

말들이 많지만, 나는 기억나는 것이 ‘MD-500’, ‘광주공항’, ‘통합병원이다. 또 추가하여 기억나는

것은 담배건조배추된장국이다.

 

광주가 심상치 않을 때, 나의 퇴근길에 부대에 비상이 걸렸다. ‘혹시하고, 부대로 가는 길에 담배를

한 보루(10) 샀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첫 변화는 식당에서 느낄 수 있었다. ‘건조된장국야채

의 조달이 안 되는 상황에서 전투식량인 건조된장국이 나타난 것이었다.


거의 전국의 최루탄들은 광주로 모였다. 나는 그것들을 인수하기 위하여 병력을 인솔하고 광주공항

으로 갔다. 그것들은 탄약고에 보관되었다. 그리고 MD-500 헬리콥터에 의해 살포되는 최루가스를

살포기(disperser, 撒布器) 충전(充塡)하여야 했고, 화염방사기에서 분출될 최루가스를 연료통에

충전(充塡)하여야 했다.

 

하늘에서 헬리콥터로 최루가스를 살포하여 시위대의 군집(떼를 이루어 모임) 막고, 그럼에도

구하고 시위대가 형성되어 행진을 하면 측면을 화염방사기에서 분출되는 최루가스로 공격하여

소규모로 분열시켜 진압한다는 것이 진압작전의 기본 개요였다. 그런데, 언젠가 헬리콥터에 탑재된

최루가스를 살포기(disperser, 撒布器)를 충전하려 하자, 조종사가 말하였다. ‘이제 그렇게 애쓸 필요

없어요. 대학의 교정상공을 비행하다, 총에 맞았어요. 이제 최루가스 살포를 위한 비행은 더 이

상 안 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에 광주의 유일한 출입구인 광주공항이 위험하다고 하여 급하게 출동하였다.

근처에 도착하니, 이미 보병부대가 극락강변에 진을 치고 있었다. 그곳에서 밤을 세우고 부대에 복

귀하여 식사를 하고, 다시 공항으로 갔더니, ‘총을 든 군대총을 든 시위대가 공항입구에서 대치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날들을 보내다 보니, 담배는 바닥이 났고, 할 수 없이 인사계에게 내무반에 지급되는 화랑담

배 몇 갑을 얻어 피우게 되었다.

 

며칠 후, 시내진격이 결정되고 전날 오후에 나는 세개의 번개탄(강한 섬광과 폭음으로 상대의 시각

과 청각을 일시적으로 무능화시키는 수류탄)’특공조가 소속한 부대에 불출하였고, 아침에 도로

를 따라 진입하는 모 사단 보병들과 나란히 차량으로 이동하였다. 그리 멀리 가지 못하여 나는 통

합병원에 이르는 오르막 길에서 저격을 받았고, 부대로 복귀하였다.

 

그래서 나는, 518 하면 ‘MD-500’, ‘광주공항’, ‘통합병원을 기억하고, 또 추가하여 담배건조배

추된장국을 기억하는 것이다. ^^*

 

518의 실체.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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