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 2010. 8. 25. 00:52

몇 일 수련하지도 않고, 바쁜 일정에 좇아 다녔다.

노모의 입원과 회사일, 개인적인 일들이 중첩되어 제대로 수련조차 이루질 못한다.

잠시 짬이 나길레 그냥 물병 하나 툭 허릿춤에 꽂고 금정산으로 향했다.

한 여름 더운 날씨, 평일 한 낮의 산은 그런대로 조용했다. (삼성 애니콜 햅틱2로 찍었다.)

 

금정산의 백미... 미국 기자 님 웨일즈가 쓴 '아리랑'에 보면 주인공 김산은 금정산을 "일본 열도를 향해 겨누어진 창"이라 말했다.

무명암, 동자암, 부처바위 등 화강암이 오랜 세월 닳아버린 형상에서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간다.

또 김산의 말 속에 숨어있는 높고 깊은 뜻까지도 함께...

 

능선길따라 별로 높지 않은 금정산성 성벽이 자연스레 곡선을 그리며 사라졌다 보였다를 반복하고 의상봉 옆에는 장대도 보인다.

    (바로 앞의 사각진 바위는 동자바위 , 뒤에 보이는 바위는 무명암, 그 뒤의 바위는 의상봉)

  

 무명바위 상단을 가로지는 릿지구간, 중간에 갈라진 곳이 뜀바위이다. 많은 초보들이 저곳에서 멈칫 거린다. 그러나 결국 넘어가야할 난관이다.

 

 금정산 하산길에 만난 범어사 대웅전 앞 계단 부위에 있는 소맷돌의 왜색과 조선의 차이

(좌측 돌사자 모양은 자연스런 미소를 지닌 조선시대의 소맷돌이고, 사각뿔의 형상은 전형적인 일본풍이다.)

 

 금정산 범어사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 중간 조선시대 계단은 막아 놓았고, 양쪽 일제시대 계단만 터 놓았다.

이질적인 요소가 한데 엉킨 꼴은 흡사 친일 잔재를 결코 청산하지 못한 한국사의 굴곡과도 같다.

 

 범어사에서 가장 은밀한 곳 중 하나이다.

일주문, 천왕문을 넘어서면 양쪽은 낮은 담을 두르고, 직선보다 약간 꺾인 듯한 공간배치를 통해 점차 사찰의 깊숙한 곳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은연 중에 공간적, 시각적 배치를 통해 경건한 사찰의 분위기를 풍기며 방문객의 마음을 압도하게끔 만든다.

이태전 가을에 범어사를 다녀왔는데, 부분 담아 어딘지를 모르겠습니다요.^^
제가 남자라면 무예에 관심을 가졌을 텐데...

건강하시고 늘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여성분들도 무예수련할 수가 있답니다.
덕담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