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 2012. 4. 24. 23:55

09시, 야간근무를 마치고 바람처럼 달려 찻시간을 맞춘다.

지하철 끝단에 위치한 노포동 버스터미널을 향해 줄달음쳐 터미널 빵집에서 샌드위치(점심용)를 사고,

10:10발 언양행 버스를 가까스로 타고, 언양에 내려 울산시내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마침내 배내골의 관문 배내재에 내린다.

등산기점인 배내재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좌우를 둘러보니 황사가 많이 끼이고, 시계가 좋질 않아 맑은 사진을 기대하긴 어렵겠다. ㅠㅠ

 

낙동정맥을 끊지 않기 위해 터널을 덧 씌었다.

좋은 발상임은 틀림없으나 동물들도 이동할 수 있는 배려가 아쉽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자  반기는 진달래...

 

배내봉까지 가는 길이 거의 계단길이다. ㅠㅠ

 

 

이번 산행에 단 한 번 그 모습을 보인 남산제비꽃... 반갑다. 비진도에서 보고 예서 또 본다. 

 

새순이 오른 이름모를 나무

 

능동산이 보인다.

 

때로는 이렇게 황량한 관목 숲들이 좋을 때가 있다.

 

900고지...아직 봄은 멀었다.

 

배내봉이다.

 

저 멀리 보이는 안간월계곡... 출입이 금지된 곳이라 자연이 그대로이다.

계곡을 따라 푸른 녹색지대가 이채롭다.(줌으로 당겼다.)

 

저 계곡이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이유는... 예전에 자수정광산이었기 때문이다.

이 일대에서 나는 자수정의 품질은 세계최고였다.

그 흔적이 저기 보인다.(아마... 아직도 자잘한 광맥도 있고, 어딘가 큼지막한 자수정도 있으려나 ㅎㅎ)

 

물 한모금, 간식하나 삼키지 않고 길을 재촉한다. 저기 간월산이 보인다.

(사진찍느라 허비한 시간을 벌충하기 위해서이다.)

 

간같이 생긴 달의 산... 산이름으론 상당히 특이하지만 운치는 있다.

영남알프스(낙동정맥)의 주요봉우리 중 하나이다.

 

간월재이다. 억새로 유명한 저곳...

 

신불산이 보인다. 왼쪽 능선은 신불공룡능선이다.

 

뒤 돌아보니 간월공룡능선이 주욱 이어지고,

 

왼편으로 억새밭이 이어진다.

 

저 바위 갈라진 틈을 보면서 침니등반을 생각해 본다.

자일없이 클라이밍 다운하자면 마지막 동작시 반드시 왼쪽으로 붙어야겠지? ㅎㅎㅎ

 

오랜만에 오니 저런 것도 생겼다.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난 헷갈린다.

 

15:30 파리바케트 샌드위치, 산행 후 첨 먹는 물, 음식...(독하게 안먹었다.)

 

렌즈를 잡아당겨 보니 간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억새능선의 선들이 정말 곱다.

 

식사를 하면서 갈등한다. 저 능선을 줄달음 쳐 신불산으로 향하고 그 다음 취서산까지 달릴까....

그러나 다음을 기약하고 하산하기로 한다.(사실은 작천정까지 옛생각하면서 걸어가는 것을 생각했다.)

 

하산길에 발견하였던 현호색

 

간월 공룡능선을 올려다보며 하산한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너덜겅이 아름답다.

 

 

그 밑에서 한 참을 바라보다 내려간다.

이제부터 카메라를 집어놓고 내쳐 달려간다.(역시 물 한모금 먹지 않고 하산까지 쉬지않는다.)

 

하산하여 돌아서 보니 간월재가 아스라하다.(왼쪽은 신불산, 오른쪽은 간월산이다.)

 

예전에 비포장이었고, 버스가 하루에 2대가 있었다.

이전보다 늘었다지만...버스를 기다리자면 1시간20분이나... 그냥 걷는다.

큰 도로까지 어이지는 신작로를 걷는다. (뭐 가면서 사진이나 찍고 들냄새나 맡지)

 

어느집 담장에서 본 박태기꽃.(이젠 이름 확실하게 알았다.)

 

또 하나의 숙제 1 (이 놈의 족보는?)

 

뿌옇게 황사가 신불산을 가리고, 해는 신불산 능선 너머로 넘어간다.

그 아래 터를 잡고 사는 농부들의 밭갈이가 곱게 되었다.

 

4.5Km 신작로 길을 발품팔았지만 이런 광경을 보고 담을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일이다.

 

걷는 덕분에 이런 아련한 풍경도 보고,

 

이 녀석도 나의 무지를 일깨운다.(모르는 게 넘 많다.) 숙제2

 

어느 집 담벼락에 자라는 금낭화....

 

담쟁이 덩굴이 좋지만 짐승막사인듯 냄새는 고약하다.

 

저 기슭에 하얀 꽃들은 이팝일까, 조팝일까, 아니면 다른 꽃일까.

 

나물캐는 아주머니... 몰카닷.

 

어느 집 담장에 핀 탱자꽃

 

작천정 계곡, 작쾌천이라고 한다.

해가 이젠 늬엿거리고 물빛이 역광에 곱게 빛난다.

 

작쾌천의 작천정...

 

울산, 언양사람들 봄날 벚꽃놀이 하는 곳 작천정, 벚꽃들은 다 떨어지고,

저 멀리 3모녀가 놀며 까불며 다정히 걸어온다.(나중에 보니 외국에서 시집온 얌전하고 이쁜 여성과 그 딸들이다.)

 

옛 명성은 탈색되고 누가 올까싶은 퇴락한 음식점, 시대를 한참이나 빗겨간 음식점들이 길가에 올망졸망 마주하고 있다.(역시 손님 한 명도 없다.)

무예를 시작한 다음 그나마 거의 마시지도 않던 술을 완전히 끊은 나에게 파전에 동동주를 권하는 아주머니...(팔아주고 싶은 마음까지 생긴다.)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초라한 가게에서 녹았다 다시 얼은(팔리지 않은 듯) 멋대로 생긴 아이스크림 한 입 먹는다.

그를 통해 사람들도 오질 않는 곳에서 희미한 옛명성에 기대어 사는 이들의 고단한 삶을 읽는다.

 

드문드문 겹벚꽃이 오히려 없어지는 그리움들을 붙잡는다.

 

파란점선이 내가 걸었던 하루(12:00~17:40)였다.

간월산장에서부터 작천정 앞 도로까지는 버스시간도 멀었고,

남의 차 얻어타는 것도 주변머리 없는 나로선 불가능한 일이라

그냥 옛날 생각(걸어다녔다. 이쪽 산들을 사랑하기 위해선, 하루 2~3대 밖에 없는 버스...)하면서 걷고, 사진이나 찍으며 무료하지 않게 걸었다.

아쉬운 것은 간월사지(석탑, 좌불상, 석등...)를 들러지 않았던 것, 홍류폭포마저 담아오지 않았던 일...

정류장마다 모두 서고, 마을마다 에돌아 다니는 완행버스를 타고 부산까지 왔다.(이 또한 옛날 타고다녔던 버스였다. 그 버스가 여태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위 사진 보랏빛꽃은 매발톱꽃입니다.
1천미터 넘는 산이 예사군요.
양산 쪽 산엘 가봐야겠는데..^^
그렇군요.
매의 발톱이었네요.
머릿속에서 뱅뱅돌더니... 바로 그것이었네요.^^
1,000고지가 넘는 산들은 양산, 언양, 밀양쪽으로 집중되어 있습니다.
문복, 고헌, 가지, 능동, 재약(사자봉, 수미봉), 간월, 신불, 취서산 등이죠. ^^
간월재까지 가면서 오롯이 혼자였고, 아무도 못만났습니다. ㅎㅎ
한국은 넓고, 가 볼 곳은 많네요...ㅋ
호젓한 등산길이셨네요. 아름다운 사진들 잘 보았습니다~
작은 땅덩이라고 한탄만 했지만 실제 구석구석 살펴보면 유구한 역사탓인지 볼 것도 느낄 것도 많은 땅이죠.
혼자 산행을 나설 때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호젓한 길이 좋더라고요.
날씨가 맑지 않아 사진이 좋지 않았습니다.(황사, 흐리고...) 그런데도 좋다고 해주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배네터널을 만든 이유가 낙동정맥을 연결하고자 하는 걸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워낙에 가파른 곳이라 경사를 줄이려는 줄만 알았었거든요
핑계가 많아 산행을 한지도 오래되어 많이 부럽고요
제가 마치 산을 다녀온 듯한 착각을 갖게 합니다
배내고개로 인해 끊긴 낙동정맥을 잇고자 했지만 완전하게 이으려면...
동물들이 옮겨다닐 수 있는 생태육교를 잘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배내고개때문에 마루금으로 동물들이 이동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죠.
그런 측면에서 배내고개 위의 정자도 헐고, 도로도 없애고, 생태적인 접근을 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숙제 1,2 다 모르겠고..

아! 탱자나무꽃.
잠들었던 기억세포를 깨웁니다.

눈을 편하게 해주는 완만한 능선들 즈려밟고
작천정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면
콧노래 절로 나오겠습니다. ^^
사실 영남알프스(낙동정맥)는 겉보기엔 부드러운 능선들이지만
속살을 파고들면 날카로운 편마암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아주 강한 근육질을 가진 산들 입니다.
아리랑릿지, 쓰리랑 릿지, 신불릿지, 금강폭포(100m의 빙벽 3월까지 얼음이 업니다.), 금강폭포의 좌벽 등
암벽등반하는 곳도 많은 곳입니다.
따라서 결코 만만한 능선들은 또 아닙겝니다.
하지만... 저 산들은 저에겐 고향과도 같은 산들입니다.(물론 고향은 저 언저리가 아니지만...)
저 곳에서 산을 배웠고, 산에 대한 꿈을 키웠던 곳이니까요.(한때...^^)
빡빡한 시간으로 보이지만 즐거웠겠습니다.
부럽습니다.
노란늠은 괴불주머니 종류인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산괴불주머니로 검색해 보셔요.
파란늠은 하늘매발톱같으네요.
참, 이팝은 나무로 조팝과 다르며, 이팝나무꽃은 초파일 지나야 보통 피니 조팝나무꽃일 가능성이 큽니다.
엮인글 허용않았으니 글 주소 드리지요.
- http://blog.daum.net/mylovemay/14734163
실비단안개님의 식물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정말 풍부함을 잘 알겠습니다.
(산)괴불주머니, 하늘매발톱, 조팝나무...
저도 일반적인 사람보다는 꽃들 이름을 조금 더 많이 안다고 했지만,
실제 산과 들에서 보니 그게 그것 같고....
그냥 줏어듣고 경험치로 안 것들이라 얇기짝이 없는 지식입니다. ^^
숙제를 풀어주셔... 정말 고맙습니다. ㅎㅎ
가고 싶은 산의 이모저모를 잘 보았습니다.
혼자 가신 산행이라 더욱 많은 모습이 보이네요.
제가 간 능선은 조망이 참으로 좋은 곳입니다.
이날은 날씨가 흐려 산들이 보이질 않았지만,
저 능선에 서면 가지산, 문복산, 고헌산, 신불산, 재약산(사자, 수미봉), 능동산, 천성산, 멀리 토곡산까지 보인답니다.
한 마디로 영남알프스(낙동정맥)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
하늘이 당일 절 도와주질 않더군요.
일부러 망원렌즈 들고가 쭉 잡아당기려 했는데...ㅎㅎㅎ
무슨 일을 하시는지는 모르지만 야간근무하고 산을 오르는 거..쉽지 않으실텐데.
산을 정말 사랑하시나봐요~
8월부터 야간근무하질 않습니다.
이젠 주말마다 산에 갈 수 있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
산은... 이전에 미치도록 사랑했었는데 이젠 약간 식었는가 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