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일기

blues 2012. 10. 18. 15:39

 

 

 

 

강릉에 있는 낙산사 부속 십팔기 수련장(비천무)인 것으로 보인다.

낙산사 주지스님은 십팔기를 오랫동안 수련한 무문스님으로 낙산사에 십팔기 수련장을 개설해 놓고,

지역 고등학생과 각 대학 동아리 수련, 사찰 내 수련(또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에 포함하여) 을 이끌고 있다.

오른쪽부터 왼쪽 순으로 검가에는 몇 자루의 양날 검이, 그 다음 당파(삼지창), 협도(미끈한 대도), 월도(가지달린 대도),

장봉과 환도 등의 병장기가 보인다.

한 눈에 보아도 십팔기 도장임을 알 수가 있으며, 십팔기를 수련하는 이들에겐 익숙한 풍경이다.

 

 

직장 내 행사때문에 일찍 퇴근하고 수련장이 있는 근무지로 왔다.

행사는 빼꼼 얼굴내밀고 적절한 시간 지켜주고, 살짝 빠져나와 복도에서 오랜만에 만난 이들과 얘기꽃을 피운다.

몇 사람을 만나 돌아가며 접대받으니 그냥 물배(커피와 차를 대접받는다.)가 빵빵하다.

 

슬슬 도망쳐도 좋을 시간, 눈치빠른 내 몸이 먼저 도망질을 친다.

수련장을 향해 걸음을 줄달음 친다.

ㅋㅋㅋㅋ 쾌재를 부르는 내면의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ㅋㅋㅋㅋ

 

세살 버릇 여든 간다고 그랬던가... 어릴 때 학교 담을 넘던 버릇 참 오래간다.

학교 담을 넘다가 나이가 들어 암벽등반을 하고, 담넘다 사귄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다른 패거리 녀석들과 주먹다짐하며.. 결국은 무술을 한다.

될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안다고 했는데 싹수가 노랗다. ㅎㅎ

 

상황이 이러니 우리집 꼬맹이 가끔 개겨도 뭐 별뽀족하게 할 말이 없다.

저 놈들이 내 거울이려니 생각하면 실소가 피식 나면서 그저 속만 답답할 뿐이다.

그렇게 어렵게 확보한 수련시간이니 헛되이 보낼 순 없다.

 

17시 20분 전 수련을 시작했다.

몸풀기와 기본공을 후다닥 끝낸다.

그러나 단권은 소홀하지 않았다.

 

반뢰권을 쭉 해보고, 후권으로 몸을 조금 더 풀어보며, 입가심으로 포가권도 몇 번 해보았다.

다른 권법 모두 끝내고, 본격적으로 현각권을 시작한다.

1분, 10분, 15분, 20분, 22분....

 

정자세를 취하고 동작이 지시하는 행간 의미를 이해하며 수련을 한다.

(물론 완전하진 않겠지만 난 그렇게 믿는다.) ㅎㅎ

한 번도 자세를 흐뜨리지 않으려, 숨이 가쁘게 되지 않으려 노력해 본다.

 

20분이 지났을 무렵, 마지막 1회는 빨리 마무리 하는 것으로 정하고 동작을 빠르게 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여전히 숨은 가쁘지 않다.

다만 몸통과 얼굴은 땀이 적잖이 흐른다.

 

고수는 얼굴엔 땀이 별로 없고, 몸통에만 땀이 많은데... 아직 난 멀었다.

하지만 관장님이 던진 과제는 80% 정도 노력한 것 같아 보람이 든다.

마무리 수련으로 일본도 가검을 꺼내들고 육로도법 2회와 본국검법 1회만 하였다.

2시간, 집중도 면에서는 흡족한 수련이었다. 

 

퇴근하는 시간 아내와 비슷하게 맞아 적당한 장소에서 만나 집으로 퇴근한다.

오랜만에 초저녁 퇴근이다.

이럴 때도 있다.

비천무 영화 속 무예가 실감나던데...보았나요?
수련하다보면 땀이 비오듯 할텐데...
블루님 체력의 한계인가요? 강인한 몸이죠? ^^
그나마 숨이 가쁘지 않음에 감사를 드려야 겠습니다.
수련을 열심히 하면 땀은 자연스레 흐르게 되어 있습니다.
몸을 그만치 움직이는데 땀이 흐르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죠. ㅎㅎ
저는 강인한 몸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그럭저럭...ㅎㅎ
초등 1년에 집방향과 반대방향에 멀리 나있는 정문으로 가기가 귀찮아서 담넘어가다 담임샘께 들켜서 무작스럽게 맞은 적이 있습니다. "땀 넘으면 도둑놈"이라며 몽둥이로 인정사정 안보시고 때리셨는데 그 덕에 도둑놈이 안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담뛰어넘는 재주는 비상했었습니다. ^^
누구나 담뛰기는 있었던 추억인 것 같은데...
의외로 물어보면 그런 적이 없다고 시치미를 딱 뗍니다. ㅎㅎ
저만 나쁜 놈이 되는 경우, 어릴 적 고백에... 비행청소년이 된 경우...ㅋㅋ
중국 어선이 생각나는군요.^^

그동안 포스팅을 보면 참 모범생이며 모범 가장같은데 어릴적에 한꼴통 하셨군요.
저는 얌전했기에 담을 넘은 기억이 없는데 우리 아이들은 담을 넘었다더군요.
학교가 멀다보니 아무리 빨리 나가도 차가 오지 않으면 지각이었거든요.
그래도 요즘엔 교통이 좋아 졌기에 지각생은 없을 테지만 또 모르죠.

지금 충분히 모범가장이니 아가들에게 과거를 들키지 말길 바랍니다.^^
한 때 꼴통짓이 있었기에 꼴통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알지요.
어릴 때 꼴통짓도 성장통 중 하나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뭐 내가 해봐서 잘 아는데..."ㅋㅋㅋ
아마 자연스레 들킬 것 같습니다.
이 녀석들 눈치가 빠르기 그지 없습니다. ㅎㅎ
담치기 안하면 비정상 아닌가요?
지극히 당연하다 싶어 노코멘트^^
모임이나 대화에서 빠져나가기가 쉽지않은 일이지요
약속시간은 흘러가는데 붙들고 얘기가 길어지는 오너 덕분에 애간장이 타들어 간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직장살이의 애환이었습니다
그렇죠. 정상이죠? ㅎㅎ(안도감이..^^)
지극히 정상인데... 위 안개님은 '꼴통'이랍니다. ㅋㅋ
저도 예전에 꼭 잡혀 있었는데... 수련이란 것을 하면서 도망질을 예사로 합니다.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대충 눈치를 채고 묵인하곤 합니다.
곤혹스런 자리에서 딱 끊는 방법은 솔직함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솔직하고도 예의있게 끊어주시면 상대방도 적당히 할 것입니다. ㅎㅎ
푸핫!
전 지금도 들장미가 좋다는~
와이?
그놈들은 꼭 담을 넘어가 꽃 피우더라구요.
그렇죠. 능소화도 담 잘 넘습니다. ㅎㅎ
담넘어가 꽃 피우는 녀석들....
결국 담넘다가 엇길로 새기도 하지만 제 자리를 찾기도 할 줄 압니다.
담을 넘어보지 않고 틀 속에서만 산 아이들보다 어떨 때는 생존력이 강하기도 합니다. (와... 궤변된다. ㅋㅋ)
'제가 담 넘어봐서 아는데...ㅋㅋㅋ'
저글 읽으며 그저 웃음,,미소,,반,,,ㅋ
장난 꾸러기 같은 면모도 가지셨군요,
인간미 넘치실듯 해요,,,ㅎ
너무 반듯 하면 재미 없자나요,,,
요즘은 저두 담을 넘어 보고 싶은데,,,
와우,,담장 너무 높아요,,,ㅎㅎㅎ

들리는 노래 넘,,좋습니다,,
저도 어릴 땐 동네에서 골목대장인 적도 있고, 싸움도 하고 다녔습니다.
물론 맞기도 했고, 더 많은 경우 때리고 다녔습니다.
소위 깡이라는 게 조금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덩치에 상관없이 기분 나쁜 녀석은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ㅋㅋ
그런 때가 있었으니 또 성실하려고 노력하는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런데 끊을 수 없는 것은 장난기입니다.
지금도 직장에서 '우명한 장난꾸러기'로 통합니다. ^^
제가 봐도 어떨 땐 조금 심합니다. ㅠㅠ

그냥 워낙 무뚝뚝한 인사인지라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친해보고 싶어서 그런 편입니다. ^^
담치기...참 좋은 취미입니다.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비애가 그 담치기를 못한다는..ㅎㅎ
어릴적 버릇 여든간다더니..어릴때 애들 때리던 버릇이 아직까지...음..ㅎ
저는 뭐...초등핵교 시절 새로운 한 학년 올라갈 때 마다..반편성 새로 되면 반에서 등치 제일 큰놈한테 시비걸고 쌈박질 해가 코피 터트리는게 취미였습죠.ㅎㅎ
그럼 일년이 아주 편안합디다.ㅋㅋㅋ.
중학교 올라가서는 개과천선했는데 그 후론 쌈은 한번도 안했지만서두..ㅎㅎ
ㅎㅎㅎ 물처럼님도 역시 동네에서 주름잡던 분이었군요.
그래서 바위를 타셔도 그렇게 잘 타시지요.
저는 어제 금정산 무명릿지를 타고 왔는데 오랜만에 안쓰던 근육들을 쓰니 몸이 조금 찌부퉁합니다.
설렁설렁 놀이하듯 탓는데도...^^
무엇이던 오랫동안 떨어져 있는다는 것은 서먹서먹한가 봅니다.
무명릿지는 추억이 참 많은 곳입니다.
아내와, 첨배우려 똘망똘망한 눈알의 직장동료들과, 산악회 활동시기 등산학교 조교로서 선등하였던...
그런 적도 있었는데... 이젠 둔한 몸이 되어 참기름바위에서 미끄덩이나 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