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 2012. 10. 22. 17:05

 

산에는
 
산에는...
마음이 있소
산 사나이의 마음이요.
너 없이...
못사는 사람
산 사나이 들이라오.
 
산에는...
사랑이 있소
산 아가씨의 마음이요.
너없이...
못사는 사람
산 아가씨 들이라오.
 
산에는...
친구가 있소
산 사나이의 마음이요.
너 없이
못사는 사람
산 사나이 들이라오.

 

 

내가 제일 첨 배웠던 산노래이다.

과연 산에서 친구와 의리, 아내와 사랑을 모두 찾았으니 산은 나에겐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끝내 산은 내가 돌아가야할 고향과도 같은 존재이다.

 

오랜만에 오랜 친구와 금정산 무명릿지(바윗길)에서 자일을 엮었다.

친구의 손가락 부상이 의외로 오래갔었기에 벌써 자일을 엮고, 몇 군데 더 등반을 했으련만 그냥 산이나 몇 차례 다니고 말았다.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이지만 산쟁이들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산이다.

산 정상부를 장식하고 있는 화강암 덩어리들은 부산 산쟁이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아쉬운 정도는 아니다.(서울 인수봉 등에 비해서...)

 

그 중 무명릿지는 바위능선으로 이어져 릿지등반을 할 수가 있는 곳으로 골라서 타면 초급, 중급, 상급의 난이도를 가진 곳이다.

무명릿지는 처녀적 아내와 올랐고, 직장동료들과도,  예전 산악회 등반학교 졸업등반과 그 후 조교로서 자주 올랐던 곳이다.

어찌보면 나에겐 인연이 깊은 바위이다.

특히 97년 백수시절  친구와 새벽 2시에 야간등반을 시작하여 하강 직전에서 비박하며, 맞았던 일출은 늘 새롭다.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 참기름처럼 반질반질한 바위이다.

발을 딛으면 그냥 미끄덩... 오트바이를 탄다.(버버벅 거리는 암벽화와 바위가 부딪히는 소리를 그렇게 산쟁이들은 표현한다.)

중간에 등반 확보용 볼트가 보인다.

 

길은 때로는 오버행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우회하기도 한다.

힘들면 우회하고 만만하면 넘는다.

 

뒤에 따로 오는 다른 팀들의 모습,

좌측의 여성분은 오르면서 아기를 낳듯 괴음을 지르는데 내가 놀랄 정도였다.(그만치 힘들었을게다.)

 

나이프릿지라고 한다.

칼날처럼 비쭉한 능선이 이어지고 그 정상부를 연속하여 등반하며 간다.

 

가다가 쉰다. 자일도 쉬고, 오랜만에 암벽화에 죄여든 내 발도 해방이다.

아내가 만들어 준 김밥을 홍차를 반찬으로 삼아 맛있게 먹는다.

 

또 넘어야할 암봉이다.

 

저 멀리 부처바위와 무명릿지 사이에 펼쳐진 고갯마루엔 억새가 만발하다.

 

뜀바위... 1.7m 벌어진 바위틈을 뛰어야 한다.

좌우론 100m에 달하는 절벽이 도사리고 있어 사뭇 공포스럽다.

 

20m 오버행 하강으로 끝으로 모든 등반은 마친다.

나는 먼저 하강하였고, 친구녀석이 막 하강하려고 한다.

잽싸게 녀석의 똥고에 촛점을 맞추고 찍어준다.

 

금정산에도 가을이 깊어간다.

성벽이 구불구불 게으른 능구렁이 같다.

하산길은 범어사로 잡는다.

가을날, 오랜 자일파트너인 친구와 한 등반이 즐겁다.

바위와 산은 늘 고향과 같은 존재인 것 같다. 푸근함에..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않아 핸드폰 DSLR어플과 기본어플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태그 ,똥고^^
아주 특별한 산행입니다.제가 가지지 못한 부분이라 부럽기도 하구요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암벽에 못을 박아놓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바위에 구멍을 뚫는 것는 어떻게 하는지 늘 궁금했는데 여쭙고 싶습니다
힘들게 오른 뒤의 쾌감이 부럽습니다
똥꼬...ㅋㅋ
바위 틈 갈라진 부분에 하켄(못)을 박은 게 있지요. 더러..
또 바위에 구멍을 내어 볼트를 박아놓고(사진 제일 첫부분을 보면 볼트가 보입니다.)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현재 등반의 패턴은 80년대 그린클라이밍, 프리클라이밍의 확산으로 최소한의 볼트와 장비를 이용하여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또한 반영구적으로 설치하는 볼트, 하켄이 아니라 그때 그때 사용하는 장비(프렌드, 너트 등 확보장비를 말합니다.)를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바위에 박힌 볼트 등은 어쩔 것이냐... 하시는데...
사실 암벽등반한다고 바위에 박아 놓은 볼트의 깊이는 별로 깊지 않으며, 환경오염물질을 사용하질 않습니다.
또한 암벽을 하는 분들 대부분은 환경보호와 자연에 관심이 지대한 분들이기도 합니다. ^^

뭐 굳이 비교하자면 케이블카를 산에 설치하거나 골프장 만든다고 산을 까부수고, 도로를 만든다고 산을 없애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바위에 살짝 꽂힌 볼트는 그 존재가 미미할 뿐입니다.(그게 뽑히면 5~8mm 정도의 작은 구멍만 남을 뿐입니다.)
뭐.. 변명같지만 암벽등반 하는 것은 자연환경을 훼손시키는 측면이 아주 미미하다는 말씀을 드리려 구구하게 설명하였습니다. ^^

바위에 볼트를 박는 목적은 무엇보다 등반자의 안전확보(생명)를 위한 것으로, 등반자가 등반할 때 자일을 몸에 부착한 안전벨트에 걸고
오르게 되며, 그 자일을 중간 중간 볼트에 카라비너(링크라고도 합니다.)를 볼트 구멍과 자일에 연결하면 혹 추락해도 생명엔 지장이 없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볼트는 최소한으로 제한하며 아주 어려운 곳은 조금 촘촘하게 박고, 어렵지 않은 곳은 겁이 날 정도로 띄엄띄엄 박습니다. ^^
등반용 볼트에 대한 이해가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추가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더욱 성실하게 답해드리겠습니다. ^^
오매
블루스님 덕분에 생소한 걸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환경훼손 까지 알게 되는군요^^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고 가장 밀착된 관계인데 환경파괴 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한 분이라도 암벽등반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안되겠죠.
더구나 블로그 이웃에게서...
디헹스럽게 제가 아는 부분이라서 설명을 드릴 수가 있어 감사할따름입니다.^^
바위를 타보면 바위 벼랑에서 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새기게 되고,
자연을 더 사랑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환경보호론자, 녹색주의자로 변모시킵니다. ^^
암벽등반이란 종목... 참 매력적이고 또 매력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ㅎ
어머나~
암벽 등반도 하시나봐요.
대단하셔요..
저는 이전에는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주 가끔 등반합니다.
멋지거나 대단한 정도가 아니고... 이젠 똥배도 많이 나오고 해서...
예전처럼 등반하기 어렵습니다. ㅎㅎㅎ
높은 바위절벽은 지금도 아찔하기만 한데...거길 올랐군요.
산행의 추억이 가을이 되니 되살아나나 봅니다^^
아주 가끔 오르는 것이니 전문적으로 등반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장난입니다. ^^
이전에는 열정적인 등반을 했으나 지금은 조금 물러 서 있습니다.
역시 산은 제 청춘의 모든 것이기도 했으니 온갖 추억과 사람들이 있지요.
어쩌면 그것은 제가 살아가는 힘의 근원일 수도 있습니다. ^^
말로만 들었던 블루스님의 바위군요~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그저 아찔하기만 한데.. 매력이 있으니까 그토록 좋아하시고 또...그곳에서 사람도 사랑도 얻으신 것이겠죠?^^
암벽등반... 막상 하면 겁도나고 안쓰던 근육을 쓰니 힘도 들고..
그렇지만 상당한 매력 아니 마력을 지닌 분야입니다.
두 사람이 자일을 엮는다는 것은 서로에게 생명을 맡긴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사랑도, 우정도 왜 싹이 트지 않겠습니까.

저는 예전에 둘 다 친구인 연인이 서로 못미더워할 때 둘을 모두 바위를 태운 적이 있고,
간단한 교육을 하고선 서로 자일을 엮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서로에 대한 감정이 더 돈독하게 된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뭐 둘은 이후 또 다른 이유로 헤어졌지만...ㅠㅠ)
오랜 친구였던 지금의 아내에게 바위를 가르치며 제가 먼저 올라 간 후 아내를 은근하게 당겨주었는데...
"그 팽팽하게 당기는 줄에서 믿음 같은 게 생겼다"고 아주 오랜 시간 뒤에 고백을 하더라고요. ^^

아마 그 뒤... 친구에서 연인으로 바뀌었던가 봅니다. ^^
이러니 어찌 바위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ㅎㅎㅎ
바위가 그렇게나 매력적인 것이로군요. ㅎㅎㅎ
암벽등반 설명까지 자세히 해주시고
재미있네요.
금정산, 가보아야 할 텐데....
이젠 금정산등산도 해야겠습니다 ^^*
금정산... 언제인가 못된 사람들이 골프장 만들겠다고 설쳤죠.
그때 저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동문 앞에서 반대서명을 받았습니다.
걸핏하면 골프장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금정산을 호시탐탐노립니다.
저에게는 저 산이 가장 친숙한 산 중 하나인데...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산입니다. ^^
친구분께서 선등?
이번 11월 11일 백운 한백암 들어갈 예정인데...친구분하고 함께 시간 되시면 오세요. 몇 코스 함께 하면서 얼굴마주보며 쌩긋하게요..하하하.
ㅎㅎ
친구도 휴가를 빼놓았습니다.
뭐... 똥배에 이젠 바위도 손놓은지 오래되었으니 그날 왕쪽팔림을 한 당해보겠습니다.ㅋㅋ
버벅대더라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좌벽릿지 거치지 않고 그날....한백암으로 바로 오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