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일기

blues 2012. 12. 5. 13:27

도종환 시인이 쓴 '담장이'란 시입니다.(사진은 밀양시 산내면 임고리 시골 농가에서 찍었습니다.)

십 여년 전 아내가 선물한 시집에 들어있던 시였는데 이번 대선에선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것인가 봅니다.

 

담장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 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몸을 푸는 정도의 월요일 수련

 

식사를 하질 않고 퇴근을 하고 수련을 할라치니 약간은 기력이 떨어진다.

통상 퇴근 하기 전 갱의시간에 후딱 식사를 하고 소화를 시킨 다음 수련을 하는데...

요즘 그런 패턴을 유지할 수 없는 좋지 못한 조건들이 발생하여 조금 수련패턴을 찾기가 어렵다.

 

무예수련이라는 게 하나도 민감하지 않을 것 같지만, △늘 수련하는 공간을 유지하는 것, △수련형식을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수련시간도 같이 유지하는 것 등 까탈스럽고 따지는 게 많은 편이다.

더구나 남들이 방해하지 않는 조용한 공간이지만 공기유통이 잘 되는 곳이면 더 좋다.

 

그런 측면에서 여러 가지 조건을 더 충족시키는 노포수련장은 포기할 수 없는 곳이긴 하지만 때로는 멀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내 샹활패턴과 가까운 곳에 더 좋은 곳이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는 최선의 대안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집근처 타무술 도장에 내 수련하겠다고 돈을 주고선 공간을 내어달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쩔 수 없이 전동차에서 하루 2시간 40분 이상을 보내더라도 어쩔 수 없는 조건이다.

 

지난 주 수련이 엉망이어서 이번 주는 잘해야지란 소망조차 않기로 했다.

그냥 이전에도 그랬듯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하고 할 수 있으면 하고 그렇지 못하면 안하면 된다는 것으로 정리했다.

먼저 수련장부터 대충 정리정돈 해놓고, 수련을 시작하였다.

 

수련이래보았자. 늘 하던 그 동작들의 반복+연속일 뿐이다.

그 속에서 아주 미미한 변화(그게 변화인지 감지조차 못하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거.... 성질 급한 놈이 하는 것으로 영 아니며, 약싹빠른 사람들이 하기에도 글렀다.

 

그저 우직한지 아니면 미련한지, 해가 지는지, 달이 뜨는지 수련에 몰두하는 인간형이나 가능하다.

그런 사람들만이 무예를 아주 오랫동안 수련하는 것을 보았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하였건만 그들의 우직함에 비하면 너무나 부족하기만 하다.

 

"세상은 영리한 사람이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직하고 미련한 자들이 바꾼다."고 했다.

그것은 무예란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작동한다.

보다 우직해지자. 영리하러 애쓰지 말고 그저 미련해지자.

그래서 무예도, 인생도, 세상도 그렇게 바꾸자...

 

움직이지 않듯 움직이며 벽을 장악하는 담장이 넝쿨처럼,

결국 그 벽을 넘어 다른 세상들을 꿈꾸며 기웃거리는 담장이처럼...

일희일비에 마음쓰지 말고...

 

(월요일 권법수련을 중심으로 적절하게 수련했다. 마... 열심히 했다는 말은 남길 수가 없네...ㅎ)

 

무술수련이 각광받지 못한 우리시대의 자화상은 종종 아래와 같은 양태를 보이기도 한다.

 사모아 등 남양에 원양어선을 간 선원들은 현지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가 현지인과 시비가 붙기도 한다.

그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온 선원에 대한 각 국의 반응을 보면

 

한국 : 비분강개하며 현지인들 깡패넘들 다죽일 것처럼 떠들다가 정작 나설 때 아무도 없다.

일본 : 온갖 연장을 다챙겨 깡패넘들이 '살려달라'할 때까지 두들겨 팬다.

대만 : 일본보다 심했으면 했지 덜하진 않다.

 

무권무용(無拳無勇 : 주먹이 없으면 용기도 없다. 즉 무예가 없으면 용렬해진다는 뜻)이라고 했다.

무예수련이 아주 마이너한 문화로 취급되고 천시받는 한국의 초라한 기상이 얼마나 왜소한지,

남태평양, 필리핀, 호주 등에서 한국인은 일종의 호구가 되어 처참하게 당하는 상황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일본과 대만은 무예수련의 저변이 넓고 개인적으로도 늙어서도 수련을 멈추지 않는 등 무예수련의 기풍이 많이 남아있는 나라이다.

자국민이 당할 때 뻘짓은 하질 않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등 단호함을 갖춘다.

우리나라처럼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의 황당한 짓은 벌이질 않는다고 한다.

눈앞에 보이는 건
옛날, 두들장의 장판같은 바탕에 쓰여진 단정한 글씨가 전부입니다
그러나
언중에 유골이 있음을 봅니다.
덕분에 저의 부족함을 깨닫게도 합니다
그래서
꼼꼼히 읽어보았고
진정한 댓글은 가슴속에 담고 가지요^^
저 또한 하고픈 답글은 마음 속에 담아 두겠습니다. ㅎㅎ
다만 지금 많이 긴장하지 않으면 5년이 불행할 것 같다는... ^^
인제 시인이 다 돼 가는가 봅니다. 담쟁이 시도 줄줄 읊으니..
권법은 중국영화를 보니까 실감이 갑디다만^^
뭐 도종환 시인이 쓴 시인데 시집을 보고 적었습니다. ㅎ
다만 담장이 넝쿨을 찍고 포스팅하려니 그의 시가 생각이 났던 겝니다.
그의 정치행보와 상관없이 시적인 내용은 좋으니까요.
영화에서 보여주는 권법은 그야말로 보여주기식입니다.
실전이 그렇게 화려하거나 드라마틱하진 않습니다.
어쩌면 싱겁고, 어쩌면 개싸움인 것처럼 보이고요. ^^
늘 실제는 밋밋한 법입니다. ㅎㅎ
멋지십니다.
그리고 대단하신 공력이 있으시군요
제가 생각해도 저는 멋진 사람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우직함은 있어도.... ^^
공력이 없는데 있으시다니... 아마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고맙게 새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풍륜님!
철인이십니까?
철인들은 그렇게 친구 사귑니까?
철인이라면 3종 경기를 말하는 것 아닌가요?
마라톤, 수영, 사이클을 연속하여 하는 그 무지막지한 경기...^^
어젠 와호장룡을 봤습니다.
오늘이나 내일
동사서독을 볼 차례입니다.
ㅎㅎ 요즘 무협영화에 취미를 가지셨나요?
와호장룡, 동사서독... 무협영화의 고전이지요.
잘 만든 영화입니다.(무협영화라고 천시하는 분들은 안그렇겠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그게 무예와는 전혀 다른 것임도 이해하시길....
그렇게 날아다니는 것은 무예가 아닙니다.
초능력이나 곡예술이지요. ㅎㅎ
그럼 보지 마요?
아...아니요.
혹여나 그런 것을 무술이라고 생각하실까봐서요.
무술적인 대결은 위 답글에도 있듯 화려하거나 멋지지 않습니다.
그냥 싱겁고 멋지진 않습니다.
그게 무술이고 대련입니다. ㅎㅎ
뭐야..."에게게"라고 합니다.
큰의미를 담으신듯하네요..
이제 십여일후면 판가름 나겠죠.
여기봐도 답답 저길봐고 답답..
어디로 가야할지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단일화와 선거동참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십여일 후면 판가름나는데 부산의 할매-할배, 아제-아지매들의 생각을 보면
별 희망이 없어 보입니다. 그 사이 좋은 일들이 얼마나 있어야 변화가 생길지....
역사의식이 없으면 그 사회는 병들어가는 법인데...
안타깝습니다. ㅎ
담쟁이가 그거였습니까?
명희님이 흉보겠습니다. 무식한 놈이라고. ^^;
도종환 시인의 시집 '부드러운 직선'에 실린 시입니다.
1998년인가 나온 시집인데, 그 중에 '담장이'가 있지요.
전교조 선생이자 해직자인 도종환 시인은 이미 '접시꽃 당신'으로 유명한 시인이었습니다.
담장이를 당시 시인의 관점에서 해석하자면...

사회변혁의 전망이 많은 대중의 가슴에서 사그라던 90년대...
무척이나 견고하게 보였던 자본주의라는 벽에 좌절하던 그때
시인은 담장이처럼 뿌리도 약하고 씨앗도 없지만
서로가 보듬고 부추기며 그 벽을 넘어가자고 합니다.

그때 벽을 함께 넘는 동지는 자신과 같은 노동자였겠지요.
물론 상황에 따라 비슷한 생각을 지닌 동지일 수도 있고요.
먼저 일어서는 넝쿨은 다음 넝쿨을 불러 또 벽을 오르고...
그러다 벽을 넘어 다른 세상을 만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뭐...제가 마음껏 해석한 것이니까 틀릴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담쟁이가 이쁘네요.
담쟁이는 그냥 담쟁이로 봐야지 뭘 자꾸 끌어다 붙이지 않았음 좋겠어요. ㅋㅋㅋ.
그 담쟁이 벽타다가 추락하겠어요.
제 눈에 시인이란 사람들 대부분은 비겁함을 문자로 위장하는 버릇이 있어서 저는 별로 좋아라 안합니다.


난 니들하고 다른 담쟁이 일 뿐이라고 고약한 인간들 같으니라굿! ㅎ 그런 소리 들리네.
시인은 언어를 이용하여 사랑과 상상을, 모험심과 지조, 선동과 혁명을 노래하는 사람들이죠.
자유로이 벽을 타는 담장이의 모습에다가 온갖 의미를 부여하여 담장이를 무겁게 하여 등반을 방해하는 사람들입니다. ㅋㅋ

그런데 저 담장이는 트래버스의 달인인 것 같습니다.
수직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트래버스가 더 살떨리는 것인데.... ㅎㅎㅎ
맞습니다. 체력도 기르고 무술도 배우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특히 필요한데
온통 공부와 영어에 내몰리니 불행한 일입니다.^^
부산에도 눈이 온다네요. 기쁘시겠어요..
네... 체력도 기르는 수업, 무술도 수련하는 풍토...
그런 게 있엇다면 저렇게 국제적으로 얕잡히는 사람들이 안되어도 될 것입니다.
제 돈내고 술마시며 일본, 대만사람들보다 얕잡히는 호구라는 게 창피한 것입니다.
그게 교육의 과정이라 생각하면... 답답하지요. ㅎㅎ
네 방금까지 왔다가 이제 그치고, 날이 영하로 내려가질 않으니 녹고있답니다. ㅠㅠ
저 담쟁이에 눈이 쌓인다면.....멋진 그림이 될듯.....ㅎㅎㅎ
블루님....추운날들이 계속됩니다.....건강하시고....댁내 평안하시길요^^
눈이 올 때 가긴 갔었는데 카메라를 가지고 가질 않았습니다.
뭐 서툰 목수가 연장 나무라는 꼴입니다. ㅎㅎ
지존님도 추운날씨에 두루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멋진 글이 있군요.
세상은 영리한 사람이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직하고 미련한 사람들이 바꾼다.
ㅎㅎ
세상이 워낙에 영악한 사람들이 많다보니 저처럼 미련하고 부족한 사람들이
그저 위안이나 삼고자 하는 말입니다. ^^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가슴에 콕 꽂히는 말입니다..
시인의 언어가 저렇습니다.
얼마나 이 글이 무섭고 또 무서운 말인지... ㅎㅎ
하나가 열을, 수천을....
그래서 시인이 이 세상이 존재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