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일기

blues 2013. 1. 15. 12:27

 

흑통(캐논 L렌즈 80-200)으로 찍은 시범샷이다.

철도 침목을 가로질러 놓은 것으로, 열차가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게 하는 버팀목이다.

흑통의 성능이 좋다는 것이 이 사진으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침목의 세세한 나무결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날려버린다.

모든 촬영방식은 수동모드로 했고, 조리개마저 수동으로 잡았다.

컴 화면에 띄워놓으니 흑통의 역량이 느껴진다.

20년이 조금 더 지났음에도 '흑통, 흑통'하며 각광을 받더니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다만 저 렌즈와 친해지려면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둘째주 수련

 

둘째주는 일과를 마친 다음 회식, 돌, 초상, 병원입원(MRI 촬영 등) 등으로 수련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심지어 하루 수련할 수 있는 날마저 근무지로 아내와 딸이 근처 국제시장에 장보고 왔다며 찾아와 날 실어간다.

잠시 짬이 나면 몸이나 푸는 정도 이상은 할 수가 없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병원에 입원한 적이 없었는데(실제 입원할 정도의 상처에도 집에서 개겼다.) 보험금을 타먹으려 입원까지 하게된다.

60만원이면 적잖은 돈이니까, 90% 정도 보전된다면 그러지 않아도 밀양공사로 어려운 가정경제에 도움될 것이니까.

금요일 입원함에따라 울산수련도 못가고, 토요일 퇴원한 다음 낮에 수련을 하였다.

2시간 30분 느릿느릿 무리하지 않고 무릎에 덜 부담을 주면서...

 

오랜만에 풀어보는 몸에서 즐거운 비명들이 끊이질 않는다.

내외장세도 해보고 발차기도 응용발차기까지 천천히 해보았다.

조금 진하게 단권도 해보고, 덜한 정도로 반뢰권도 했다.

현각권은 10분을 하니 힘이 들고, 포가권은 서너 번만 했다.

 

목검과 목도를 들고 조선세법과 본국-재독검만 휘적인다.

역시 劍-刀는 선호하는 병장기라서 마음이 좋아진다.

오랜만에 잇는 수련이니 마음이라도 좋아지는 수련을 해야하질 않겠는다.

 

소싯적 산에서 까불다 얻은 병, 이제 어떻게 잘 다스리고 갈 것인지, 무예를 하질 말라는 의사말은 무시하고 어떻게 잘 붙여 갈 것인지 고민스럽다.

'수영이나 하세요. 산과 무예수련은 하질 말고...', '헐...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그 말을 하는 의사를 "야.. 니 지금 무슨 헛소릴 하는게냐'며 꼴똘하게 쳐다보니 제 말이 믿기질 않느냐는 표정으로 더 큰 겁박을 한다.

 

무거운 인공관절을 내게 들어보라 하면서 이렇게 되고싶지 않으면 '수영이나 해라.'고 한다.

헐.... 그렇게 내가 말을 들을 인간같으면 이렇게 살지도 않았을 게다. 제길...

(뭐.... 산은 조금 덜, 편하게 가고, 무예수련은 계속해야지... 양생법을 위주로 무릎에 무리를 덜 주는 방향으로...)

 

그래도 현각권을 하고, 본국검, 제독검, 조선세법을 하니 살 것 같다.

하루 병원입원이었지만 저 곳은 나와 맞질 않은 곳이다.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간 새로 산 흑통을 들고 노포수련장을 나오다 역광에 빛나는 광경도 찌고, 범어사를 얼쩡여 본다.

 

흑통의 느낌과 감각을 손에 익히기 위해서이다.

최소 80이라는 것은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아주 편하고 쉬운 줌렌즈 18-200을 주렌즈로 사용하다가 80-200을 사용하니 근거리를 잘 확보하기 쉽지 않다.

 

이젠 뒤로 물러서는 연습을 많이해야겠다.

앞으로 나가는 것에만 익숙한 나에게 80-200은 어쩌면 교훈과도 같은 렌즈다.

뒤로, 뒤로....

 

어느 집이나 징그럽게 말 안 듣는 냥반들은 꼭 있습디다만,
만!
의사 말은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바로 우리집에선 제가!!!
징글징글하게....ㅋㅋ
아내가 간호산데 이것저것 mri cd 복사본가져오라더니
의사들한테 묻고선 살살하라고 합니다. ^^
운동하기를 좋아하던 저도 못말리는 사람이었는데
무릎이 아픈데는 장사가 없더군요.조심하는 수밖에요
렌즈와 친해져야 한다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그렇지요. 조심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답니다.
뭐 한때 잘 써먹었으니 이젠 고장날 때도 되었다 싶습니다. ㅠㅠ
살살 굴리면서 죽을 때까지 잘 사용해야할 것인데 말입니다. ^^

렌즈와 친해지기 참 쉽지가 않더군요.
시간도 그렇고... 저 큰 놈을 들고다니기에도 그렇고...ㅋ
무릎은 일단 의사선생님 말 들어야하지 않을까요? 2시간 30분이라니요;;
의사선생님 말을 기본적으로 들으려 합니다.
그러나 여러 의사의 의견을 듣고 지금 상황에서 수술하지 않고
최대한 버티다가 수술을 하려고 합니다.
2:30이라도 살살하니 그렇기 무리가 가질 않습니다.
염려에 감사드립니다. ^^
어쩌면 무예수련이 몸살림이기도 하지요? 자연요법으로 치유할 수 있으면 더 좋으련만...
카메라 렌즈가 필수적이지만 나로서는 간편한 게 손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무예수련도 결국 몸이 건강해지는 방편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과하거나 잘못하면 그도 독이 될 수가 있겠지요.
렌즈에 대한 욕심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의 근원적인 갈증과도 같은 것이라 봅니다.
다른 렌즈를 구비하면 더 잘 찍을 수가 있을게다란 자기 욕심에 비롯된....
있는 렌즈 최대한 활용하는 것부터가 먼저이겠지요. ^^
멋지십니다..! 아 저는 권법을 배우게될때 무예를 깊이가 깊구나 라는걸 느껴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