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일기

blues 2013. 2. 13. 13:08

 

집에서 애물단지였던 마란쯔 앰프, 파이오니어 턴테이블, 산수이 스피커라는 요상한 조합이

낡은 LP 몇 장과 황토벽돌 위에  걸친 송판 위에 달랑 올라가니 그럴 듯하다.

초가삼간을 개조한 오두막에는 그 만치 낡은 아날로그적 추억이 소리가 되어 흐른다.

 

 

밀양 산내면 오두막의 내장공사는 거의 끝이 보인다.(조경과 담장, 페인트 칠, 축대쌓기는 오로지 내 몫으로 남는다.)

병가 중 불편한 다리를 끌고 마무리 공사에 조금 힘을 보탠다.

서까래와 대들보 등에 들기름을 잔뜩 칠해보았다.

장대에 붓을 달아매고 칠하는 임기응변도 보인다.  

 

아내의 집, 아내가 난생처음 자신의 이름을 장만한 집이다.

무엇보다 사랑스러울 것이다.

난 잡부에 불과하지만....ㅋ

(조경공사는 1년을 예상으로 50% 정도는 정리될 것이며 2년이면 마무리 될 것 같다.)

 

 

2월 8일, 9일 수련

 

병가를 낸 다음 밀양 산골에서 혼자 숙식하며 공사 마무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목요일 집으로 돌아왔다.

병원에 들러 마지막 진찰받고 오랜만에 보는 아이들 얼굴도 확인한다.

늘 무섭게 대하는데도 주인이랍시고 반가워서 날뛰는 강아지(미니핀)의 귀여운 모습에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미소도 짓는다.

 

산골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소박하게 먹고 잠을 자니 마음도 청량해진다.

직장, 결혼 생활 중 어느 때 이렇게 호젓한 밤이 있었던지 기억조차 가물거릴 정도이다.

밤하늘의 밝은 별도, 산골이라 추위가 대단함도 오랜만에 가지는 호젓함에 비할 바는 아니다.

황토침상(그 기초공사는 내가 했다.)에 앉아 명상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무릎의 상태가 책상다리하고 앉기엔 아직 부족했다.

 

무릎은 아주 가끔 통증이 있지만 충분히 견딜 정도이고, 가급적 약은 배제하려 한다.

8일 아침 수련장으로 나선다.

아침밥 챙겨먹고 수련장 청소라도 하렸더니 같이 사용하고 있는 철인3종 친구들이 고맙게도 말끔하게 치워놓았다.

 

대충 몸풀어보고 천천히 노인수련하듯 해보았다.

몸풀기, 기본보형, 발차기, 단권.... 반뢰권, 현각권까지...

무릎에 무리가지 않을 정도로 새색시마냥 세심하게 수련했다.

 

현각권은 흡사 태극권하듯 느릿거렸다.

마지막으로 조선세법과 격자각세도 곁들여 본다.

1시간 20분이 후딱 지나가고 수련에 대한 욕심을 거둔다.

 

9일 수련

 

작은 설, 아내는 Day 근무이다.

아내가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시간(06:30)에 같이 따라 나선다.

아침을 먹질 않아 근처 고속터미널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소화시킨 다음 수련을 시작한다.

 

어제와 같은 패턴으로 아주 천천히...

수련을 마친다음 잠시 앉아 책도 조금보다가 명절인데 오롯이 아이들만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작은 녀석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빠... 언제 오세요?'

아파트 마당이 휑할 정도로 떠나는 사람들에서 녀석은 엄마, 아빠의 정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아이들 곁으로 가야할 시간이다.

일본 모리나가 제과사의 초콜릿 판매촉진계략으로
세계화에 성공한 '발렌타인데이' 2월 14일.
이날은 안중근 의사께서 간악한 일제로부터
사형선고 받으신 날-

일본 정부는 '독도(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고 거국적인 '독도(다케시마)의 날'행사를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초콜릿 물결이 부끄럽지 않은가?

심지어 공공기관인 서울한강사업본부에서는 '발렌타인 콘서트'까지 연다니...한심, 또 한심!
서울 한강사업본부 홈페이지(http://www.riverview8.co.kr)
그렇군요.^^
어쩌죠 아내와 딸이 이미 초콜릿을 선물해서 받았는데... ㅎ
산골 황토오두막집 풍경이 소박하군요.
차분히 쉬면서 회복하시기를..^^
소박하게 한다고 했는데 그래도 돈이 많이 들더군요.
아직 수련을 제대로 하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부터 다시 수련을 시작할까 합니다. ^^
황토 오두막과 수련으로 금방 좋아지실 것 같습니다.
어젠 큰 애를 데리고 치과와 남대문 시장엘 갔었습니다.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몇 가지 옷을 사기도 했지요.
날이 많이 풀려서 다니기 그리 힘들진 않았습니다.
이제 봄이 정말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날이 많이 풀리니 조금있으면 곳곳에서 매화가 피고, 봄꽃들이 소식을 전할 것 같습니다.
이런 날씨에 건강이 흐트러지기 쉬우니 늘 주의하시고 건강하시길...^^
아이고~~ 벌써 저렇게 진척을 보았군요.
놀러가고 싶어집니다.ㅎㅎ
오디오세트, 왜 이렇게 좋아보이는지....
제가 좋아하는 황토침상, 사진좀 보여주세요.
벌써 수련을? 조심하시구요..
그냥 소박한 시골집에 불과합니다.
놀러 올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ㅎㅎ
한 때는 좋았을테지만 지금은 형편없이 낡아버린 오디오세트(외인부대입니다.ㅎㅎㅎ)...
낡은 서까래와 대들보, 기둥.... 황토벽체와 지붕.... 이런 게 좋다고 아내가 리모델링했었지요.
저는 확 뜯고 새로 올리는 것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짓고보니 아내의 의견이 좋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
잘 하신 것 같아요.
새로운 건축자재는 유해물질도 염려가 되잖아요.
왜 이렇게 산뜻해 보이는지...^&^
연지님도 아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군요.
(답글이 늦었습니다. 요즘 많이 바빠서 자주 접속할 수가 없네요.)
다른 집들에서 볼 수 없는 서까래와 대들보, 기둥이 주는 안정감과 오랜 건물이 뿜어내는
역사감 이런 것들을 느낄 수가 있어 오히려 리모델링하길 잘했다 싶습니다.
또 연지님의 말씀대로 환경물질도 덜 나오고요. ^^
고맙습니다. ㅎㅎ
은은하면서도 거칠은 황토의 질감이 잘 드러난 훌륭한 작품입니다
무엇보다도 구불구불한 서까래가 시선을 머물게 하는군요
기냥 바라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시겠습니다
암튼 축하드립니다
얼마 전 집을 손보고 있는데 동네어르신이 한 분 오셨더군요.
60년 전 어르신이 20대 초반일 때 이 집을 지을 때 거들었다고 하시더군요.
목수를 불러 대들보도 올리고, 서까래도 치고 황토벽도 올렸답니다.
기등과 들보 등 목재는 산너머 단장면 정승골에서 아름드리 소나무를 베어 세웠답니다.
이런 저런 사연들을 들으니 집이 더 소중해 지더군요.
소박한 집이라 저희 처지에 딱 맞는 정도입니다. ^^
드디어 궁금해하던 밀양 산골 오두막(?)집이라고 하는 것의 사진을 보는군요!
이게 무슨 오두막입니까?!!
와, 기초골조만 뺴고 손수 작업을 많이 하셨다고 하드니만..정말 멋지네요~!
벽돌과 황토, 송판, 앰프와 턴테이블이 이루는 조화들이 편안하고 좋아 보입니다..
봄이 되면 여기저기 꽃피고...와..상상만으로도 부럽네요~
아주 소박한 집이라서 자랑할 것도 없습니다. ㅎ
저야 온갖 잡부로서 이것저것 도와주는 수준에 불과하였으며, 잡부일 하면서 배운 것으로
이제 제가 이곳저곳 손보고 보수하여야겠지요.(그래서 집을 지을 때 주인이 일하는 것은 좋은 경험치랍니다.^^)
자연스런 대들보와 서까래의 선들이 첨에는 별로이다가 차츰 보니 더 좋아지더군요.(저는 애초에 저런 집... 좋아하질 않았습니다.)
아마 이번 주에 내부가 또 달라지겠지요.
부산에서 먼지만 먹고 있던 피아노도 저곳으로 가고, 앰프 위치도 조금 바뀔 것이고...
자기 집이라고 이리저리 궁리를 하는 아내의 열정을 어찌 당하겠습니까.
그저 잡부일 뿐....ㅎㅎㅎ
저도 오두막이 이정도 인지는 몰랐습니다,,ㅎ
대들보 천장 서까래등 그대로 살린 것이 저에게는 넘 다정 스럽습니다,,,
오래된 오디오 도 넘 잘 어울리구요,,
음악만 들어도 만사가 행복 할듯 합니다,,,ㅎ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사실 초가삼간이었던 집의 서까래와 대들보, 기둥, 황토벽체와 지붕은 살리고 나머지는 모두
리모델링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 저는 잡부로서 조금 거들었고요.
집에서 낡아 버릴까 망설이던 오디오조차 저곳에선 대접을 받은 것 같습니다.
낡아서 편안하고 익숙한 곳이 있다면 저곳입니다. ㅎㅎ
좋아하는 홍차를 끓여놓고 블루스를 들으니 그야말로 지상천국이더군요. ^^
우와...저런 집에서 잡부일이라도 한번 해보았으면...!^^
에구... 잡부일 아무나 하는 것 아닙니다.
시멘트 40kg 한 푸대 너끈이 들고, 시멘트 4푸대에 모래 비비는 능력이 있어야 잡부자격이 됩니다요.
저도 잡부 제대로 해본 적이 없이 몸으로 부대끼다가 한계가 드러나더군요.
힘듭니다. ㅠㅠ
축하부터 하는 게 순서겠네요.
자칭 소박하지만 좋은 꿈 이루신 거 축하합니다.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진 색감이 따뜻해보입니다.
상당한 감각과 손재주가 느껴지네요.
굳이 무릎꺾어 좌선을 안해도 절로 명상에 빠질 듯한 분위깁니다.

무릎이 많이 아프신 모양인데 그 몸으로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
정말 작고 아담한 집입니다.
방 작은 것 하나에 나머진 부엌과 거실 겸한 것...
저는 저 공사과정 그야말로 잡부였으니 제가 모두 한 것은 아닙니다.
가장 명확한 것은 대들보와 서까래 등의 묵은 때를 그라인더로 벗기고,
들기름을 칠하였으며, 황토침상 만들 때 결정적인 작업한 것,
오디오 시스템 설치하는 것...
흠... 그러고보니 이것저것 손길이 많이 갔군요.
뭐 잡부긴했지만 이것저것 모두 집적거리는 잡부였으니... ㅎㅎㅎ

공사를 진행한 이가 안목이 높았지,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
그저 시키는대로 일하였고, 인건비라도 줄이자는 차원에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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