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일기

blues 2013. 2. 26. 11:31

봄이 온다. 밀양 산골 오두막 뒤란에서 자라는 매화나무가지에도 꽃눈이 눈치를 살핀다.

저 꽃눈은 다가올 봄, 가장 적절한 시각에 자신에게 주어진 수십만년을 이어온 유전자 정보에 의해 꽃을 피울게다.

나서야할 때와 물러가야할 때를 명확하게 아는 꽃은 그야말로 군자다.

욕심많은 인간은 얼마나 그를 헤아리지 못하고 연연하는가 말이다.

올해도 꽃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들을 배우게될지... 나이가 한참 들고서야 그를 깨닫는다.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을 넘길 때까지 수련을 제대로 못했다.

수술한 부위가 조금 아프고 무리하는 것보다 참는 것이 더 치료에 도움된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셋째주 목요일, 수련을 더 이상하질 않다가는 오히려 병이 셍길 것 같아서 도복을 챙기고 울산으로 나선다.

 

울산에서 5단 승단 준비중인 여00사범의 노력과 땀을 보고 다시금 내 수련을 돌이킨다.

게으름, 또 게으름...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그래도 시동을 걸어야 차가 굴러가듯 수련을 천천히 시작해야 함을 직감한다.

오랜만의 수련인데 수련의 방법, 순서 등 몸으로 익힌 기억들은 참 오래도 가고 끈질기게 간다.

 

땀을 흘려 이룩한 모든 것들은 언제나 소중하다는 것은 바로 이럴 때 절감한다.

울산수련에서 내가 들은 것은 '시선의 중요성'이다.

투로(형)를 하면서 시종일관 흔들림없는 눈빛을 유지하는 것, 자세를 올곧게 유지하는 비결의 첩경이다.

 

가만 스스로를 돌이켜 보니 내 시선은 전후좌우 상하를 자유로이 넘나들고 있다.

그것은 일정정도 여00 사범에게서도 나타난다.

눈빛이 온유하되 강함을 내장하고 어떤 급작스런 변화에도 흔들림없이 유지하는 것은 평소의 수련으로부터 비롯된다.

 

이것만 제대로 되어도 수련은 또 한단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견지해야할 수련태도이며, 집중의 근거가 될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열심히 반뢰권과 현각권, 포가권을 하는데 전화가 불쑥온다.

 

수련장 문제로 같이 사용하는 철인3종하는 이들의 전화다.

사용하고 있던 곳이 리모델링하고 다른 용도로 전환되어 어쩔 수 없이 지하실로 내려가게 되는데, 그 설명과 최소한의 배려가 없다는 불만이다.

지금 수련장에 있으니 오면 대책회의라도 하잖다.

 

수련을 멈추고 부산수련장을 제대로 확보하기 위해 고속도를 달려 간다.

40분만에 그들을 만나 논의하고, 결정대로 요구하기로 했다.

다음날 만나보니 정리된 요구사항을 그나마 들어준다는 말이다.

또 한시름 넘어간다.

세상일 참 편하게 굴러가는 법 절대 없~~~~다.

 

금, 토일은 새로운 수련장에서 몸을 가볍게 풀어보았다.

물론 수련장 정리하는 것도 잊지않고...

차츰 몸이 회복되며 봄을 맞이하니 피는 매화꽃이 더욱 어여쁠 것입니다.
즐거운 수련 계속되시길요^^
염려덕분에...거의 회복은 다되었습니다.
속히 매화향을 느끼고 싶은데 이 지난한 겨울의 끝자락이 물고 놓아주질 않습니다.
그러다 전설처럼 매화는 활짝 폈다가 사라지고 말테지요.
아침이슬이 아침햇살에 없어지듯...^^
환절기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꽃눈을 이쁘게 촬영해 올렸네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전령이죠.
오랫만의 수련...이제 심신 단련에 탄력이 붙겠습니다.
주말 오두막집에서 수련과 만남 그리고 트레킹...부럽군요^^
꽃눈은 어찌보면 새봄의 희망이기도 하겠습니다.
수련을 중간에 몇 번하고, 쭉 못하다가 이번 주에서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예전 수준의 60~70%에 불과하지만...
아직 오두막에서 수련은 해보질 않았습니다.
그곳은 '노가다'하는 곳이지요. 제게는 ㅎㅎ
다시 수련하신다니 몸이 다 나으신 거 같아 다행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수련을 다시 본격적으로 할 수가 있다니 좋습니다.
중간에 조금 무리하여 해본 적이 있는데 아직은 참아야한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염려에 감사드리고 새봄 좋은 일들이 많으시길...^^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부둥켜 안고 죽을 때까지 할만한 것 한개 있으면 행복한거지요.
행복이 뭐 별건가요..ㅎ 내일 눈뜨면 뭔가 재미지게 할게 있다는 느낌이 아닐까 싶더군요.
사람들은 그걸 꿈이라고도 하고 도라고도 하지만 단순하게 보면 삶에 대한 애착이지요.
검을 잡은 손이 기쁨에 덜덜 떨면 그게 곧 삶의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도란 것이 긍극의 목표가 아니고 삶의 지난한 과정이 아닐까 싶기도..ㅎㅎㅎ

행복한 블루님 박수 보냅니다. 짝짝짝!
네.. 고맙습니다.
가끔 그를 잊어버릴 때가 있거던요.
일상에서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니 참 억울하고 억장무너진다며... 종종거리지요.
자신의 다독이며 갈 수 있는 마음의 동반이 있는데 그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지요. ㅎㅎ
뭐 노자는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라고 하여 도를 도라고 부를 때 더 이상 도라고 하질 않았다지만...
그래서인지 저는 수련을 도닦는 심정으로 하질 않습니다.
노자가 좇아와 지팡이라도 들고 때릴까봐서요. ^^
일요일에 거제도엘 다녀왔는데 더러 매화가 피었더군요
따오지는 못하고 담아왔습지요^^
기대됩니다.
진사들이야 마음과 카메라 메모리에 담아오지요. 뭐...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