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들/공연 관람 (2013)

    라티미 2013. 8. 15. 21:13

    공연 제목 : Il Trovatore

    공연 장르 : 오페라

    공연 일시 : 2013년 8월 9일 금요일 19시 00분

    공연 장소 : 대전 예술의 전당 아트홀


    프로그램 :


    Verdi - Il Trovatore


    Manrico(Tenor) : 김정규 

    Leonora(Soprano) : 강호소 

    Luna(Bariton) : 차두식 

    Azucena(Mezzo Soprano) : 김미라 
    Ferrando(Bass) : 최승만 

    지휘 : 양진모

    연출 : 이범로

    무대감독 : 이진수

    무대디자인 : 채근주

    의상감독 : 양점임

    (사)멘토오케스트라

    글로벌아트오페라 합창단





    공연 후기 :

    베르디의 걸작 중의 하나인 '일 트로바토레', 테너, 소프라노, 바리톤, 메조소프라노 각자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어느 한 사람이라도 모자라면 전체의 힘이 떨어지기 쉬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대신 제대로만 올려진다면 가슴울림이 큰 비극임에는 틀림없다. 사실 대전에 올려지는 오페라 공연은 일 년중에서도 몇 안되는데, 서울의 국립오페라단도 일년에 고작 몇 번 제대로 공연할 정도라는 현실을 고려하면, 대전의 무대 위에 공연을 올렸다는 자체 만으로도 훌륭하다. 오페라를 처음 보는 관객들이 많았었고 당연히 이 작품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지라 아리아 이후 박수들이 신통치 않을 때도 있었지만 막이 내려진 후 커튼콜에서는 다들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전체적인 무대 연출은 적절하게 간소했다. 과하지 않은 무대와 의상들, 다만 오색 조명이 계속 사용하던데 뭐랄까 좀 저렴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 대전에서 공연(특히 오페라같은 성악)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오케스트라의 음량과 성악 간의 균형이 안 맞는다. 오케스트라가 너무 크다. 공연장이 작아서일까.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는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거의 없는데,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는 성악가들의 노래가 오케스트라의 반주에 묻혀서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잦았다. 아쉽다. 출연한 성악가들의 노래들은 솔직히 조금 부족하단 느낌이 들었다. 만리코 역의 김정규 씨는 드라마틱한 음색으로 잘 노래했는데, 성량이 다소 딸리는 듯했다. 특히 'Di quella pira'의 마지막 최고조의 하이C는 너무 아쉬웠다. 만리코의 정점인데... 레오노라 역의 강호소 씨의 노래는 밋밋한 느낌이었다. 특히 사랑하는 만리코가 죽었다가 다시 만나고 하지만 그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으며 쓰러지는 비련의 주인공인데, 조금 감정선을 드러내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싶다. 이 날 공연처럼 오페라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은 공연에서는 조금더 감정적인 연기가 와닿으리라고 생각한다. 백작 역의 차두식 씨나 아주체나 역의 김미라 씨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등장인물 혼자만의 아리아를 부를 때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두 명, 세 명이 부르는 중창에서는 이 작품의 저력이 드러났다. 역시 베르디의 중창이다 싶게 테너와 소프라노, 바리톤, 메조소프라노의 소리가 서로 얽히면서 내는 앙상블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 날 무대에서 가장 훌륭했던 것은 중창이었다. 반면 가장 아쉬웠던 것은 바로 합창이다. 이 '일 트로바토레'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대장간의 합창'인데 이렇게 맥빠지게 부를 줄은 몰랐다. 느리다싶게 떨어진 템포로 부르는 '대장간의 합창'은 매력이 없었다. 게다가 합창의 힘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모루를 때리는 소리를 (잘은 모르겠지만) 나무타악기로 낸 듯한데 그것도 어울리지는 않았다. 전체적으로 음악적인 긴장감의 연출이 아쉬웠다.


    라티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