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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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스좌 대수도원 승격과 초대 아빠스 선출 및 착좌 2주년을 맞이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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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베따노 한국 공동체/공동체 소식

2021. 2. 26.

 

 

 

 

 

 

 

 

 

 

 

 

 

1319년 3월 26일 반포된 창설헌장(밑의 사진-양피지)

 

+한몸 UNUM CORPUS

사랑하는 봉헌회 가족과 수도원 벗님 여러분!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 인원제한없이 모두 함께 만나뵙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월은 우리 모두에게 특별한 달입니다.
2019년 2월 14일 고성 수도원이 아빠스좌 대수도원(ABBZIA)으로 승격되었고 2월27일 첫 아빠스가 선출되고 착좌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3월26일 몬테 올리베또 연합회 법적 창설 700주년을 맞아 이태리 총원에서 봉헌회 가족분들과 집안식구들, 종신서원 수사님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아빠스 축복식이 있었습니다.
그때 해주신 총아빠스님의 강론 말씀을 되새기면서 아빠스좌 대수도원 승격의 의미, 섬김의 봉사자인 아빠스의 책무, 우리 공동체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에 대해 묵상해보겠습니다.
공동체의 형제수사들과 제가 서로 사랑하고 만나는 모든 이들을 겸손되이 잘 섬길수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유야고보 아빠스

••2019년 3월 26일 아빠스 축복식 강론
(몬테 올리베또 연합회의 디에고 마리아 로사 총아빠스)
 
“너희는 나와 함께 주님을 찬송하라, 우리 함께 그 이름을 높여 드리자”(시편 34,4)

예,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형제 여러분!
생의 이 순간,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와 마크 에프렘 놀란Mark-Ephrem M. Nolan 아빠스의 아빠스 축복식을 거행하기까지 우리가 받은 은혜에 대해 주님께 찬미를 드립시다.
이분들은 교회를 통해 자기 공동체의 “아버지”로 세워지는 특별한 은총을 받습니다.
그리고 “아빠스는 수도원 안에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믿어진다”(성베네딕도의 수도 규칙 2,2; 63,13 참조)라는 말씀처럼 그리스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분들의 수도승들은 주관주의를 고치는 약이자 겸손의 좁은 길인 자녀다운 순종을 이분들께 바치게 될 것입니다.
 
두 분 아빠스님은 자기 형제들을 섬기라고 불림을 받았습니다.
섬김이야말로 사랑의 첫 번째 행동입니다.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의 격언 “사랑한다면 양들을 쳐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비슷하게 저도 성 베르나르도가 자신의 책 『아가서 주석』에서 “사랑은 어디서나 말한다Amor ubique loquitur”(설교 79,1)라고 쓴 것을 떠올리고 싶습니다.
아주 멋진 말입니다!
아빠스가 자신의 수도승들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들을 알고 싶어한다면, 자신이 바른 행동을 하고 싶다면, 그는 먼저 그들을 사랑해야만 합니다.
오직 이 길만이 자기 공동체에서 착한 목자가 될 수 있는 길입니다.
 
아빠스가 자기 공동체를 인도하는 방법은 말과 모범과 기도입니다.
이 세 가지를 열심히 할 때, 아빠스 직무는 일종의 삼위일체 성사trinitatis sacramentum가 됩니다.
아빠스는 그밖에도 자기 수도원이 용서의 공동체로 드러날 수 있도록 자비의 분별을 실천해야만 합니다.
참으로 자비의 공동체가 되어야지 심판의 공동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아가, 치유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여기에 대해 성 베네딕도께서는 아빠스가 현명한 의사(베네딕도의 수도 규칙 27,2)처럼 되기를 바랍니다.
즉, 육체나 영혼의 결점들을 지니고 있는 수도승들을 온갖 염려를 다하여 돌봄으로써 최소한 그들이 더는 나빠지지 않게 하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유덕현 야고보 아빠스님, 그리고 마크 에프렘 놀란 아빠스님!
이제 곧 수도 규칙서가 두 분께 맡겨질 것입니다.
이는 여러분이 공동체를 이끌고 나갈 때 여러분 자신을 규칙서에 비추어 보라는 뜻입니다.
두 분께서 받으실 반지는 공동체를 수호함에 있어서 신의를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왼 손에 쥐어질 목장은 여러분의 수도 가정을 이끌 길잡이가 되라는 뜻입니다.
아무런 문제도 없고 어려움도 없으며 약점도 없는 그런 공동체는 없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두 분은 피할 수 없는 악재까지 맞닥트리게 될 겁니다.
여러분은 어깨에 십자가를 짐처럼 하나 더 지게 될 때가 자주 있을 겁니다.
그 십자가는 여러분이 수도복 스카풀라 위에 걸치게 될 십자가보다 진짜로 더 무거울 겁니다.
그런 순간이 오면 간절한 기도를 바치면서 여러분의 힘이 아닌 하느님께 더 신뢰를 두십시오.
예, 그렇습니다. 여러분께 다시 한번 더 힘주어 말씀드립니다.
태양을 향해, 즉 하느님께로 돌아서십시오.
그러면 그림자는 여러분의 등 뒤로 내려 앉을 것입니다.
 
아마도 어떤 분은 섭리의 안배가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습니다.
서로 아주 멀리 떨어진 다른 두 지역 출신의 두 아빠스님이 아빠스 축복을 받으러 같이 와 계시니 말입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맞는 말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조국에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과 대한민국…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음운론적으로 보면 이런 이름 때문에 우리는 이미 뭔가를 이해하게 됩니다.
모국인 여러분의 두 나라에 분열이 새겨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베네딕도회 몬테 올리베토 연합회에 속한다는 사실 말고도, 여러분의 공통점은 이러한 국가적 상처에도 있습니다.
한국과 아일랜드에 사는 여러분의 존재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로 살아있는 방식으로 그런 상처를 치유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여는 침묵 속에서, 그렇지만 생생하게, 기도와 환대로 드러내는 여러분의 수도승 생활에서 옵니다.
 
여러분은 바로 아주 중요한 날짜(1319년 3월 26일 - 2019년 3월 26일)에 아빠스 축복을 받게 되는데, 이 의미가 아주 큽니다.
즉, 고성 수도원과 로스트레버Rostrevor 수도원은 이미 몬테 올리베토 수도원과 영적으로 그리고 교회법적으로 같은 친교 속에
있지만 이제는 총아빠스좌 수도원의 한 부분이 된다는 뜻입니다.
몬테 올리베토 수도원이 여러분을 탄생시킨 때가 한 곳은 1992년, 다른 한 곳은 1998년이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벽돌 두 장처럼 우리안에 끼워졌습니다.
한 장은 성 패트릭, 성 골롬바노, 그리고 여러 많은 거룩한 수도승들로 이루어진 아일랜드 색 찬란한 녹색 벽돌이고, 다른 한 장은 한국의 복된 안드레아와 동료 순교자들, 그리고 몬테 올리베토의 신생 수도원과 부산 올리베따노 수녀님들로 이루어진 다채로운 색상의 벽돌입니다.
저의 소망은 새로운 성소자들의 도착을 알리는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입니다.
저의 사랑하는 아빠스님들,
저희는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이시고 노크(Knock) 성지와 한국에서, 특히 남양성지에서 대단히 공경을 받으시는 아일랜드의 여왕, 마리아께 여러분을 맡겨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