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비무장지대가 좋아/논 이야기

뚜루뚜루.com 2012. 4. 3. 20:02

 

 

어제,

동송 시내 나가면서

검문소 빠져나가자마자  보이던 기러기들이다.

 

무슨 생각에선지

해마다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기러기들.

이 녀석들 모내기 마친 논에 들어가

금새 심어진 어린 모를 통째로 뒤집어 놓고

뿌리 끝에 매달려 있는 볍씨를 파먹기 일쑤다.

그 바람에 농부들에게 미움받고 떼죽음 당하면서도

떠나지 않는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못자리 준비를 위해

황토흙을 잔뜩 실고 가던 트럭을 보면서

삼월 말부터 못자리 시작하고 나니 덩달아 마음까지 바뻐지는 요즘.

 

 

 

오늘 아침이다.

부엌 작은 창을 내다보는데...

깜짝 놀랬다.

어제 오후부터 비가 많이 내린다고는 했지만

펑펑 쏟아져 내리는 눈송이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떠올리는면서 전부 다 내일로 미루고 말았다.

 

 

 

현관 가운데 유리창에서 내다 본

길에도, 나뭇가지에도 쌓여만 가는 눈송이를 보면서

사진이나 찍으러 갈까 나섰다가 

바깥 바람이 어찌나 춥던지 꼼짝하기 싫다며

다시 들어와버렸다.

 

 

 

뒷마당 문을 열고 찍은 산.

며칠 전 삼월에 본 눈이 참 반가웠다면

사월에 내린  눈은 원망스럽고 얄밉기만 하다.

사계절 중, 봄을 빼앗기는 기분이랄까?

 

낮에도 눈은 그치지 않고 내렸다.

세찬 바람은 더 차가워지고  

억지로 끌고 온 듯한 겨울이 쌓여만 가던

이상한 사월,

모처럼 받은 휴가마냥 따뜻한 집안에서

하루종일 영화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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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그랬어요
비오다 눈이 내렸지요
오후엔 햇빛이
이상한4월 맞아요
우리가 그렇게 만든 4월이기에
경각심이 필요할것같아요
4월 눈꽃
아름답긴 했지만요
어제는 눈이 펑펑쏟아지는데도 나가질 않았어요.
여느때 같으면 들판으로 바로 달려갔을텐데요.

모든 일을 중단시킨 눈 핑계대고 꼼짝하기 싫었던 하루종일
눈오는 것만 구경하다 영화만 죽어라고 보았지요.
이러다 오월에도 느닷없이 눈이 오는건 아닌가 싶네요.
그래도 여긴 어제 진눈깨비만 내렸습니다.
저렇게 쌓이지는 않고요...(ㅠㅠ)
진눈깨비...조동진 노랫말이 문득 떠오르다가...
양철지붕 뚫어지도록 쏟아지는 엄지손가락 만한 우박이 내리던 생각이 나네요.

눈길에 미끄러져 몇바퀴 돌다 멈춘 자동차 안에서 숨쉬기를 확인했던 일도...(ㅎㅎ)
어제는 하루종일 공상하면서 영화 속 주인공처럼 놀았습니다.(^^)
사월에 보는 새하얀 눈은
또다른 느낌이군요...

겨울안에 갇혀버린 봄을 보는 듯 합니다...
요즘은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한 4월입니다.
할일이 많아 정신없이 뛰어다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