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비무장지대가 좋아/논 이야기

뚜루뚜루.com 2013. 1. 31. 21:18

 

 

나는 최전방에서

농사를 짓고 한우를 기르고 있다.

어디 멀리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지만

농촌에서 집 떠나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다.

 

민간인통제구역안,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철원평야,

끊어진 철교 금강산 가는 길,

월정역, 노동당사, 백마고지, 구철원역사

토교저수지, 한탄강, 철새도래지 샘통... 이곳은

농사를 지으며

일년 내내 여행 다니는 곳이기도 하다.

 

비무장지대 산 등이가 보이는 곳,

너무나 조용해서

군인들 행진조차 한 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여름이 훌쩍 지나,

남방한계선 푸른 경계선을 끼고

황금물결로 출렁이는 철원벌판으로

다가 설 때는 너무나 아름다워 절로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내가 농사를 짓는데도 말이다.

 

 

 

누렇게 익어간 벼이삭

한다발 베어 교실 한귀퉁이에 세워놓아야지...

하면서도 순식간에 베어지는 가을 추수가 시작되자마자

기러기떼들이 철원을 찾아온다.

개인적으로 두루미, 독수리보다 쇠기러기를 참 좋아하는데

이 친구들을 보면 참 행복해진다.

마치 내가 막 날아다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해주는 벗이기도 하다.

 

 

 

그렇게 논바닥에 떨어진 낙곡들을 먹는

새들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새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것 같다.

나의 잃어버린 날개 한 쪽을 찾아 나선 사람들처럼 말이다.

 

 

 

토교저수지 쇠기러기 군무는

매일 새벽마다 볼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정말 멋지다.

기러기를 통해 내 모습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한탄강 두루미들 모습도 보고

 

 

 

 

시월이면 볼 수 있는 운무 속에 가려진 쇠기러기 풍경도 참 아름답다.

 

 

 

이 사진은 개인적으로 참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사진 중 하나이다.

이 때 모여든 독수리 수만 이천여 마리...토교저수지 둑을 다 차지하고 있었던

2009년에 찍은 것으로 기억한다.

 

 

 

뚜우뚜우~ 뚜루뚜루~

하늘을 날으는 두루미, 재두루미들 소리

 

 

 

 

얼마 전,

한탄강 상류에서 두루미들 모습을 몰래 홈쳐보았다.

사진 이렇게 모인 두루미를 몰래 사진 찍는 것 조차 미안하기도 하다.

 

 

 

가끔씩 농장으로 찾아와

함께 놀다 가는 어린 친구들이 있다.

호기심 가득찬 눈빛으로 유기농쌀눈비누도 만들고

 

 

 

 

유기농오대쌀로 만든 가래떡으로

떡볶이도 만들어 먹고, 그 매운 가래떡볶이를 혼자 먹겠다고

으름짱 놓는 녀석도 기억이 난다.

 

 

 

 

아빠랑 함께 철새탐조 왔던 팀들도 기억난다.

처음엔 아빠들끼리 서로 서먹서먹해 하더니

곧 친해지기 시작하자,

아이와 함께 만드는 철새만들기 시간엔

아빠들이 더 신나했던 것 같다.

 

 

 

 

찾아오는 사람들 만나는 것이 즐겁다.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리고 추웠던 긴 겨울

 

 

 

농장으로 가는 저수지 둑 위

대머리독수리들이 졸고 있는 듯 하다.

 

 

 

눈이 쌓인 채

얼어있는 논바닥에서 먹이를 찾기 힘들어진

철새들의 겨울나기도 힘들어지고

 

 

 

그래도 얼지않고 흐르는 한탄강이 있어 다행이다.

두루미들이 잠자는 곳이기도 하다.

 

 

 

볏짚이 있는 논이 반갑다.

저 논바닥엔 낙곡이 더 많이 있을거니까.

 

 

우리집에서 농장 가는 길,

토교저수지 독수리도 보고

논에서 먹이를 찾아 먹는 두루미 가족도 보고

커다란 렌즈 카메라가 없어도 두 눈으로 매일 볼 수 있는

철새들은 사람들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는 친구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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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곳에 사십니다
부럽습니다.
명절 설은 잘 쇠셨나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웁고 좋은 사진 올려주세요^^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를 하나씩 열어보고 있네요.
정지 된 채... 아무것도 없는 쓰다만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아
새벽에 먹먹하기만 합니다.

일은 산더미처럼 밀려있고... 마음만 바쁘다고 재촉하며 지냈습니다.
가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기를 펼쳐보면서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도 가져야 겠습니다.
인사가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어른께서 건겅하시는지요?작년 추수는 풍년이 되셨지요?사진속 모든 장면이 제 군생활 추억속 장면입니다 토교저수지근처..가운데 섬이 원래 남방한계선이구요..철책선이 두번의 북상이있었구요..너무나 가슴시린 장면입니다 토교저수지 바로 옆에서 몇달..동막리 아이스크림고지 포병고지 쌤통..금학산.소이산.명성산.산정호수.100km행군.행군을 제가 너무나 좋아했고 행군복귀후 군악대 팡파레...그때 너무나 찬란했던 기분...남들은 100km행군 한번할까말까하지만 저는 4번.아침 매일 10km알통구보.40.60km행군운 수도없이..매주 대대전병력 20km완전군장 선착순구보.저희 중대는 태권도3군사령부서 1등.사격 전군1등..철원에 제대후 행사 및 도큐촬영등때문 수십번갔지만 가도가도 추억속 가슴시린 그곳입니다.어른께서 올해도 건강하시고 풍년이 드시길 기원합니다 6사단19연대 육탄11용사대대 전역자.
제가 매일같이 지나치고 찾아가는 곳이 선생님의 행군지역이라니
그 시린 추억을 기억하고 계신다니... 반갑습니다.
저는 6사단 수색대대 바로 옆에 살고 있구요. 철원에 오시면 꼭 연락주십시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선생님..사진에서 피의500능선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젊은 나이에 남북 합쳐 45000명이 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