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방음식 명가 / 압구정 한정식 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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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맛집

2021. 8. 6.

                                                        진주교방음식 명가    압구정 한정식 하모

 

 

미국에서 오신 지인께서 점심이나 같이 하시자기에 집사람과 함께 갑니다.

벌써 한달 반전쯤인데 장소는 도산공원 인근에 있는 압구정 한정식집 하모입니다.

 

 

 

 

 

압구정 한정식, 신사동 한정식 집으로 불리는 하모는 진주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집입니다.

주소는 신사동으로 되어 있지만 압구정역이 가까워서 보통 압구정 한정식 집으로 불립니다.

바로 옆에 금수복국과 삼원가든이, 길 건너편에는 도산공원이  있는 곳이지요.

하모는 경상도 사투리로 '아무렴'이란 뜻을 가진 상호라고 하더군요.

갯장어 '하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ㅎㅎㅎ

 

 

 

 

하모는 미셰린(미슐랭) 가이드  서울 더 플레이트에 5년 연속 선정된 집이더군요.

진주 음식은 원래 진주교방음식이라고 해서 상당히 오래된 전통의 한정식입니다.

조선시대 관찰사 등 중앙에서 진주로 관리들이 내려오면 그들을 접대하기 위해 연회를 베풀었는데

기생들의 가무와 술이 곁들여지는 진주 교방청의 연회 음식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집은 그런 화려한 한정식을 내는 것은 아니고 살짝 퓨전이 가미된 현대판 진주 음식으로 보입니다.

 

 

 

 

코스 요리인 반상 요리 네가지가 있고 단품 요리와 일반 식사가 있습니다.

계절 요리 코스인 여름제철반상으로 주문합니다.

 

 

홀도 있다는데 보지는 못했고 단독 룸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미셰린 가이드에 등재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답게 상차림이나 서비스 등 모든 게 만족스럽습니다.

 

 

 

기본으로 녹두죽과 살얼음 동동 뜬 동치미가 나옵니다.

시원한 동치미가 너무 시원하고 좋더군요.

 

 

첫번째 요리로 나온 탕평채

청포묵과 표고버섯, 소고기, 숙주나물들로 만든 탕평채에 새콤한 무나물이 곁들여 나옵니다.

 

 

감자전과 방아전

칼로 채 썬 감자로 만들어 온 감자전은 갈아서 만든 감자전에 비해 사각사각 식감도 좋고 맛있습니다.

고수와 방아에 약한 노병이 먹기를 망설였던 방아전인데 웬일로 입에 맞네요.

경상도에서는 방아가 들어가는 요리가 많은데 노병은 향이 입에 안 맞아 잘 못 먹거든요.

오래전 지인댁에 갔다가 방아전을 부쳐 주셨는데 한 입 먹다 끝 했었는데 별일입니다.

향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노병이 알던 방아 맛은 아니어서 무슨 조리법이 더해진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집의 간장 소스를 발라 직화로 구었다는 장어구이입니다.

파채 위에 올린 후 생강 튀김을 얹어 내 왔는데 맛있네요.

진주 남강변에 가면 장어 집들이 많던데 거기도 이런 식으로 요리를 할까요?

그렇다면 다음에 진주 가면 꼭 먹어 보렵니다.

동네에서 먹을 수 있는 걸 진주까지 가서 먹을게 뭐냐고 생각을 했었죠 ㅎㅎㅎ

 

 

서대회무침

여수에서 올라온 서대회를 야채와 함께 매콤 새콤 무쳐 왔다는데 괜찮습니다.

같은 남해라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여수가 아닌 진주 음식에서 서대회가 나올 줄은 몰랐네요.

 

 

보양 닭찜

한방 육수와 하모 간장으로 양념한 전통 닭찜이라는데 비주얼도 예쁘고 맛도 역시 괜찮습니다.

 

 

갈비구이

이 집 특제 간장소스를 발라 구웠다는데 전문집 못지않게 맛있게 잘 구워 왔습니다.

미셰린 요리라 역시 격이 다릅니다 ㅎㅎㅎ

 

 

 

 

이제 식사가 나옵니다.

식사를 위한, 화려하지도 않고 종류도 많지 않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맛의 밑반찬들

열무김치, 멸치볶음, 우엉을 튀겨 만들었다는 우엉 강정 등이 나왔습니다.

 

식사는 진주비빔밥, 헛제사밥, 된장 칼국수 중에서 하나를 고릅니다.

헛제사밥 하나에 진주 비빔밥 둘로 주문합니다.

 

 

 

헛제삿밥입니다.

헛제삿밥은 안동에만 있었는 줄 알았더니 진주도 유명하다네요.

선비들의 고장답게 늦게까지 글을 읽던 유생들의 출출한 배를 달래 줄 밤참으로 만든 게 헛제삿밥이라더군요.

체면도 있고 해서 마치 제사를 지낸 듯 음식을 만들어 가난한 이웃과 나눠 먹던

우리 조상들의 해학적 풍류와 애민정신이 깃든 정겨운 음식입니다.

이 집 설명에 따르면 다섯가지 나물과 속데기를 올리고 보탕(사골국물?)으로 간을 하여 제삿밥인 만큼

귀신이 싫어하는 고추장이 아닌 조선간장에 비벼 먹는 일종의 나물비빔밥이라고 합니다.

속데기가 뭔가 찾아보니 쏙대기가 맞는 말 같고 사전에는 돌김으로 성기게 떠서 종이처럼 얇게 만든 

김이라고 되어 있는데 김, 파래 등과 비슷한 깊은 바닷물 속에서 사는 해조류랍니다.

잘 무쳐 놓으면 씹는 맛이 독특하다고 하는데 진주비빔밥이나 헛제삿밥에는 반드시 들어간답니다.

미국에서 오신 지인 분이 드셨는데 아주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라 잘 드셨다고 하시더군요.

너무 담백해서 호불호는 많을 겁니다 ㅎㅎㅎ

그리고 국물은 진주비빔밥과 같이 소고기 뭇국으로 나왔는데 아주 맛있게 잘 끓여 왔습니다.

 

 

 

 

 

이건 하모의 진주비빔밥입니다.

진주비빔밥은 "칠보화반"이라고도 하는데 '일곱 가지 보석이 올라있는 꽃'과 같은 밥이라는 뜻이지요.

진주의 화려한 교방문화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지 않았나 싶습니다.

헛제삿밥과 거의 비슷한데 육회가 들어가고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게 다른, 진주식 육회 비빔밥입니다.

이 집에서 직접 만든 고추장이라는데 밥에 사골 국물이 들어가 밥알에 코팅이 되어 있어

젓가락이 아닌 숟가락으로 비벼도 밥알이 뭉개지지 않고 잘 비벼진다고 하더군요.

노병이 워낙 비빔밥을 좋아 하기는 합니다만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마무리는 오미자차와 호두정과가 나옵니다.

디저트가 살짝 약한 느낌이 드네요.

잘 먹었습니다.

 

진주 음식 전문점 압구정동 한정식 하모

미셰린 가이드에 등재된 집답게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과하지 않은 양념과 조리법으로

정갈하고 건강한 진주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더군요.

진주 음식 드셔 보시려면 한번 들려 보실 만한 좋은 집으로 추천드립니다 ^^

 

(영업시간은 아래 명함을 참고 하시고 발레 파킹 \3,000원 입니다)

 

 

 

 

 

 

압  구  정  한  정  식    하    모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627-17 ( 언주로 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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