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2022년 04월
01
아직도 제주 이야기가 몇 개 더 남아 있습니다. 오늘 소개 드리는 집은 서귀포시 아랑조을거리에 있는 천짓골입니다. 서귀포 천짓골은 문연지 30년 된 돔베고기 전문점으로 이름난 집입니다. 돔베고기로 수요미식회와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소개된 집이지요. 제주도에서는 수육을 돔베고기라고 부릅니다. 돔베는 음식 이름이 아니고 나무로 만든 '도마'의 제주식 표현입니다. 따라서 돔베고기는 삶은 돼지고기를 도마 위에서 썰어 먹는 것을 가리킵니다. 서귀포 천짓골은 서귀포 올레시장 건너편 아랑조을거리 천지동 사무소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약하려고 숙소에서 전화를 했더니 예약은 안 받지만 자리가 있다고 해서 부지런히 가 봅니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렸는데 그 사이에 자리가 꽉 차고 그나마도 다행스럽게 대기번호 1번을 ..
25 2022년 03월
25
4박 5일 제주 여행에서 돌아오는 날 오전 9시 반에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 특별전을 예약해서 그전에 아침을 먹으려고 검색해서 찾아낸 백반집 서귀포 안거리밖거리 이중섭미술관이 있는 이중섭거리 바로 인근에 있는 비교적 오래된 백반집입니다. 여행을 가서 아침을 먹으려면 문을 연집들이 많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장국이나 순댓국 집들은 많은데 백반집 찾는 게 어렵죠. 서귀포에서 백반으로 아침 식사를 하기 좋은 집이 서귀동에 있는 안거리밖거리입니다. 이중섭거리 입구 건너편에 있는 서귀포 수협 다음 건물 1층에 있습니다. 이중섭 미술관 주차장 길 건너편입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이고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휴식시간입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이중섭거리와 이중섭 ..
18 2022년 03월
18
오늘은 제주 밀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밀면은 부산 향토 음식 중 하나로 밀가루로 만든 냉국수 또는 냉면으로 보시면 됩니다. 전쟁 때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이 당시로는 구하기 쉬웠던 밀가루를 이용해서 만든 음식으로 이제는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게 밀면입니다. 오래전부터 진주에도 밀면이 있었다고 하기는 합니다만 넘어갑니다. 그런 밀면이 제주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있는데 그 대표 주자가 산방식당입니다. 본시 제주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 중에 고기국수가 있어 보통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고기국수나 보말국수, 성게국수 등을 많이 찾습니다만 산방식당의 밀면을 먹어 본 후에 제주 밀면의 매력에 푹 빠져 버리는 분들이 많은데 노병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제주 밀면의 특징은 아래..
16 2022년 03월
16
다시 제주 여행 이야기 계속입니다. 제주에 오면 꼭 먹고 가는 메뉴 중 하나에 갈치가 있습니다. 꼭 먹고 가야지 하면서도 만만치 않은 가격 때문에 항상 망설여지는 게 갈치입니다. 제주 도착 3일째 점심 먹을 곳을 미리 특정하지 않고 떠났다가 우연히 들려 본 식당 이야기입니다. 일행 중 한명이 먼저 서울로 돌아가게 되어 시간 조율하기가 어려워 그냥 제주로 가던 중 찾은 집이지요. 이 집 근처에 있다는 다른 집을 찾아 가던 중에 우연히 눈에 띈 낮갈치 밤돼지 이른 시간인데도 위치에 비해 손님들이 많아 보이고 노병 촉에 괜찮게 보이도 하고 ~~~ 특히 9,900원짜리 갈치구이 정식에 제주 은갈치만 사용한다는 간판에 끌려가게 된 집이지요. 오랜 세월 하도 많은 집들을 다녀봐서 그런지 노병 촉도 80% 이상의 합..
11 2022년 03월
11
여행에서 어떤 먹거리를 선택하느냐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기는 하지만 노병은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로 먹거리를 칩니다. 대충 먹지, 아무거나 먹지, 가까운데서 그냥 먹자 등등 이런 건 싫어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상대에 따라 상대방 의견을 전혀 무시할 수도 없지요. 지난주 1박 2일 강릉 여행을 다녀왔는데 매식 제로 ㅎㅎㅎ 오늘도 제주 이야기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듯이 제주를 그렇게 와도 모르는 곳, 못 먹어 본 것들이 많이 있다고 했었는데 오늘 보여 드리는 서귀포 중문에 있는 엉덩물 계곡이라는 곳도 그렇습니다. 봄이면 유채꽃이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불행하게도 이번 방문에서 유채꽃은 조금 일렀습니다. 지금쯤이면 유채꽃이 만발했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쉽기는 했습니다...
09 2022년 03월
09
오래전 그저 먹으러 다닐 줄만 알았지 맛집 블로거 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던 시절 제주에 가서 다니다 보면 늘 의문이 생기는 게 있었습니다. 제주에 오면 먹을게 얼마나 많은데 왜 해장국집, 순댓국집이 많을까? 여행이라고 와서 밤늦게까지 마시다 보니 속풀이가 필요해서 그런 걸까? 속을 풀려면 해장국이나 순댓국 아니더라도 꽤 많은데 그것 참 이상하네 했었죠. 그런데 제주를 자주 다니며 하나하나 배우다 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돼지가 많은 제주에서 순대는 어쩌면 필연이었을 겁니다. 순대는 제주말로 수애라고 부른다는데 피순대의 시발지가 제주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돼지고기를 이용하지 않는 해장국이 제주에서 큰 위세를 떨치니 희한하네요. 오늘은 이번 여행에서 찾아본 제주 모이세 해장국 이야기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항..
07 2022년 03월
07
제주도라는 곳이 참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신혼여행 때 처음 제주도를 갔었는데 그 이후 상당히 많이 갔던 곳이 제주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안 본 곳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무슨 화수분도 아니고 가도 가도 봐도 봐도 어 이런 곳도 있었어? 하고는 놀랍니다. 제주도라는 섬에 있는 또 하나의 다른 섬 우도도 그렇습니다. 걸어서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그다지 크지 않은 섬이라 몇 번만 가 보면 더 볼 곳이 없다 싶어 한 동안 안 갔었는데 몇 년 만에 다시 가 보니 못 보던 곳들도 여러 곳 생겼고 새로운 것들도 많이 생겨 세상 참 빨리 변한다 싶습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다시 들려 본 우도 이야기입니다. 제일 먼저 들려 본 곳은 우도 정원이라는 곳입니다. 우도..
04 2022년 03월
04
지난주에 남자 4명이 제주를 3박 4일로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 젊은 블친님들과 한잔 하다 제주 이야기가 나와 그 자리에서 제주로 먹방 여행 가기로 엉겁결에 약속을 하고 잊고 있었는데 준비가 다 되었다는군요. 노병은 준비를 하나도 안 해도 된다고 신분증과 지갑만 들고 오시라네요 ㅎㅎㅎ 그래서 별안간 다녀온 제주 이야기보따리를 두서없이 마구 꺼내 봅니다. 식당 위주로 포스팅을 하고 여행지는 주로 끼워 넣겠습니다. 일부는 묶어서 포스팅을 하고요 ^^ 우도에서 만났던 유채꽃 우도봉을 올라가다 너무 바람이 불어 춥기에 되돌아 내려오다 만났습니다. 어느 카페에서 조성해 놓았던데 차도 안 마시고 살짝 들여다만 보고 줄행랑을 칩니다 ㅎㅎㅎ 구좌읍 김녕리에 있는 도대불 도대불이란 바다로 나간 배들의 밤길을 안전하게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