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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호-종교인구 통계를 통한 종교문화읽기 (윤승용)뉴스 레터 2011/04/14 16:49

 

종교인구 통계를 통한 종교문화읽기

                                              2009.4.7

 

문화체육관광부는 2009년 1월 19일 “2008년도 한국의 종교현황”이라는 제목으로 종교단체가 집계한 종교 인구를 포함한 종교현황 자료들을 발표했다. 아마 양적인 과시를 보이려는 종교단체의 보고 집계라서 아예 관심을 두지 않은 연구자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종교단체의 의지가 숨어있고, 단체마다 통계를 처리하는 방법이 달라서 그 이면에 읽을거리가 많다는 이유로 그 자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문제가 있는 통계라 하더라도 통계 방법과 절차만 분명하다면 모든 통계는 그 나름의 독특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떠한 통계든지 자료는 읽는 자 눈의 문제이다.

 

문광부가 발표한 종교별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교직자수가 총 36만여명으로, 불교가 4만9000명, 개신교가 9만6000명, 천주교가 1만4000명, 유교가 300명, 천도교가 1,500명, 원불교가 1,800명, 대종교가 22명, 그 밖의 종교가 2만여명이다. 종교별로 집계된 이번 종교인구는 한국의 실제인구 두 배에 가까운 총 8200만명에 달한다. 불교가 3950만명, 개신교가 1190만명, 천주교가 480만명, 유교가 1010만명, 천도교가 10만명, 원불교가 148만명, 그 밖의 종교가 1440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종교단체 자체 집계와 비교하면, 현재 불교, 천주교의 신도수는 각각 5.5%, 15%가 늘어난 반면, 개신교의 신도수는 36%나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천도교와 대종교 등 일부 종교도 신도수가 크게 줄었다. 교직자 역시 불교와 천주교는 각각 19%와 17%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개신교는 2% 감소하였다.

 

이런 통계를 보면, 우선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연구자들이 많을 것이다. 집계한 종교인구가 한국의 인구보다 더 많다든가, 유교의 인구가 천만이 넘는다든가, 한국의 불교, 개신교, 천주교 등 3대 종교 인구를 제외한 종교인구가 실제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든가 등등. 그럼에도 이 집계 통계는 종교단체가 스스로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종교 연구자들에게는 나름의 독특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말하자면 개신교와 천주교는 개인적인 회심을 중요시하고 신앙의 개인적인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다른 종교통계와 일치하는 반면에 불교와 같은 전통종교는 가족중심의 신앙이기 때문에 종교단체에 가입하든 아니하든 본인 의사에 관계 없이 신도수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관련 통계가 상황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개신교와 같은 유동성이 많은 종교단체의 종교 인구는 냉담자나 개종자가 많아 신도 수에 허수가 많고, 한국인의 신앙은 여러 신앙이 중층적이기 때문에 여기저기에 신도로 이름을 올리는 것도 큰 문제로 삼지 않는다. 이 같은 유형의 통계는 종교단체가 자기 과시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지만 실제의 신도수와 관계없이 위와 같은 한국의 독특한 종교문화현상을 확인해 주는 좋은 실증적인 증거가 된다.

 

한편, 동 자료를 통해 더 많은 메시지를 찾을 수 있게 한 것은 동 자료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정확한 통계자료가 있기 때문이다. 2005년 통계청에서 실시한 인구센서스에서 종교 인구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여 조사결과를 2007년도에 발표한 바가 있다. 이 전수 조사는 유도적인 설문이나 자기 검열적인 답변만 하지 않았다면 적어도 표본추출에 따른 오차는 없는 완전한 통계자료라고 볼 수 있다.

 

그 자료에 의하면 전국 인구 4704만1000명 중에 종교 인구는 2497만명(53.1%)이다. 그 중에 불교는 1072만명(종교인구의 43.0%), 개신교가 861만명(34.5%), 천주교가 514만명(20.6%), 유교가 10만명(0.4%), 원불교가 13만명(0.5%), 천도교가 4만5천명(0.2%), 증산교가 3만4천명(0.1%), 대종교가 3,000명(0.0%), 기타종교가 17만명(1.7%), 미상 20만명(0.4%)으로 나타났다. 1995년도와 비교해 보면, 종교 인구는 3%정도 증가하였다. 메이저리그인 큰 종교들을 보면, 불교는 2.7% 감소, 개신교는 4.3% 감소한 반면에 천주교는 7.5% 크게 증가했다. 이는 불교 및 개신교 신도가 대거 천주교로 이동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 마이너리그인 여타 종교에서는 원불교와 천도교는 증가하고, 유교를 비롯한 증산교, 대종교 등은 감소하였다. 그럼에도 기타 종교는 줄지 않았다. 이는 아직 이름 없는 새로운 종교들이 부침을 계속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렇게 전혀 다른 자료를 서로 비교할 때 특정 통계자료가 가지는 의미를 올바로 찾을 수 있다.

 

여기서 두 자료를 종합해 보면, 지난 10년 동안 개신교의 신도 수는 크게 감소하고 천주교의 신도 수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한국인의 전통적인 영성을 대폭 받아드린 천주교의 비중이 최근 확대되고 있는데 반해 정작 전통적인 영성 그 차체인 전통종교들은 한국 종교문화에서 감소되거나 여전히 잠재적인 존재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아직도 종교인구가 반 밖에 되지 않는다. 종교문제가 시회중심 문제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 한계 내에서 연구자들도 종교 간의 문제만 다룰 것이아니라 종교인과 반종교인이나 비종교인간의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각 종교단체들도 종교적인 신념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들을 활용하고 시의(時宜)에 맞게 자신을 정립할 때이다.

 

윤승용   seyoyun@yahoo.co.kr ,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소장.

 

주요 논문으로〈한국사회변동에 대한 종교의 반응형태 연구〉,〈민간신앙과 사회변혁〉,〈최근 20년간 한국종교문화변동〉,〈근대 종교문화유산의 현황과 보존방안〉,〈종교법인법 제정〉등이 있고, 저서로《한국인의 종교와 종교의식》(공저), 《정화운동과 21세기 불교》(공저), 《한국 종교문화사 강의》(공저),《현대 한국종교문화의 이해》등이 있다.

 

 

 

개신교 14만 명 감소…"새로운 생태계 필요하다"

양희송 대표 <다시, 프로테스탄트> 출간 기념 좌담회 개최

데스크승인 2012.11.20 17:58:37 윤화미 | hwamie@naver.com  뉴스미션

 

30년 간 한국교회 전반에 흐르던 성직주의, 성장주의, 승리주의라는 낡은 교계 패러다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교회와 목회자의 갱신을 위해서는 몸집을 불리는 공룡이 아니라, 미생물의 존재가치를 인정해주는 새로운 개신교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 개신교, 새로운 생태계는 가능한가?’ 주제로 좌담회

 

복음주의 운동가로 대표되는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가 개신교의 현재와 미래를 말하는 <다시, 프로테스탄트>를 출간했다. 19일 저녁 명동 청어람 소강당에서는 ‘한국 개신교, 새로운 생태계는 가능한가?’란 주제로 출간을 기념한 좌담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좌담회 자리에는 양희송 대표를 비롯해,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 조현 기자(한겨레 종교전문), 최규창 대표(<고통의 시대, 광기를 만나다> 저자)가 패널로 나와 한국 개신교의 문제와 미래를 향한 전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 앞서 양 대표는 책 <다시, 프로테스탄트>에 기술한 한국교회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새로운 개신교 생태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1985년, 1995년, 2005년도의 한국사회 종교 관련 데이터 분석에서 “지난 20년 간 종교 인구는 급격하게 성장했다”며 “한국인 종교의 절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3대 종교를 살펴볼 때, 천주교가 219만 명이 증가하며 급성장했고, 불교는 40만 명 증가, 개신교는 14만 명의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세대별 통계를 살펴보면 개신교는 10대, 20대, 30대에서 감소하고 있고, 40대 이후에는 회복세를 보인다”며 “지역별로는 개신교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압도적으로 밀집해있지만 영남권 등 지방에서는 존재감이 약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반면 천주교는 지역별, 세대별 고르게 분포하고, 세대와 지역의 장애물을 거슬러 절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2015년쯤 다시 통계가 나올텐데, 그때까지 반전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면 천주교와 개신교의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 이제 유효하지 않다”

 

양 대표는 2007년이란 상징적 해를 기점으로 한국 개신교가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7년의 5가지 상징적 사건으로 평양대부흥 100주년, 비정규직 파업, 아프간 사건, 장로 대통령, 학력 위조 문제를 들었다.

 

그는 일례로 “개신교는 사회가 비정규직 노동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사용자 측, 재단 측에 쉽게 서는 모습을 보였다”며 “30년간 이어져 온 낡은 교회 패러다임이 기독교 사회 패러다임과 충돌하며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대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해결돼야 할 세 가지로 성직주의, 성장주의, 승리주의를 들었다.

 

그는 “부흥하면 모든 것이 정당화되고 목회적 성공을 이룬 목회자는 특별한 존재로 여겨지면서 성직주의는 성공주의와 연대했다”며 “그러나 교회 건축을 위해 9조 원에 달하는 대출기금을 짊어진 한국교회가 그런 방식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승리주의’에 대해 그는 “교회가 세상을 만나는 방식은 전도 아니면 선교가 유일하다. 그러다보니 자기신앙 발현이 ‘봉은사 영적전쟁’의 방식으로 나오게 된 것”이라며 “종교개혁자들이 서로를 죽이지 않고 함께 사는 것, 생존을 위한 서로간의 합의로서 ‘종교적 관용’ 또는 ‘정교분리’ 등을 끌어낸 것인데, 한국교회는 이를 학습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 개신교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몸집 유지에 에너지를 너무 소모하고 기후 변화에 취약한 공룡이 아니라, 미생물도 존재 가치가 있고 상호협력으로 역할을 분담할 수 있는 생태계 즉, 교회 생태계, 지식 생태계, 시민 생태계가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묘한 구조적 문제, 새로운 생태계로 바꿀 수 있을까?

 

이어진 토론에서 패널들은 한국교회 전반에 퍼져있는 구조적, 의식적 문제를 공감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논의했다.

 

조현 기자(한겨레신문 종교전문)는 “한국교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타 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인데 이는 비기독교인들이 기독교에 대한 혐오감을 갖게 한다”며 “가톨릭이 성장한 핵심적 요인은 포용과 관용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믿음으로만 구원받는다’는 신앙으로 실천과 관계없는 믿음만을 강조했다”며 “그로 인해 드러난 세습, 횡령, 성폭행이 얼마나 실천적인 선행과 거리를 멀게 만들었는지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는 “문제가 있는 일부 대형교회가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듯 말하는 것은 균형을 잃은 것”이라며 “한국교회 전부가 문제 있다 말하는 것은 매우 억울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양 대표가 말한 성직주의, 성장주의, 승리주의 세 가지 모두는 극복 가능한 문제이며, 반드시 혁명을 지나지 않더라도 점진적 변화를 통해 바꿔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회 자체의 본질적 회복을 지속하지 않으면서 생태계를 바꾸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상당수 목회자 개인들이 움직이면 깰 수 있는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의 주장에 양 대표는 “대형교회만 사고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중소형교회 역시 다른 양상으로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대형교회만 지적할 것은 아니다”라며 “다들 대형교회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고 개념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소수의 사람들, 하나의 좋은 교회 모델이 전체에 영향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개인이 아닌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하며 떠든다면 지금 지배적이라고 생각하는 패러다임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전환기의 시점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규창 대표(<고통의 시대, 광기를 만나다> 저자)는 “오늘날 성직주의, 성공주의를 고민하지 않는 목회자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구조적 문제는 두텁고 교묘하다. 구조를 해체하는 것이 기독교 생태계의 과제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