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

노란잠수함 2013. 4. 26. 18:07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8,000m이상 고산등정을 38번의 시도하여

22번의 실패와 10명의 동료가 목숨을 잃는 희생을 치르며 세계최고봉 16개좌 등정을 ‘성공’했다고 한다.

수많은 실패와 동료의 희생, 사선을 넘나드는 도전과 고통을 격으며 정상에 오른 순간

두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고 한다.

언제든 거둬갈 수 있는 목숨을 살려주고 정상을 허락한 절대자와 자연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마음과

그동안 등반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동료들...의 얼굴이라고 한다.

등반과정에서 죽은 자가 자신이었을 수 있음을 알기에 먼저 간 동료들에게 미안함과

그 동료들을 대신하여 자신에게 정상을 열어준 절대적 존재에 대한 감사와 경외감이 ‘성공’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극한의 사선을 넘나들며 몸에 밴 절대적 존재에 대한 경외감과 의탁심 때문이었을까,

행촌동 딜쿠샤앞 권율장군 집터를 지키고 있는 420년 수령의 은행나무에 관한 설명을 듣고는

은행나무에 다가가 모자를 벗고 오래도록 이마를 바닥에 붙이며 정중한 경의를 표하고 있다.
산에서 뵌 신을 접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