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개구리 울음을 들려줄 때가 되었다

댓글 0

【시 읽기】/▦ 좋은 시 ▦

2011. 7. 6.

이제 개구리 울음을 들려줄 때가 되었다 / 이명윤


언제부턴가 사람이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진 후로
우리는 서로에 대하여 무심했다
정치인들이 울음을 무능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서도 침묵했다
사실 우리는 연예인처럼 너무 바빴다
혹은 힘들었거나
시골의 빈 밤엔 개구리 울음이 차올랐다
변두리 풍경만이 온 힘을 다해 울었다
올해도 역시
노래 같기도 하고 울음 같기도 한 하루가
반복되었다
가만히 만져보면 울음 같은 노래
가만히 들어보면 노래 같은 울음
울음 속에 잠기면
고단한 우리들의 얼굴도 개골개골 거렸다
있는 듯 없는 듯 개골개골 거렸다
집집마다 울음이 벗어놓은 신발들이 뒹굴었고
그러다가 제 풀에 지쳐 잠이 들었다
저녁 뉴스 앵커가 장마소식을 들려주며
4대강 공사의 안전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신들만 바쁘고 외로우며
당신들만 울고 있는 게 아니다        
어둠이 호수처럼 출렁거리며 말하는 밤이다
울음이 울음의 손을 잡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밤이다
개골개골 소리는 구름을 이루고
구름은 점점 큰 울음 우는 밤이다
당신 모르게 조심스레
당신을 클릭한다
어쩌면 당신도 어디선가 꼭
깨어있을 것만 같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