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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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곶간채》

2020. 5. 28.

잡초는

 

어느 모임을 갔지!

저마다 꽃처럼 환한 얼굴들 사방에 젊은 색들이 진동했지

그리고 난,

꽃들에 지지 않으려고 신음 같은 뜨거운 호흡 내뿜으며

온몸이

꽃밭이라 했지

자고 나면 거센 바람 버텨내는

익은 꽃이라 했지

일찍이 나를 버린 세상이라 해도 마음은 오래전에 뿌리를 내려

온 우주를 확 깨우는 씨앗이라 했지

시선이 곡선을 그리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흐린 초승달 마주하니

굽은 허리 펴졌지

 

질긴 꽃대 팍 밀어 올려 단칼에 어느 국경을 베었는지

되살아난 발자국들 피어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