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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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곶간채》

2022. 1. 11.

안경원숭이

 

 

엄지손가락만 한 너는 너무 작아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려보내고 싶어

틀림없어, 어릴 적 보았던 왕눈이니까

 

어둠에서 밝음을 찾는다는 것은 안경원숭이로부터 오는 거니?

이를테면 알이 없는 안경을 써도 눈이 좋아진다거나

금테 안경을 쓰고 눈알을 아무리 굴려도 바로 눈앞에 놓여 있는

작은 것이 보이지 않아 더듬거렸던 슬픈 기억도 많았잖니,

 

이따금 돋보기를 과거로 보내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개똥이었지

개똥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도 보았고

걷어찬 발보다

창피한 마음 그것이 더 괴로움을 주었지!

 

만약

원산지로 떠난다면

이것만 알아줘야겠어.

눈이 나쁜 여자는 지하철에서 절대로 졸지 않는다고 어둠에서

어둠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