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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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곶간채》

2022. 3. 26.

 

봄비

 

나비는 꽃을 울린다는 편견처럼 봄이면 두통이 찾아온다

삼월부터 사월까지

꽃가루 묻힌 나비가 장대 같은 빗줄기를 몰고 오던 날

뒷밭에서 막 움트던 산수유 꽃망울에 두통이 덜컥 내려앉고 있다

TV는 숨겨둔 진실을 파헤치고 분노한

그는 담 넘는 능구렁이를 죽여서 그 곳에 묻었다

허물을 벗겨도 언제까지 옳다고 믿을 거야,

갇혀 있는 날짜만큼 속이 또아리를 튼다

 

난 분분 흩날리는 산수유 아래는 여론이 들끓는다

검은 곳에 갇혔던 소주병이 춤을 추듯 날아온다

아무래도 봄은 십 년쯤 더 갇혀야 했나 보다

 

 

이제는 화창한 봄 날씨는 신경 쓰지 않을 거야,

머지않아 후유증을 몰고 올 나뭇가지가 반란을 일으키겠지

아마도 슬픔에 갇힌 당신들을 해방하러 보내는 것입니다

미사일보다 빠른 걸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