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둑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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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25.

철둑에 서서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약점처럼 뒤척이는 시간

귓가엔 까마귀 울음소리가 들렸지

절반의 몸은 새의 울음으로 무너지고

딱딱한 머리는 불안이 숨 쉬지만,

자주 찾아보지 못한 죄책감이 이불 되어 휘감겼지!

 

백약이 무효라는 진단을 받고

시리고 얼어붙은 감정이 모여 속을 채우고

그때부터 외롭고 춥다는 이유로 한여름에도 긴소매를 입었지만

더 살고 싶다는 마음에 서서히 깔리는 어둠을 보았지

 

 

봄꽃들이 아지랑이를 타고 철둑 밑에 있는 집으로 사라지는 날

철길 따라 이어지는 고통도 끝이 났다고

언니는

왜 거기 있잖니

그 시끄러운 철둑 밑을 말했을까?

검은 옷을 입고 흔드는 손짓은 흔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