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마음 만들기

24 2015년 02월

24

물속의 눈보라 댓글 0 【시 읽기】/▦ 좋은 시 ▦

【시 읽기】/▦ 좋은 시 ▦ 물속의 눈보라

물속의 눈보라 박진성 우리는 가만히 앉아 손톱 사이로 들어오는 세계에 대해 말하면 안 되나요 거울 속엔 눈보라, 그리고 걸어가는 사람들 천천히, 몸이 없는 바람과 마음이 없는 유리 그리고 밤하늘을 데려가는 별자리에 대해 말하면 안 되나요 어제 죽은 사람은 모두 서른일곱 명, 유..

【시 읽기】/▦ 좋은 시 ▦ 2015. 2. 24.

물속의 눈보라 박진성 우리는 가만히 앉아 손톱 사이로 들어오는 세계에 대해 말하면 안 되나요 거울 속엔 눈보라, 그리고 걸어가는 사람들 천천히, 몸이 없는 바람과 마음이 없는 유리 그리고 밤하늘을 데려가는 별자리에 대해 말하면 안 되나요 어제 죽은 사람은 모두 서른일곱 명,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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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2015년 02월

06

백주대낮에 여자들이 칼을 들고 설치는 이유 댓글 1 【시 읽기】/▦ 좋은 시 ▦

【시 읽기】/▦ 좋은 시 ▦ 백주대낮에 여자들이 칼을 들고 설치는 이유

백주대낮에 여자들이 칼을 들고 설치는 이유 * ** * 문성해 이 시절에는요 여자들이 시렁 위에 얹힌 작지만 앙칼진 칼 하나씩 손에 들고 나오는데요 여자들이 칼을 들고 설쳐도 암말 못하는 건 지천에 내걸린 풋것들을 오살지게 베어다 서방과 새끼들을 거두기 때문인데요 이 시절에는요 ..

【시 읽기】/▦ 좋은 시 ▦ 2015. 2. 6.

백주대낮에 여자들이 칼을 들고 설치는 이유 * ** * 문성해 이 시절에는요 여자들이 시렁 위에 얹힌 작지만 앙칼진 칼 하나씩 손에 들고 나오는데요 여자들이 칼을 들고 설쳐도 암말 못하는 건 지천에 내걸린 풋것들을 오살지게 베어다 서방과 새끼들을 거두기 때문인데요 이 시절에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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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2011년 07월

06

이제 개구리 울음을 들려줄 때가 되었다 댓글 0 【시 읽기】/▦ 좋은 시 ▦

【시 읽기】/▦ 좋은 시 ▦ 이제 개구리 울음을 들려줄 때가 되었다

이제 개구리 울음을 들려줄 때가 되었다 / 이명윤 언제부턴가 사람이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진 후로 우리는 서로에 대하여 무심했다 정치인들이 울음을 무능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서도 침묵했다 사실 우리는 연예인처럼 너무 바빴다 혹은 힘들었거나 시골의 빈 밤엔 개구리 울음이 차올랐다 변두리 ..

【시 읽기】/▦ 좋은 시 ▦ 2011. 7. 6.

이제 개구리 울음을 들려줄 때가 되었다 / 이명윤 언제부턴가 사람이 실시간 검색어에서 사라진 후로 우리는 서로에 대하여 무심했다 정치인들이 울음을 무능으로 몰아가는 데 대해서도 침묵했다 사실 우리는 연예인처럼 너무 바빴다 혹은 힘들었거나 시골의 빈 밤엔 개구리 울음이 차올랐다 변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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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2011년 07월

06

너무 큰 구두 댓글 0 【시 읽기】/▦ 좋은 시 ▦

【시 읽기】/▦ 좋은 시 ▦ 너무 큰 구두

너무 큰 구두 조경희 투두둑 실밥이 터지는 구두 걸음이 헐렁해졌다 느릿느릿 길을 재며 체면구긴 걸음을 걷는데 그가 구두를 벗어 내민다 내 발에 너무 큰 구두를 신고 걷는다 콧대 높고 도도했던 길이 엿가락처럼 늘어나 질질 끌려온다 벗겨질듯 말듯 안에서 벗어나려는 발의 반발심리 주저앉히며, ..

【시 읽기】/▦ 좋은 시 ▦ 2011. 7. 6.

너무 큰 구두 조경희 투두둑 실밥이 터지는 구두 걸음이 헐렁해졌다 느릿느릿 길을 재며 체면구긴 걸음을 걷는데 그가 구두를 벗어 내민다 내 발에 너무 큰 구두를 신고 걷는다 콧대 높고 도도했던 길이 엿가락처럼 늘어나 질질 끌려온다 벗겨질듯 말듯 안에서 벗어나려는 발의 반발심리 주저앉히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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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11년 04월

16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는 댓글 0 【시 읽기】/▦ 좋은 시 ▦

【시 읽기】/▦ 좋은 시 ▦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는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는 박완호 송사리가 뛰어올랐다 내려앉은 수면이 파르르 떨린다, 소심한 물낯을 흔드는 것은 물고기를 놓친 허공의 자책, 처음 온 곳으로 햇빛을 되돌려 보내는 비늘의 매끄러운 살결에 정신을 놓아버린 바람의 한숨, 조그만 동심원을 그리며 가라앉는 작은 물고기가 사실은 허..

【시 읽기】/▦ 좋은 시 ▦ 2011. 4. 16.

물의 낯에 지문을 새기는 박완호 송사리가 뛰어올랐다 내려앉은 수면이 파르르 떨린다, 소심한 물낯을 흔드는 것은 물고기를 놓친 허공의 자책, 처음 온 곳으로 햇빛을 되돌려 보내는 비늘의 매끄러운 살결에 정신을 놓아버린 바람의 한숨, 조그만 동심원을 그리며 가라앉는 작은 물고기가 사실은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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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011년 04월

16

오나벨소리는 어디에서 댓글 0 【시 읽기】/▦ 좋은 시 ▦

【시 읽기】/▦ 좋은 시 ▦ 오나벨소리는 어디에서

오나벨소리는 어디에서 김기택 가슴속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핸드폰을 어떻게 꺼내야 하나 허벅지에서 벨이 진동한다 핸드폰을 어떻게 받아야 하나 허겁지겁 주머니와 가방을 열어 내장을 헤집고 허파와 심장을 뒤져 간신히 핸드폰을 꺼내 받으니 전화 온 게 없다 나한테 온 벨소리가 틀림없는데 옆 ..

【시 읽기】/▦ 좋은 시 ▦ 2011. 4. 16.

오나벨소리는 어디에서 김기택 가슴속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핸드폰을 어떻게 꺼내야 하나 허벅지에서 벨이 진동한다 핸드폰을 어떻게 받아야 하나 허겁지겁 주머니와 가방을 열어 내장을 헤집고 허파와 심장을 뒤져 간신히 핸드폰을 꺼내 받으니 전화 온 게 없다 나한테 온 벨소리가 틀림없는데 옆 ..

댓글 【시 읽기】/▦ 좋은 시 ▦ 2011. 4. 16.

23 2011년 01월

23

어느새 댓글 0 【시 읽기】/▦ 좋은 시 ▦

【시 읽기】/▦ 좋은 시 ▦ 어느새

어느새 김혜수 골반 교정기를 끼고 성형물품안내서 넘겨보다 내다본 대로변 정육점 앞 비상등 켜고 하역 작업 중인 냉동차 안에 고깃덩어리들이 외투처럼 가지런히 걸려있다 누가 벗어놓은 것일까 어떻게 다시 입을 수 있을까 황성옛터를 구성지게 풀어놓던 레코드판 지지적거리고 화장실 문 활짝 ..

【시 읽기】/▦ 좋은 시 ▦ 2011. 1. 23.

어느새 김혜수 골반 교정기를 끼고 성형물품안내서 넘겨보다 내다본 대로변 정육점 앞 비상등 켜고 하역 작업 중인 냉동차 안에 고깃덩어리들이 외투처럼 가지런히 걸려있다 누가 벗어놓은 것일까 어떻게 다시 입을 수 있을까 황성옛터를 구성지게 풀어놓던 레코드판 지지적거리고 화장실 문 활짝 ..

댓글 【시 읽기】/▦ 좋은 시 ▦ 2011. 1. 23.

23 2011년 01월

23

버드나무여 댓글 0 【시 읽기】/▦ 좋은 시 ▦

【시 읽기】/▦ 좋은 시 ▦ 버드나무여

버드나무여 김태웅 버드나무 가지가 물에 베이는구나 물이 칼로 흘러 저 버드나무가지 베이는구나 그렇게 물은 흘러가는구나 네 살도 저 칼에 베이는구나 내 영혼도 저 칼에 베어 어차피 베일 몸이면 육신이여 저렇게 시원하게 아슬아슬하게 베이고 가고 싶구나 하루 하루가 그렇구나 이 버드나무는 ..

【시 읽기】/▦ 좋은 시 ▦ 2011. 1. 23.

버드나무여 김태웅 버드나무 가지가 물에 베이는구나 물이 칼로 흘러 저 버드나무가지 베이는구나 그렇게 물은 흘러가는구나 네 살도 저 칼에 베이는구나 내 영혼도 저 칼에 베어 어차피 베일 몸이면 육신이여 저렇게 시원하게 아슬아슬하게 베이고 가고 싶구나 하루 하루가 그렇구나 이 버드나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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