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 : VIEW/아티스트를 만나다

    아리스테_artiste 2011. 6. 21. 14:57

    재즈, 집시를 만나다, 리더스폴 2년 연속 수상자 기타리스트 박주원

    LIG 아트홀 기획공연 “2011 리더스폴 콘서트

     

     

    누군가는 그의 무대를 보고 '객석을 압도하는 신들린 핑거링' 이라고 한다. 사실 처음 그의 음악을 들었을 때, 제일 놀랐던 것은 기타 연주의 기교 때문이었고, ‘집시의 시간이라는 첫 앨범 타이틀처럼 무언가 억눌린 듯한 그러나 자유분방한 표정 때문이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물처럼 신비한 음악, 재즈.

    박주원을 재즈라는 장르에 국한시키기에는 그는 집시그 자체이지만,

    올해 리더스폴 2011 기타리스트 부분에 선정된 기념으로

    그의 집시스러움을 맛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2집 앨범 녹음이 한창인 홍대 스튜디오

     

     

    박주원

    2009년 발표한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첫 앨범 <집시의 시간>은 관객과 평단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제7회 한국대중음악상최우수 크로스오버 앨범수상하였다. 또한 그는 가슴네트워크의 무크지대중음악 Sound’에서 선정한 ‘Rookie Of The Year 2009~2010’에서 종합 1위와 연주 분야 1위로 선정되었다. “기타가 중심에서 벗어난 현재 음악시장에서 음악관계자들과 팬들에게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박주원처럼 데뷔 앨범부터 플라멩코 기타를 표방하고 완성도 또한 일정 수준을 보여준 것은 한국 재즈씬의 놀라운 결실이 아닐 수 없다”_(김광현 편집장, 재즈피플). 기타리스트 박주원은 클래식 기타로 시작해 록, 가요, 재즈를 아우르며 자신만의 스타일까지 만들어낸 한국 재즈의 보물이다.

     

     

     

    #1. 집시의 재즈

     

    아리스테(이하 아): 강의하고 오시느라. 요즘 많이 바쁘시죠?

    박주원: 실용음악과 학생들인데 연주도 가르치고 합주도 가르치고요. 재즈 합주도 하는 편이죠.

     

    : 학생들 가르치는 건 재미있으세요?

    박주원: 가르치는 게 적성에 맞는 거 같진 않아요. 그래서 전 학생들하고 친구처럼 지내요. 누굴 가르친다는 생각보다는 야 해봐!’ 이러면서 같이 구르면서 하는 거죠.

     

    : 학생들에게 기타 연주를 가르친다.. 박주원씨는 어떻게 기타를 치게 되셨는지요

    박주원: 예전 인터뷰에서도 말한 적이 있는데, 저는 담다디로 시작했어요. 학생 때 전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는데, 우리 반 반장이 기타를 쳤어요.

     

    : 피아노라, 그림이 안 그려지는데요 J

    박주원: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어요.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피아노가 뭔가 여자악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반장이 기타 치는 거 보고 저거구나!’ 약간 도피 수단으로 배운 걸 수도 있고요. 하하

     

    : 보통 남자들이 으로 기타를 배우면 일렉을 많이 하지 않나요?

    박주원: 처음에는 통기타를 하려고 시작했는데, 어머니가 이왕 배우는 거 제대로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하셔서 클래식 기타를 배웠어요. 사실 그 땐 통기타 레슨비가 좀 더 비쌌어요 ㅎㅎ.

     

    : 부모님께서 음악에 조예가 있으셨나봐요.

    박주원: 아버지가 드럼 치셨고, 어머니는 음악을 워낙 좋아하세요~

    그땐 뭐 어렸으니까, 음악이라는 개념은 없고 그냥 해야 되나 보다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다른 애는 안 하는데 나는 왜 하지 이런 생각은 하기도 했는데 부모님이 시키니까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악기를 못 한 것을 제게 대리만족을 느끼시려고 했던 것 같기도 해요.

     

    : 그러다가 내가 재능이 있구나라고 느낀 적이 있을 것 같아요. 

    박주원: 어렸을 때 피아노를 해서 그런지 음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죠. 남보다 빨리 배우기도 했고요. 기타를 배울 때도 일년 먼저 시작한 반을 몇 개월 안에 능가했었죠 ㅎㅎ 재능이 있어서인가.. 아님, 연습도 많이 했고요.

     

    : 어쨌든 노력만으로는 되지 않잖아요. 재능이 있었고 그 실력을 인정받았으니 지난 해에 이어 올해 또 리더스폴에 선정되신 것 아닐까요?

    박주원: 기타리스트가 그렇게 없나.. 하하하 그런데 제 음악의 기본은 재즈에 두고 있지만 막상 재즈라고 말하기는 좀 그래서..

     

    : 리더스폴이 재즈로 국한 된 면은 있지만 독자들이 인정한 뮤지션으로 인정받는 건 기쁜 일 아닐까요?

    박주원: 아유 뭐 당연하죠. 재즈는 어차피 기본이잖아요. 제가 음악 하는 데 있어서 집시, 재즈, 즉흥연주, 이런 뮤지션들이 부각이 되어야죠. 대중과 완벽히 호흡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반드시 나와야 해요, 그들만의 리그가 되면 안되니까요. LIG 아트홀의 컨셉(재즈피플, 시상식) 자체는 연주자한테는 너무 고마운 일입니다. 나머지는 뮤지션들의 몫이겠죠~

     

    : 재즈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된 거예요?

    박주원: 재즈는 말로씨 만나 앨범에 참여하면서 관심을 갖게 됐어요. 제가 그 동안 세션맨이었으니 이 장르 저 장르 다 하잖아요? 말로씨 앨범 작업하는데 기존에 했던 장르랑 다르더라고요. ‘이거 내가 했던 대로 하면 큰일 나겠구나라고 당황한 적이 있었죠. 내가 모르는 장르라도 세션맨은 일단 어떤 장르라도 해내야 되거든요. 또 다른 세계를 만난 기분이었어요.

     

     

     

     

    : 우리나라에 기타 재즈리스트가 많다고 생각하시나요?

    박주원: 요즘 좀 많아졌어요. 근데 이 음악자체가 사람들한테 쉽게 다가가긴 힘들죠. 집시재즈는 우리나라 뽕짝 같은 느낌이 있어서 느낌이 확 오는데, 그냥 재즈는 가끔 저도 헷갈리거든요. 그러니 일반 사람들은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죠. 연주자들도 이제 자존심 좀 굽혀서 친대중적으로 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기음악 다 보여주고, 플레이 다 보여주고 하는 것이 제일 힘들거든요. 자기 플레이 다 보여주다 보면 음악이 어려워지고, 또 대중에 맞추다 보면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하고, 진퇴양난이죠~ 저는 욕심이 있어서 제 실력 다 보여주면서 대중에게도 거리감 없는 음악을 하려고 노력해요.

     

    #2. 집시의 집시의 시간

     

    : 집시라는 모티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박주원: 집시 음악이라고 따로 장르를 나누는 것도 좀 그렇지만, 그들만의 음악이 따로 있기는 해요. 약간 구슬프고 떠돌이 하는 사람들의 정서를 담은 음악들이요.

     

     

     

     

    그 사람들의 연주가 저랑 맞더라고요. 상황도 좀 맞았고요. 집시는 그냥.. 집시 음악이라고 장르를 따로 나누는 것도 좀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하는 음악이 따로 있어요. 약간 구슬프고 약간 떠돌이들이 하는 음악들~ 그 사람들 연주하는 것이 저랑 맞더라고요. 상황도 좀 맞고.

     

    저는 얼마 살지는 않은 인생이지만 생활적인 부분에서 많이 맞았던 것 같아요. 그런 이유들도 이 쪽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나중에 깨닫게 됐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집시 음악이구나..

     

    : 본인의 life가 집시다?

    박주원: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 ㅎㅎ 시작할 땐 여유 있게 시작을 했었는데 중간에 부모님 사업이 기우는 바람에 어렵게 기타 쳤어요.

     

    : 어렵게 음악을 했던 시절 동료들이 많이 의지가 되었겠네요. 지금은 인정도 많이 해주고.

    박주원: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생활이 괜찮아진 거지 막 데뷔했을 때만 해도 정말 힘들었어요. 최고만이 살아남으니까요~ 모든 예술이 다 그렇지만 ㅎㅎ

     

    : 지금 생각하시기에 이만하면 됐다?!” 본인은 어떠신가요? 뛰어넘어야 할 상대라도 있나요?

    박주원: 상대요? 경쟁자 그런 건 없고요.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발전이 더뎠을 때는 최고 아니면 부족한 사람으로 나뉘어 졌는데 아니 나뉘어진 건 아니지만 실력 차이가 눈에 확실하게 보였었죠.

     

    그런데 요즘엔 장르로 다양해지고 공부를 한 사람들이 많으니 절대적으로 구분되는 것 같진 않아요. 저도 예전엔 모든 기타를 제가 다 해야겠다 싶었는데 요샌 제가 잘할 수 있는 장르 안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죠.

     

    : 지난 번에 게리 무어 추모 공연에서 국내 최정상 기타리스트들하고 함께 했었죠.

    박주원: 정말 좋았어요 우리 나라 음악 발전에 정말 도움이 되는 공연 기회이었다고 생각해요

    게스트였던 정성하씨가 제일 막내였고, 저를 빼고 11분이 함께 했는데, 너무 좋았어요. 아버지 친구분도 계셨거든요. ㅎㅎ

     

    : 게리무어를 좋아하실 것 같긴 하고, 박주원씨 음악에 영향을 준 뮤지션이 있다면?

    박주원: 그런 분들은 워낙 전설급이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데요. 예전에 재즈 피플에도 썼었는데, 딥 퍼플, 레드 제플린한테 영향 많이 받았죠. 70년대 하드락 재즈 좋아하면서는 플라멩고 기타리스트들 모두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 1집 앨범 집시의 시간이 많은 찬사를 받았는데요.

    박주원: 고맙게도 그렇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성에 안 차는 부분이 있어요. 모든 뮤지션들이 그렇지만 저는 1집 앨범만 내면 모든 것이 끝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ㅎㅎ

    그래도 최근 2년 간 앨범 낸 일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자부심을 갖고 있긴 해요.

     

    : 1집 준비하시는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음악 작업은 그 때 그 때 하시는 편이신가요?

    박주원: 준비하는데 2, 3개월? 근데 구상은 그 전부터 계속 하고 있었고요. 구상이야 몇 년을 했는데요. 앨범을 빨리 낼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뭔지 확실치가 않았어요.

     

     

     

     

    : 그래서 이거다 라고 생각한 게 집시라는 키워드와 함께였던 건가요? 2집도 역시 그런가요?

    박주원: 아무래도 박주원하면 집시음악을 원하니까, 계속 그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공연에서 다른 걸 하면 팬들이 또 따라와 주기도 해요. 제가 연주를 하는 음악을 다 좋아해주시는 팬들이 정말 고맙죠. 제가 시나리오대로 잘 흘러가고 있어요~~ (일동 웃음) ㅎㅎㅎ

     

    제기 세션만 하다가 앨범을 냈는데, 잘 안되면 난감해지거든요. 다른 사람들한테는 나 이제 솔로앨범 내니까 나 이제 그만 찾어!’ 이런 식인데 정작 솔로앨범이 안되면 개망신?!

     

    : 초반에는 피처링으로 참여를 하셨잖아요? 앨범 <집시의 시간>을 냈을 때 상도 많이 받으셨는데 기분이 어떠셨어요?

    박주원: 상 받았을 때는 솔직히 실감이 나질 않았어요. 그전에 워낙 고생을 하고 그랬던 것이 한이 되었었나? 받은 다음에 확 좋은 것 보다 나중에 좋아지더라고요. 받아놓으니까 저를 수식하는 것이 생긴 기분이고 이런 걸 보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 큰 기대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만족을 쉽게 하는 스타일도 아니신 것 같아요.

    박주원: 기대는 엄청 하는 스타일이예요. 제가 한 것에 한해서는 기대를 많이 하는 편이죠. ㅎㅎ

     

    : 그럼 수상을 예상하셨어요?

    박주원: 예상까진 아니고 그래도 이 정도 받을 자격은 있다고 생각했죠. ㅎㅎ 너무하나?

     

     

     

     

    : 2집도 노려볼 만 하지 않을까요?

    박주원: 따놓은 당상이라고 주위에서 얘기하는데하하하 모를 일이죠.

     

    : 솔직하게 말하는 성격은 기타 칠 때도 드러나요.

    박주원: 저는 기분 나쁘면 얼굴에서 기분 나쁜 표정 확 나오거든요.

     

    : 기타 치실 때도 되게 거침 없는 성격이 표출되기도 하는 것 같더라고요~

    박주원: 상황이 안 좋은데 억지로 웃질 못해요. 집시들이 원래 억압받은 민족이거든요. 집시들이 대우를 제대로 못 받고 살다 보니 성격도 괴팍해지고 스스로를 포장할 여유가 없는 거죠.. 하루하루 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그들의 연주는 더 강렬함이 느껴져요~

     

    : 얼마 전에 이선희씨랑도 공연 하셨어요?

    박주원: 공연은 아니고 스케치북 프로그램에서 연락 와서 이선희씨의 ‘J에게연주했어요.

    연주자들이 공중파에 나갈 기회가 있으면 거절하지 말고 무조건 나가야 돼요. 최대한 얼굴 알리고 그 다음에 실력을 인정받아도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 ‘심야식당들어보면 보면 예능 진출도 괜찮을 것 같은데?!

    박주원: 심야식당 들으셨어요? 처음엔 적응 안되다가 조금 해보니 적성에 맞더라고요.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재미있어 하는 지 알 것 같아요.

     

    : 제 친구들이 막 박주원씨 인터뷰 한다고 그러니까 심야식당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

    박주원: 이게 포장하려고 하면 말이 안 나와요.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고..’ 저랑 안 맞아요 이런 말들은 ㅎㅎ

     

    : 트위터도 열심히 하고 계신 것 같은데?

    박주원: 완전 열심히 하죠. ㅎㅎ 팬들 의식 안하고 눈치도 안보고 그냥 해요. 연예인들은 이미지가 중요하니까 조심스러운 부분이 분명 존재하는데 저는 하고 싶은 얘기는 거리낌없이 하는 편이예요.

     

    #3. 정착하지 못하는, 정착할 줄 모르는.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 2집 음반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요?

    박주원: 그건 뭐. 이제 시작단계에요. 10% ~ 20% 정도 ㅎㅎ

    여름 지나서 딱 가을 되기 전. 그 때 맞춰서 발매하려고요. 아무래도 가을 느낌과 어울리는 음악이 될 것 같거든요. 아마 피처링 참여자가 정말 화려할 거예요. 아직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ㅎㅎ

     

     

     

    : 음악적으로는 특별히 고집이 있으신가요?

    박주원: 음악적으로는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아요. 이런 점은 조규찬 형한테 배웠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배운 것 같아요.

     

    : 조규찬씨처럼 국내 뮤지션 중 영향 받은 사람이 또 있나요?

    박주원: 서영도씨 같은 경우는 베이시스트지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스무 살 때 학교 와서 가르쳐주고 그랬거든요. 정말 멋있더라고요. 그때 같이 하면서 절대 학생이라고 무시하지도 않고 그러는 면이 정말 좋았죠. 그 형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네요. ‘아 저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또, 색소포니스트 장효식씨의 영향도 많이 받았죠.

     

    : 음악뿐만 아니라 왠지 인생 선배들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박주원: 물론이죠. 장효석씨 첫 솔로앨범에서 제가 기타도 치고 그랬거든요. 그때 아무것도 없는 저를 참여시켜 주셨죠. 영도 형 같은 경우도 자기 공연 있으면 저를 많이 챙겨줬어요.

     

    : 인격적으로도 존경하시는 형들하고 작업하면서 의지도 되고, 인정 받았다는 것에 대해서 큰 자부심도 느끼셨을 것 같은데?

    박주원: 그렇죠. ‘너 서영도랑 작업을 했냐?’ 이런 말을 듣고 장효석, 서영도 이름이 같이 불리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었어요. 주위사람들도 이제 너, 뭐가 됐나 본데~’ 하며 인정해주더라고요.

     

    : 혹시 작업하시다가 한계가 있구나 느껴보신 적은 있으세요?

    박주원: 어유 엄청 많아요. 지금도. 요즘도 계속 느끼고 있는걸요.

     

     

    : 기타리스트로서 팬들도 많고, 인지도도 많은 편이신데,

    박주원: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제가 또 어느 정도 세션맨 생활로 같이 또 알아뒀던 사람들, 계속 생각해온 집시 음악, 대중성을 생각하며 만든 음악들, 그런 것들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아무것도 없이 갑자기 막 등장해서 솔로음반 내면 대중들은 외면하죠. 옛날에 윤상 조규찬같이 유명한 형들 세션 했던 것도 중요한 경력이 되었던 거죠.

     

    : 박주원씨도 유학을 다녀올 생각이 있으신지요.

    박주원:  재즈를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있어요. 재즈를 늦게 시작했으니 기본기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베이직을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중들을 만족시키면서 음악성까지 갖추고 싶은 욕심은 정말 커요.

     

    : 결혼적령기신데 결혼은?

    박주원: 어휴~ 결혼은. 유학도 가야 되고. ㅎㅎ 서영도, 장효석 이런 사람들 결혼 늦게 하는 것 보고 느낀 것이 있어요. “그래 할거 다 하고 하자!”

     

    -박주원의 손가락 마디, 굳은 살-

     

     

     

    박주원을 만나면, 그의 손가락을 꼭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발레리나의 망가진 발만큼이나 딱딱하게 굳은 손가락 살이 그의 음악을 이야기해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충분했다. 앞으로 그가 들려줄 음악이, 그의 집시적인 행보가. 궁금해졌다.

     

    처음 그의 음악을 들었을 때, 그 숨막힌 핑거링에 가려 감정적인 교류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같은 연배로 나이를 먹고 있는 박주원을 보며 나는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20대 마지막 시간의 그의 음악이 2년 후 지금 더욱 농익어졌기를 기대해본다.

     

     

     

     

     

     

     

     

     

    박주원씨의 손을 보면서 노력의 감동을 얻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