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 : VIEW/아티스트를 만나다

    아리스테_artiste 2013. 7. 26. 20:00

     

    세 명의 리액셔니스트(Reactionist), K재즈 트리오(K-jazz Trio) 

    K재즈 트리오 조윤성, 황호규, 이상민 

    LIG아트홀 <재즈홀릭> 2013.07.27

     

    K재즈 트리오의 이력은 화려하다. 버클리 음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세 멤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의 음반과 공연을 함께해오고 있다. 베이시스트 황호규는 허비 행콕, 존 패티투치, 존 스코필드 등 세계 유명 뮤지션과 협연했으며, 드러머 이상민 또한 국내외 유명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특히 맏형 조윤성은 허비 행콕이 아끼는 수제자로, 동료 뮤지션들에게 천재라는 평을 줄곧 받아왔다. 2009년에 첫 연을 맺었다는 이 세 멤버가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무대를 LIG아트홀 <재즈홀릭> 무대에서 가진다. 

     

     

     연습 시간을 쪼개 늦은 시간 부탁한 인터뷰에도 불구, 친근한 인사를 건네며 맏형 조윤성이 먼저 등장했다. 덕분에 한층 부드러워진 분위기를 타 그간의 화려한 이력 대신 조금은 개인적인 질문들을 묻기로 했다. 

     

    아리스테 (이하 아):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 세 분도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시는 거라고 들었어요. 

     

    조윤성 (이하 조): 자주 만나야 하는데 서로 개인적인 활동으로 일 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해요. 서로 미루고 미루다가 이번 공연을 계기로 만나게 됐어요.

     

    : 세 분은 미국에서 만나셨죠? 2009년쯤으로 알고 있는데..

     

    : 2009년에 헐리우드에서 만났어요. 저는 서부, 상민씨는 동부, 호규씨는 남부에서 생활 했어요. 

     

    : 호규씨랑 저는 2002년도부터 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연주도 같이 하고 친하게 지냈어요. 잠깐 동안 같이 살기도 했었고요.

     

    : 제가 쫓겨 났어요. 형 집에 신세 지다가 쫓겨 났어요. 하하. 

     

     

     

     

     

    너희가 재즈를 아느냐···? 최고 뮤지션들 의기투합 'LA 첫공연' (2009. 6. 4 LA 중앙일보)에 소개된  

    K재즈 트리오 멤버들 (왼쪽에서 첫 번째: 조윤성, 세 번째: 황호규, 네 번째: 이상민) 

    사진 출처: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857182

     

    : 조윤성씨는 아버지(드러머 조상국)께서 유명한 드러머신데요. 같이 공연도 하시죠? 아무래도 영향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각 멤버 분들이 처음 본인의 악기를 선택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많이 접할 수 밖에 없었어요. 아버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는데 저도 흥미를 금방 붙였고, 좋더라고요. 피아노를 하게 된 걸 후회한 적이 없을 정도로. 

     

    : 저는 중등부 교회 밴드를 계기로 접했어요. 사실.. 드럼을 하고 싶었는데 저보다 잘하는 친구한테 뺏겼어요. 그래서 자리가 남은 베이스를 맡게 됐고 그때 인연이 되어 시작했죠. 저는 형(조윤성)과 반대로 부모님의 반대가 심한 편이었어요. 그래도 후회는 없어요. 되게 좋아요. 

     

    : 저도 교회 락 밴드에서 시작했어요. 만화경이라는 팀이었는데 그 팀으로 꽤 오랫동안 같이 했어요. 그 때 함께 했던 기타리스트가 차승우라고 나중에 노브레인 창단 멤버가 됐고, 또 옥진우라는 친구도 지금 굉장히 유명한 기타리스트죠.  

     

    : 이번 <재즈홀릭> 공연으로 5년 만에 한 무대에 서시는 거죠? 일요일에도 바로 홍대 재즈바에서 공연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 , 5년 만이네요! 설렙니다. 

    생각해보니 서울 안이 굉장히 좁은 것 같지 않나요? 미국은 동부, 서부를 횡단하는데 한국은 이 동네에서 저 동네 이동하는 거잖아요. 미국은 날씨도 다르고, 사람들 감성도 다 다르거든요. 

     

    : 미국과 한국을 넘나들며 공연하시다 보면 다른 점을 많이 느끼실 것 같아요.  

     

    : , 앞서 말씀하신 규모 수준도 그렇고 더 나아가서 뉴욕은 워낙 공연이 너무 많아요. 하루에도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의 음악을 하니까 음악 공연이라는 자체가 새롭거나 특별하지 않죠.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 공연을 하더라도 굉장히 일상적인 것으로 생각해요.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거죠. 우리나라의 같은 경우는 아직 그 정도로 친숙하진 않은 것 같아요. 

     

    : 똑같은 소재라도 한국에서의 임팩트가 더 크죠. 미국은 완전 별 거인데 별 거 아닌 것처럼 받아 들이는 것 같고요. 

     

     

    아: 앞의 질문이 단순히 미국과 서양의 차이점이었다면, 타국과 모국을 바라본 입장도 궁금한데요. 

    한국인으로 선 미국 무대, 그리고 미국에서 활동한 아티스트로 선 한국 무대에 대한 각각의 느낌은 어떠신지? 

     

    : 미국에서는 굉장히 외로워요. 기존에 활동하는 한국 뮤지션이 있다면 아무래도 덜 할 텐데.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뮤지션들은 다 누군가가 있어요. 그리고 그 커넥션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해요. 한국 뮤지션이 거의 없다 보니까 미국에서 공연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정말 쉽지 않았어요. , 미국에 나가서 느낀 건데 한국의 문화가 굉장히 강해요. 그래서 미국에 가서야 느꼈어요. ‘아 나는 진짜 한국 사람이구나..’하고요. 문화적으로도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죠. 

     

    반면 한국에 들어오면 살아나죠. 살아있다고 느껴요. 대신 한국에서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현실적으로 힘들어요. 재즈 시장이 다양하지 않아서 새로운 것을 알리는 것도 조차 쉬운 일이 아니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 나가야 하니까요. 

     

     

    : 오랜만에 서는 한국 무대라, 관객도 그렇지만 세분도 기대가 크실 것 같아요. 세분은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이 잘 맞는 편이신가요? 

     

    : 저희 셋 모두 음악 스타일이 공격적이에요. 하하. 세계 재즈 뮤지션들이 가장 강조하는 재즈의 요소가인텐스(Intense)’거든요. 협연을 할 때도 늘 줄타기하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너무 재미있어요. 

     

    : 그럼 이번 재즈홀릭 공연에서도 그런 무대를 기대하면 될지? 

     

    : 그렇죠. 파격적일거에요. 듣고 있다가 신이 나면 일어나서 춤추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반응이 좋으면 신이 나겠죠? 그럼 내려와서 같이 춤출 거에요. 이번 공연에 조명 감독님께 반짝 반짝 사이키 조명을 부탁 드렸는데.. 

     

    : 재즈가 원래 댄스 뮤직인데 요즘은 재즈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아쉽죠. 옛날처럼 사람들을 춤추게 만들고 싶어요. 

     

    : 우리 나라에서는 재즈 공연하면 조용히 경청해야 하는 분위기잖아요. 주변 사람 눈치도 많이 보고..재즈는 굉장히 자유로운 음악이에요. 춤춰도 되고, 소리 질러도 되고, 말 해도 되고, 박수 쳐도 되는 분위기의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 재즈 음악은 10년 마다 스타일이 바뀌잖아요. 블루스, 스윙스, 프리재즈, 퓨전 이런 식으로.. 지금이 세대가 바뀌는 시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LIG아트홀 <재즈홀릭>에서는 독특한 실험적인 무대들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정통 재즈를 지금의 언어로 새롭게 각색한 음악도 있지만, 재즈의 일렉트로닉을 가미한다거나 전혀 다른 장르들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저희 멤버 중 상민씨가 미국에서 받아들인 다양한 인포메이션을 저희에게 주고 함께 고민하고, 기획하면서 꾸민 무대죠. 원작자가 스토리를 만들었지만 배우의 명연기에 따라서 감독의 편집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질 수 있잖아요. 간단한 소재가 굉장히 심오하게 심화될 수도 있고요. 그런 거에요. 단순한 음악이 광범위한 사운드로 변할 거에요. 

     

    : <재즈홀릭> 이후의 ‘K재즈 트리오로서의 행보도 궁금합니다. 

     

    : 우선 내년에 발매할 새 음반 녹음이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죠. 각자 세 곡씩 총 9곡 정도 수록할 예정이고요.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재즈에 힙합이나 일렉트로닉을 조합한다던가 실험적인 음악들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각 멤버들의 개인 활동도 있고, 8월에 M 아카데미 배틀 일정도 있고요. 

     

     

    : 앨범 기대됩니다. 신나는 분위기를 자부하신 이번 <재즈홀릭> 공연도 무척 기대되고요. 이번 첫 국내 공연을 손꼽아 기다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이: 재즈는 새로운 것에 대한 오픈 마인드라고 생각해요. 저희 음악을 들으시면서 새로운 가능성과 살아있음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같이 모여서 미국이 지금 선호하는 재즈 음악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다음 시대의 재즈는 무엇이냐’, ‘진짜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재즈가 무엇이냐를 찾고 싶어요. 보러 오시는 팬 분들도 오픈 된 마음으로 오셔서 같이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 미국에서는 활동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서는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하는 단계에요. 그래서 저도 많이 기대 돼요. 재즈는 일렉트로닉을 접목시키든 라틴을 접목시키든 클래식을 접목시키든 뭘 하든 인간적인 음악이에요. 그 때 그 때의 감정이나 인간적인 모습을 즉흥적으로 보여 드리거든요. 저희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행복할 때 행복해주시고 슬퍼질 때 슬퍼해 주시고, 또 모르죠. 요 며칠 사이에 세 명 중 한 명이 차여서 그 슬픈 감정을 표현할 수도 있잖아요? 그럼 같이 슬퍼해주셔야 돼요. (일동 폭소)

     

     

    그들의 화려한 이력에 비해 바람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 순간을 함께 즐기는 것, 그리고 함께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K재즈 트리오는 무대 위에서 순간 순간에 반응하는 연주가라는 뜻의 리액셔니스트(Reactionist)’를 그들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