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 : VIEW/아티스트를 만나다

    아리스테_artiste 2014. 3. 26. 11:03





    작전명김오키 동양청년 접선기

     

    LIG 아트홀 기획공연 | 김오키의 음악 대작전

    김오키 동양청년(김오키김윤철서경수준킴)

    4.1 () pm 8:00 LIG아트홀합정

     

     

     

     

    평일 늦은 저녁, LIG아트홀 합정 사무실에서 김오키 동양청년을 만났습니다.

    편안하게 앉은 자세와 대비되는 사뭇 심각해 보이는 분위기.

     

    무슨 이야기 하고 계신 거에요?”

     

    김오키: 아 저희요질책이죠 뭐. (웃음경수 혼내는 중이에요.

    아리스테(이하 아)그렇군요경수씨 그렇게 혼만 나시는 거에요?

    김오키: 에이반격 못하죠.

    김윤철: 어디 씩씩하게 말해봐.

     

     

    사랑과 평화를 노래한다던 이 남자들어딘가 범상치 않습니다아직은 낯선 얼굴의 경수씨의 반격을 까닭 없이 응원(?)하며,

    그렇게 인터뷰를 시작하게 됩니다.

     

     

    안녕하세요김오키 동양청년 여러분반갑습니다.

     


    (왼쪽부터 김오키(색소폰), 준 킴(기타), 김윤철(베이스). 서경수(드럼))

     

     

    : 서로 처음 만나게 된 얘기를 해볼까요.

    김오키: 준킴윤철이는 SMFM(Seoul Meeting Free Music)에서 처음 만났고요경수는 합주하다가 만났죠.

      

    :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김오키: 준킴 형윤철이그 다음 경수죠.

     

    : 경수씨 막내니까 어쩔 수 없네요. (웃음김오키씨 말고 이렇게 세 명에게도 혼나요?

    김윤철그런데 되게 좋아요혼낸다고 해서 기죽고 이런 게 아니니까요.

    서경수: 혼내는 입장에서 좋아한다고 말하는 게 좀 이상한 것 같은데…… (일동 웃음)

     

     

    박재천 SMFM와 김오키 동양청년어울린다.

     

     

    김오키: 색소폰 하기 전부터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 봤었죠그때는 색소폰을 잘 못 불 때였는데도 막연하게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내 연주를 저 사람이 들으면 분명 날 좋아할 것 같다날 알아봐줄 거다.’ 시간이 몇 년 흐르고 색소폰하는 김성준이라는 형에게 전화가 왔었어요. “오키야이런 밴드가 있는데 할래?” 저야 당연히 너무 좋다고 했죠그 때 처음 불려가서 재작년 서강대에서 진행한 강강술래 공연을 하면서 처음 선생님을 뵀죠.

     

    : 박재천 선생님께서 인정해주시던가요?

    김윤철그 때 뮤지션이 60그 때 뮤지션이 많이 필요해서아마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김오키: 선생님이 그 다음날 부르시더니 너 계속할래라고 물으시더라고요그래서 저는 좋다고 했죠.

     

    : 다른 분들은 박재천 선생님을 어떻게 아세요?

    준 킴: 그 날 다 알게 됐죠.

    김윤철: 저 같은 경우에는 그 전부터 SMFM하고 있어서 알고 있었죠.

    서경수: 전에 김오키 형이랑 함께 하던 형이 추천해서 제가 이 팀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김오키: 경수를 잘 몰랐을 때주변에 있는 뮤지션들이 경수에 대해서 안 좋은 소리를 하더라고요연주를 못한다면서그런데 저는 제가 모르는 누군가를 욕하는 게 싫었어요그리고 막상 경수를 만나보니 괜찮더라고요.

    김윤철: 본격적으로 욕하려면 잘 알아야 되는 거지!

     


    SMFM의 음악도 재즈라고 굳이 국한 짓지 않는 그런 점에서 김오키씨는 본인이 선생님과 통할 거라는 생각을 하신 건가요박재천 선생님 같은 음악을 하고 싶었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김오키: 그런 생각은 없었고그냥 단순하게 내가 하는걸 보여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

     

    : 지금도 선생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편이세요?

    김오키: 가끔 전화를 드리면계속해서 조언을 주세요. 1집 앨범을 1000장 찍겠다고 했더니 500장만 찍으라고 막 뭐라고 하셨어요. 1000장 찍어서 집에다 쌓아놓지 말고 500장 찍어서 다 팔아먹으라고요. (웃음) 

     

    : 본인이 갖고 있던 건 다 나갔다면서요?

    김오키: 사실 500장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숫자이지만재즈 카테고리라는 걸 감안하면 그래도 많이 팔린 거죠.

     

    : 나중에 레어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요?

    김오키: ...까요?(웃음사실 그 앨범에 별로 정이 안 가요녹음을 하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한 게 아니라 뭔가 하나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갑자기 녹음을 하게 된 거였거든요연습도 안하고합주 한 번하고 녹음을 하게 됐어요사실 대충 한 거죠.

     

    김윤철: 약질 엄청 한 음반이에요엄청 많이 고친 거에요.

    김오키: 믹싱해주신 형님이 잘해주신 거에요그 분이 상을 받았어야 했는데……(웃음말도 안 되는 음반이죠원래 제가 원했던 사운드는 지금의 사운드에요.

     

    : 김오키 동양청년은 어떤 걸 추구하는 밴드에요?

    김윤철: 사랑과 평화죠그런걸 생각하면서 연주를 해요.

    김오키인류의 사랑과 평화죠저는 평화로운 게 좋아요아주 작게 말하면 저희 아버지는 많이 벌어서 많이 쓸 생각을 하라고 말씀하세요하지만 제 생각은 다르거든요저는 조금 벌어서 조금 쓰고 싶어요돈을 많이 벌려면 사기도 치고거짓말도 해야 하잖아요이런 게 싫었어요그냥 있는 그대로 욕심 없이 살면 되는데욕심을 부리니까 싸우게 되고.

     

    : 이 안에서의 사랑과 평화를 먼저 찾아야 되는 거 아니에요? (웃음그러면 음악에 그런 메시지를 담는 거에요?

    김오키: 그렇죠큰 정신이 그렇고 앨범마다공연마다 테마나 컨셉은 조금씩 다르죠.

     

    : 마치 펑크락의 정신 같네요사랑과 평화저항?

    김윤철: 처음에 합주를 시작할 때 사랑과 평화가 우리의 음악의 정신이라 길래 저는 형이 멘트할 때 웃기려고 하는 말인 줄 알았어요.그런데 형이 곡을 작업할 때 그런 큰 주제를 생각하면서 작업하더라고요.

    김오키: 그런 말을 직접 하면 웃기잖아요.

    김윤철: 이상한 소리를 내면사람들이 악마를 추종하는 사운드다 뭐다 이상하게 생각하시는데사실 그것도 다 편견이잖아요이상한 소리를 내는 사람은 나쁜 사람그렇지 않은 사람은 좋은 사람아예 그런 편견 자체를 없애는 게 진정한 사랑과 평화죠.

     

    아름다운데요전 싸우는 게 좋은데 (웃음).

    김오키: 특정 대상을 정해놓고 있진 않지만 사실 그런 편견에 맞서 싸우고 있는 거죠.

     

    왠지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뭔가 날이 서있고속에 화가 많아야 창작 욕구가 샘솟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마냥 착한 것보다 뭔가를 깨부수고 넘어가야만 더 발전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요.

    김오키: 저도 화는 굉장히 많이 있어요제가 사랑과 평화를 주제로 한다고 해서 전혀 싸우는지 않는 건 아니에요사랑과 평화를 얻기 위해선 분명히 투쟁이 필요하죠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굴 욕하고 미워한다는 이야기와는 달라요.

     

     

    김오키씨의 지난 인터뷰 자료를 찾아 보다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한 것보다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진 않을까 하고요.

    김오키: 전 그걸 제 이력으로 이야기하는 건 좋아요사실 비보이 시절은 제 인생에 있어서 엄청 작은 부분이에요더 말도 안 되는 재미있는 경력이 더 많아요.

    김윤철: 태권도장 이야기는 안 했지?

     

     태권도 학원 이야기 해주세요궁금해요.

    김윤철: 태권도 자세히 좀 이야기해봐요그게 제일 웃긴 거 같아요.

    서경수: (웃음형이 시간 맞춰서 봉고차를 몰고 애들을 태워 다니는 상상을 하면 정말 웃겨요.

    김오키: 했던 많은 일 중에 하난데별 건 아니었어요전 되게 재미있는 일 많이 했어요태권도장은 색소폰 연습을 가장 많이 할 수 있는 연습실이었죠아침 8시에 가서 색소폰 불고 시간되면 애들 태우고 와서 애들 가르치고 끝나면 색소폰을 밤 11, 12시까지 불고.그 생활을 한 5년 했어요.

     

     마치 단편드라마의 한 장면 같네요.

    김오키: 그 때 저만의 연주방법이 생긴 거에요학부모들이 그랬어요. ‘관장님은 태권도 도장 하시는 거에요아니면 색소폰 부시는 거에요?’

     

     관장님이셨어요그럼 태권도는 선수 급으로 잘하시겠어요.

    김오키: … 그 정도까진 아니고 그냥 야매였어요재미있는 일화 중 하나죠.

     

     


    김윤철씨는 음악을 하기 전에 어떤 걸 하셨어요쭉 베이스를 연주해오신 건가요?

    김윤철: 그런 셈이죠1때였을 거에요형이 집에 취미로 기타도 아니고 특이하게 베이스를 사왔어요러면서 외국 음악남들이 잘 안 듣는 음악을 찾아 듣곤 했었어요락 음악을 듣고 악기를 배우면서 다양한 장르에 관심도 생기고 공부도 하고 싶어서 외국에서 공부하다 오고그렇게 계속해서 베이스를 연주해왔죠.

     

    그때 추구하던 음악과 지금 하고 있는 음악 사이에 어떤 장르적인 변화가 있어요?

    김윤철: 장르가 사실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평론가들이나 일반 대중들이 부르기 편하라고 있는 거죠제가 재즈를 공부했으니 재즈 연주가라 불리고 싶고 그런 욕심은 없어요그냥 아름다운 음악을 하고 싶어요.

       

     경수씨는 어때요언제 음악을 시작했어요?

    서경수: 고등학생 때 교회에서 친구가 드럼 치는 걸 봤는데멋있어서 따라 쳤어요그 친구를 최근에 만났는데걔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지만아무튼 그 당시 그 친구와 드럼을 치면서 어울리는 걸 어머니가 싫어하셨어요어머니께선 제가 목회자의 길을 가는 걸 바라셨거든요

    그런데 대학생이 되기 전 첫 아르바이트를 해서 산 게 드럼 스틱이었어요항상 드럼에 대한 갈망이 있었나 봐요차마 어머니께는 말씀을 못 드렸어요실망하실까 봐한번도 NO라고 말해본 적이 없어요신학대학교를 1년 동안 다니고 자퇴를 했어요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드럼을 쳤어요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면서 살았죠영화를 좋아해서 1주일에 딱 한 번 <씨네 21> 살 때만 밖에 나가곤 했었죠

     

     지금은 어머니께서 많이 지지를 해주세요?

    서경수: 어머니께서 EBS <스페이스 공감나왔을 때 좋아해주셨어요. ‘네가 TV에 나온다고?’ 하시면서요.

    김윤철: 거기 안 나왔으면 어쩔 뻔 했어어머니께서 그 시간에 직접 방송 보신 거야?

    서경수: 방송은 안 보셨대요그런데 교회 가서 자랑하셨대요우리 아들이 TV에 나온다고.

    김윤철: 아직도 네가 음악을 하는 모습이 보기 힘드신가 봐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가족 분들의 인정과 지지를 받는 게 큰 영향을 미치나요?

    김윤철: 글쎄요전 잘 모르겠어요음악을 처음 시작한 것도 누군가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 철저히 제가 즐겁기 위해서 한 거거든요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못하죠스스로가 재미있으니까 일단 하는 거죠.

    서경수: 본인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 가장 큰 힘이 되요. 오히려 가족의 영향은 그에 비해선  미미한 것 같아요.

     

     


     준킴씨는 어때요언제부터 음악을 하신 거에요?

    준 킴: 저는 그냥 해요. 25살 때부터 기타를 쳤어요.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하셨네요.

    김윤철: 그런데 형은 잘해요.

    김오키: 이게 교육의 중요성이지사람은 배워야 돼.

    서경수준킴형 이야기는 우리도 처음 듣는데?

     

    준 킴: 원래부터 예능 쪽을 좋아했는데제가 적녹색약이 있어요제가 고등학생일당시만 해도 적녹색약이 있으면 이과를 못 갔어요.

     

    그래서 이과 대신 문과로 가게 됐죠대학 입시에서 과를 선택해야 하는데 아무 관심이 없어서 그냥 사회복지학과를 갔어요그리곤 공익근무를 하게 됐죠.

     

    집에서 출퇴근하다가 우연히 TV에서 한상원 선생님의 무대를 처음으로 봤어요.그 때 나왔던 사람이 드럼 치는 이상민씨베이시스트 정재일 씨였죠재즈 아카데미 그 당시 학생들이었을 때 수료생들을 데리고 공연을 했는데 충격을 받았어요.원래부터 음악은 좋아했었거든요다짜고짜 어머니를 졸라 30만원짜리 기타를 사서 재즈아카데미 야간반에 등록하게 됐어요그러다 폐기흉으로 잠시 쉬게 됐어요.

     

    김윤철: 폐에 구멍이 났다고진심이에요은유적 표현이 아니라전 진짜 처음 들었어요.

     

    준 킴: 응 진짜야그래서 못 다니게 됐어요소집해제 후 학교에 복학했지만이미 머리 속엔 온통 음악 생각뿐이었죠몇 개월 동안 맛을 봤으니 잊을 수가 없었어요전공 수업 시간맨 뒤에 앉아서 사회복지학 책 대신 화성학 책 2권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학기가 끝나고는 자퇴서 내고 나왔어요재즈 아카데미를 들어가고 싶었는데왠지 그냥 들어가면 안될 것 같더라고요그래서 재즈아카데미 1기 출신인 엄기응이라는 형을 찾아가서 하루에 13시간 이상, 1년 동안 연습을 했어요.

     

    그러다 재즈 아카데미에 들어갔고미국 텍사스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왔어요한국에 돌아와서는 직장 잡으면서 준킴트리오 1집을 냈어요해마다 1장씩 앨범을 냈어요그러다 SMFM에서 김오키를 만났어요원래 준킴트리오가 제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음악과 좋아하는 음악의 짬뽕이에요내가 원래 좋아했던 음악을 그냥 버리기엔 아쉬어서 한번은 앨범으로 만들고 싶어서 잘 못하는 실력이었지만 녹음을 하고펑크 스타일의 비트에 락 프리스타일로 가는걸 좋아하거든요그런 제 성향이 지금 김오키동양청년에서 같이 하고 있는 음악에서 묻어나는 것 같아요지금은 학생들 가르치고 있고요.

     

     

     학생들 가르치는 건 어때요?

    준 킴:  전 좋아요저도 애들이랑 비슷해서그냥 막장 수업하는 거죠.

     

     

     

     그럼동양청년은 이 네 분이에요아니면 김오키씨를 제외한 세 분을 말하는 건가요?

    김오키: 4명이죠김오키가 동양청년일수도 있고동양청년이 3명일수도, 4명일수도 있고그렇게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싶었죠.

     

     지난 인터뷰 자료들을 살펴보니 김오키씨가 곡을 만들면 다같이 이야기한다고 하시던데다른 세 분이 음악을 먼저 작업해오시진 않나요?

    김윤철: 그렇진 않아요안 그래도 거기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오키 형이 예전에 써놓은 곡이 너무 많아요그리고 형이 써놓은 곡을 가져온다고 해서 그대로 연주하진 않거든요얘기도 많이 하고편곡도 하고.

    김오키: 제가 또 잘 모르니까 일부러 코드는 안 써요전문가들이 많으니 더 좋게 쓸 수 있거든요그냥 갖고 와서 내 생각은 이러한데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를 말하면 더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와요그리고 이렇게 하다 보니 팀이 만든 곡이라는 느낌이 강해요제 곡을 연주하는 게 아니라사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멜로디는 제가 연주하기가 힘들어요제가 만든 곡이라 아무래도 편하죠.

    서경수편한데 틀려.. (웃음)

     

    김윤철: 본인이 만든 곡은 연주할 때 감정을 실어서 연주해요그런데 다른 사람의 곡은 코드 안에 있는 음계를 안 틀리려고 정석으로 연주하려고 해요가요처럼요그 모습이 되게 웃겨요그래서 형에게 그냥 악보 보지 말고 연주하라고 말하곤 하죠.

    김오키: 악보 읽느라 바빠그런 연주에 ‘케니 지의 음악처럼 이쁘고 느끼한 것에 대한 로망이 있거든요해보려고 하는데 잘 안되죠.

     

     

     전형적인 것 별로 안 좋아하실 것 같아요.

    김오키: 저 좋아해요가요보사노바아이돌 음악도 좋아해요요즘은 특정 아이돌 그룹을 정해놓고 좋아하지 않는데예전엔 시크릿 팬 클럽이었어요가서 사인도 받고 공개방송도 가고리코더로 시크릿 노래 연주해서 영상도 올리고 했었어요멤버 중 전효성을 좋아했었어요.

     

     그러면 앞으로의 나올 앨범도 지금 많이 써 놓은 그 곡들로 채울 예정이신가요?

    김오키: 2집은 이미 작업이 끝났고, 3집에 쓸 곡도 많이 있긴 한데사실 그걸 계속 쓰기엔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뭔가 작전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건 비밀이에요.

    서경수: (고개를 끄덕이며난 그 작전이 뭔지 알 것 같아.

    김오키: 너 알아그걸 어떻게 알아?

    서경수몰라그냥 알 거 같은데?

    다 같이: (웃음)

     

     

    김오키씨 본인에게 있어서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은 어떤 의미에요많은 아티스트들이 상에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많이 말씀들 하시잖아요.

    김오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상금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제 개인적으로는 상을 받은 사실이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트로피도 집에 짱 박혀 있고 200만원이라도 줬으면 좋았을걸.

    김윤철: 200만원 있었으면... 이번에 오키형이 돈이 부족해서 사고 싶은 색소폰을 못 샀거든요.

    김오키: 어쨌든 주위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까 좋더라고요설마 저 사람도 내가 상탄 걸 축하해줄까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제가 상을 받아서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하더라고요그 이유를 물어보니 형 같은 사람들이 받아야 한다네요저처럼 못 배운 사람들지금까지의 음악 씬 내부 시스템 자체가 너무 똑같이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는 거죠그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더라고요만약에 팀 앨범으로 그래미상을 타면 어떨까상금 받나?

     

    김윤철: 저 같은 경우에는 매니아층만 듣던 음악이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형이 노력해온 결과에 대한 보상이랄까요그날 밤은 정말 기뻤어요.

    김오키: 윤철이가 고기도 쐈어요대리 운전도 불러주고상금이 있었으면 우리 페이도 딱 떨어지게 나누고 회식도 하고 얼마나 좋아.그게 좀 아쉽네요. (웃음)

     


     농담처럼 그래미상 말씀하셨는데꼭 한번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어요예를 들면 락 하시는 분들은 해외 락 페스티벌 무대를 많이 말씀하더라고요.

     

    김오키: 저 같은 경우에는 큰 목표가 없어요그 대신 조그마한 목표들이 단계별로 있죠첫 번째를 이루면그 다음에 도전하고 이런 식이죠사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아서 제가 세운 작전대로 잘 흘러 왔어요앞으로도 작전이 있긴 있는데현 시점에서 살짝 실패했어요.

     

    올해 락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게 목표였는데잘 안됐죠굳이 서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일본 무대요일본 음악 시장에는 매니아층이 두텁잖아요일본에는 저희 같은 밴드가 많아요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아까 갖고 싶다고 하신 색소폰은 비싼 거였어요악기에 대한 욕심이 좀 있는 편이세요?

    김윤철: 저는 이제 욕심 그만 부리려고요악기에 대한 욕심은 현재로서는 더 이상 없어요.

    김오키: 제가 정말 좋아하는 형님 한 분이 계세요제 앨범 믹싱해주신 형인데평소 종교적 믿음이 강하신 분이에요어느 날 문득 저에게 그러시더라고요. ‘오키야악기는 너무 걱정하지마언젠가 누군가 너에게 악기를 사줄 거야.’ (다같이 웃음왜냐면 그 형이 다 좋은데 악기만 좀 바꿨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었거든요그런데 전 뭐지금 제 연주실력에 이 정도 악기에 만족해요.

     

     올해 5번의 공연에서 함께 하게 될 아티스트들은 어떻게 선정하시게 된 거에요?

    김오키: 제가 관심 있었던 분들 중 잘 맞을 것 같은 분들을 섭외했죠같이 해본 적은 없어요.

     

     이번 만우절 공연에 맞는 새로운 곡을 만드실 예정이세요?

    김오키: 함께 공연할 무키무키만만수와 만들 예정이에요

     

     공연을 하게 될 날들이 전부 독특해요날짜들을 정한 데에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김오키LIG아트홀 측과 상의해서 결정한 건데소외된 날들을 골랐어요.

     

     만우절도 소외된 날이라고 생각해서 고르신 건가요?

    김오키: 화이트데이발렌타인데이보다 소외되어 있지 않나요? (웃음사실 만우절은 소외된 날이라서 고른 건 아니에요만우절은 거짓말을 하는 날이잖아요평소에도 우리는 수많은 거짓말을 하고들으면서 살죠만우절을 통해서 거짓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한 거죠.

     

     공연을 하고 나서 마음에 안들 경우엔 주로 어떻게 푸세요?

    김윤철: 오키형에게  “다음부터 이 곡 안 시키면 안 돼?” 이렇게 말하면 오키형은 지금처럼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버려요.

     

     다른 부분에서 생긴 불만일 수도 있잖아요.

    김윤철: 아니에요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다면 확실히 곡에 대한 것들이에요. ‘꼽추라는 곡이 있는데사실 꼽추라는 곡명만 있지제가 알아서 연주를 해야 해요형은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것 아무거나 하라고 하지만 사실 저에겐 스트레스에요매번 연주할 때마다 다른 음악이 나오는 게 힘든 것 같아요곡 내용이 궁금해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책을 사서 읽어보기까지 했어요그래서 오키형에게 안 하고 싶다고 하면냉큼 그래’ 이러면서 다음 번에는 그냥 또 연주하자고 그래요.

     

    김오키: 오로지 베이스를 위한 곡이죠.

    김윤철: 진짜 뻘쭘해요첫 곡을 하고 나서 그 다음 제 솔로곡이거든요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해요그 때 그 시간이 저에겐 엄청 길게 느껴져요.

     

     다 같이 할 때는요?

    김윤철: 전혀 그렇지 않아요밴드라는 게 연주가 항상 잘될 수는 없잖아요프로 운동 선수도 잘하는 날도 있고 못하는 날도 있듯이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은 항상 사운드적인 부분이에요작은 공연장에서 공연할 경우 모니터링이 너무 안 된다든가….

     

     마지막으로멤버들 간에 그 동안 못했던 말 있어요음악에 대한 이야기라든가당부라든가계속 당하고 있던 경수씨 어때요할 말 있어요?

    김윤철: 그래이번 기회에 속 시원히 이야기 해 봐.

     

     



    김오키: 저희는 기존의 재즈팀이 갖고 있지 않은락밴드라는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그래서인지 앞으로의 미래나 음악에 대해서도 평소에 대화가 많아요그러다 보니 특별히 할 말은 없는 것 같아요.

    서경수: 맞아요, 1주일만 안 봐도 되게 오래 안본 것 같아요. 1주일에 4번씩 보고 그러니까.

    김오키: 아까 스트레스 말씀하셨는데 경수가 틀릴 때 스트레스를 좀 받죠.

    김윤철: 그거 좀 창피한 것 같아요방송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잖아요.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곡 연주할 때 다같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한번도 제대로 타이밍을 맞춰서 친 적이 없어요경수가 매번 틀려서멋있게 나타나서 한번에 !’하고 가야 하는데그 타이밍을 매번 놓쳐요.

    서경수: 아 맞다맞다.

    김윤철: 이런 현상들이 왜 벌어지냐면요경수에게 말을 하면매번 그래요?’ 이러면서 자기 할 거 그냥 해요말을 안 듣고 있어요

    김오키: 나 이제 쌓여가는 거 같다.

     

     이번 만우절 공연에도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연주할 거에요?

    김오키: 하게 될 거에요.

    서경수: 하는구나.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맞추시면 되겠네요벌써 기대가 되는데요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경수씨만우절 공연에서 지켜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