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ART : NOW/공연장 소식

    아리스테_artiste 2014. 6. 27. 14:47

    LIG문화재단 기획공연 | LIG아트홀ㆍ부산


     

    류장현 안무작

    <갓 잡아 올린 춤>

    2014년 7 4()-5(

    금요일 8PM, 토요일 7PM / LIG아트홀ㆍ부산

     

     

     

     

    올 여름 팔딱팔딱싱싱하게 뛰어오르는 10명의 댄서들의 유쾌한 앙상블!

    2012년과 2013년 연이어 서울을 강타한 최고의 화제작!

    2012년 초연된 후 2013현대무용으로는 드물게 2주간 장기공연으로 진행되며 매진사례를 기록했던 화제작 <갓 잡아 올린 춤>이 올 여름더욱 새로워진 모습으로 7 4()부터 5()까지 양일간 LIG아트홀ㆍ부산 무대에서 펼쳐진다. 2006년 동아무용콩쿠르 대상 수상 이후 현재까지 발칙하고 솔직한 안무작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매번 큰 주목을 받아온 젊은 안무가 류장현의 대표작인 <갓 잡아 올린 춤>은 평범한 일상에서 포착된 움직임과 장면들을 댄서들의 팔딱팔딱 뛰어오르는 춤으로 표현해낸다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유머와 80년대 대중가요그리고 안무가 특유의 위트가 춤에 가미되어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고무대와 객석으로 분리되어 있던 무용수와 관객들이 춤과 웃음으로 소통하며 그들만의 유쾌한 앙상블을 만들어 간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평생 놀기만 한 사람이라고 자칭하는 안무가 류장현과 잘 노는’ 10명의 무용수들이 거침없이 자유롭고 충동적인자신들의 몸으로부터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춤으로 부산 관객들을 한순간에 매료시킬 것이다.


    ■ 출연김규진박정휘한동호양승관심재호서상원신원민정덕효송보현허지은 

     

     





     

    •    시     2014 7 4()-5( 8 7
    •  장  소    LIG아트홀ㆍ부산 [범일역 2번 출구문현역 3번 출구]

     

     




    <갓 잡아 올린 춤 2014> 공연 소개 영상

     

     

     

     

    “일주간의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함께 숨바꼭질하고 고무줄놀이하고(…) 놀고 싶어진다.”

    “어깨를 흔들고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다.” 

    (ID: Shinsson)


    낚시를 드리워 낚아올린 팔딱팔딱 거리는 물고기의 살아있어요!’를 온몸으로 외치는 춤!”

    각 무용수들의 기량에 가슴이 두근두근 뛸 지경(...) 
    건강한 생명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섹시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ID: sun2y)


    - 2012, 2013 갓 잡아 올린 춤 관객 리뷰  -

     


     

     

    # 발칙하고 솔직한그리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안무와 춤을 선보이는 안무가 류장현


    류장현은 자신만의 색깔을 확고히 보여주는 작품으로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안무가 중 하나이다현대무용뿐 아니라 전통무용모던발레영화연극음악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협업을 진행하며 자신의 상상력과 창작력을 무한대로 확장하고 있다본 작품의 제목인 갓 잡아 올린 춤’은 지금 이 순간의 무용수의 감정과 몸으로부터 바로 뽑아낸 춤이라는 뜻으로 안무가 자신이 생각하는 ‘컨템포러리 댄스’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주요 안무작

    피아노(2013), 모두가 광대(2013),

    갓 잡아 올린 춤(2012, 2013), 드렁큰 루시퍼(2012),

    님을 위한 행진곡(2012), 춤추는 관현악(2011),

    들어라 위대한 인간의 조용한 외침을(2011),

    Black Dog(2010), Fly(2009), (2008),

    비틀즈 메들리(2008), 보둠어 가세(2007) 

     

    ▲주요 수상&선정

    LIG문화재단 레지던스 아티스트 (2012~2013)

    젊은 안무자 창작공연 최우수 안무가상 (2007)

    동아무용콩쿠르 일반부 대상 (2006)

     

     

     

     

     

    #About : 안무가 류장현



    이 춤쟁이 완벽주의자!

    인주무용평론가

     

     

    자아가 없는 춤은 내 것이 아니다

    “춤추는 것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과 5인조 댄스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BMD. boys, manage, dance 이런 단어들을 결합한 거였죠. 우리는 그룹 ‘듀스’의 ‘굴레를 벗어나’ ‘나를 돌아봐’ 영상을 TV에서 녹화해 완벽하게 따라했습니다. 하지만 따라하는 것만으론 만족하지 못했어요. BMD만의 색깔을 덧입혔죠. 나름 춤을 ‘각색’했어요.”

    ‘춤을 각색한다’는 표현은 생소했다. 하지만 ‘바리에이션’ ‘미장센’ 등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춤을 통해 무엇을 하려했는지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류장현은 ‘콩쿠르 스타’다. 대학 4학년이던 2005년, 국내 주요 무용콩쿠르를 모두 섭렵하더니 이듬해 동아콩쿠르 대상을 수상했다. 덕분에 군면제 혜택과 ‘가장 춤 잘 추는 남자무용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발레장르가 강세인 콩쿠르에서 현대무용으로 최고상을 획득한 점, 더욱이 당시 마사 그레이엄, 호세 리몽 등의 테크닉을 나열한 춤동작이 주를 이루던 콩쿠르에서 얼굴표정, 노래가사에 어울리는 감정표현 등의 연기를 처음으로 삽입해 인정받은 점은 지금도 전설처럼 남아있다. 비록 인터넷에 떠있는 영상이지만, 당시 대상작 <지워지지 않는 이름… 위안부>를 보면 눈부신 기량과 더불어 위안부의 억울함, 처절함을 담은 강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안무가로서의 길을 콩쿠르를 통해 열었고, 그때부터 자아를 담지 않은 춤은 춤이 아니라고 믿었다.

    “형이상학적이거나, 가식적인 건 싫습니다. 가식적인 삶도 싫고, 가식적인 사람도 싫습니다. 당연히 가식적인 춤도 싫어요.”

    류장현이 추구하는 춤세계는 주제와 상관없는, 메시지가 없는 춤을 배제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2009년 작 <플라이>에서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주로 이용했다. 귀에 익은 선율과 노랫말을 바탕으로 그것이 주는 리듬감을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마이클 잭슨의 춤도 없고, 노랫말을 의미하는 마임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잭슨의 삶도 느끼고, 류장현의 위트도 볼 수 있었다. ‘관객이 보고 이해하는 것이 답이다’라는 전제하에 형이상학적인 주제는 피했다. 그것은 곧 그에게는 안무가로서의 허영이고, 가식이기 때문이다.

     

    장르불문, 소재불문

    “작품 속엔 안무가의 정신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평온함, 쾌활함, 히스테릭, 우울함… 이런 감정들이 그대로 담기죠. 관객은 그것을 보게 되고요.”

    류장현은 니체의 책을 가장 즐겨 읽는다고 한다. 주로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작품을 풀어내는 그이기에 의외라는 표정을 짓자, LIG아트홀ㆍ부산의 개관기념공연을 올릴 당시 니체 수상록 『들어라 위대한 인간의 조용한 외침을』과 동명작을 올렸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한 구절을 붙잡고 며칠이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니체이기에 그 안에서 인간의 모든 감정을 찾을 수 있고, 그것을 느끼고, 느낀 대로 몸으로 표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진지함을 유쾌하고 쉽게 풀어내는 것. 그것이 류장현의 안무철학이다.

    류장현은 모교 출신들이 모인 툇마루 무용단과 주로 작업을 했다. 이후 국립무용단 초청으로 국수호, 배정혜 등 한국무용계 대선배들이 합류했던 기획공연에서 안무를 하기도 했다. 당시 1인 창무극 시연 창작물을 만들기 위해 공옥진 여사를 뵈러 영광에 찾아갔던 이야기, 그리고 한국무용 정서에 물들어있는 무용수들을 살색 레오타드만 입혀 무대에 서게 했던 설득과정을 들으면서 그가 지닌 창작자로서의 진지함, 안무가로서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장르불문, 소재불문하고 모든 표현방법을 동원해 마음 가는 데로, 춤추고 싶은 데로 작품을 만들다보니 어느덧 안무가로서 인정받고, 밝넝쿨에 이어 두 번째 LIG문화재단 레지던스 안무가가 되었다는 것이다. 의외로 쉽게 얻었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독창적인 안무를 보여주기 위해 류장현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는 감춰지지 않는다.

     

    막춤 속에 숨은 지독함

    LIG문화재단 레지던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이후 류장현이 발표한 2012년 작 <드렁큰 루시퍼>와 <갓 잡아 올린 춤>, 이 두 편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춤을 잘 출줄 알면서도 그가 되도록 춤을 추려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춤을 잘 춘다’는 것은 뛰어난 기교를 맘껏 보여주는 것일 테니, 류장현이 생각하는 춤을 잘 춘다는 기준과 어긋날 수도 있다. 여하튼 기교를 감추고 흥에 겨워, 마음 가는 데로 몸을 흔드는 <드렁큰 루시퍼>에서의 막춤은 <갓 잡아 올린 춤>에서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내어 함께 주문대로 움직이게 하는 콘셉트로 발전했다.

    <갓 잡아 올린 춤>은 신작만을 고집하는 류장현이 2012년에 이어 2013년 재공연한 예외적인 작품이다. 그만큼 애정이 많아보였다. 안무방법은 이랬다. 주로 밤 시간에 안무작업을 하는 그는 무용수들과 모두 모여 저녁 7시부터 놀기 시작한다. 무용실에서 족구도 하고, 맘껏 장난도 치면서 워밍업을 한다. 이렇게 모인 활기찬 에너지를 그대로 담아, 어린 시절 즐기던 놀이까지 합해 밤새 작업을 했다. 무용이 예술작품이 되기 위해 꼭 진지할 필요는 없다는 신조를 그대로 드러냈다. 혹자는 이러한 춤언어에 대해 작품으로서의 예술적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도하고, 혹자는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으로 높이 평가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류장현이 보여주려고 했던 유쾌함은 모두 공감했다는 점이다.

    막춤이라고 해도 류장현의 춤 속엔 내재된 지독함이 있다. 막춤도 그냥 대충 추는 게 아니라 뼈 속까지 뒤흔들며 마구 흔들어댄다. 간간이 정지동작을 섞어 스스로에 취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런 지독함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IMF때 아버님 사업이 망했어요. 하지만 한 번도 제 앞에서 힘들다는 말씀이 없으셨죠. 그런데 부모님께서 대학 2학년 때 군대를 가면 안 되겠냐고 하셨습니다. 전 그때까지 저희 집 형편을 직시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한겨울, 더운 물을 끓여서 샤워를 하면서도 그것이 가난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저 얼른 씻고 연습하러 갈 생각뿐이었습니다.”

    류장현은 그 날 이후로 목숨 걸고 춤을 추었다고 한다. 죽기 살기로 춤을 추어야 콩쿠르에 나가서 수상을 하고, 그러면 군대에 안 가도 계속 학교를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학자금대출로 등록금을 마련하긴 했지만, 그에게 춤은 그날 이후로 살기위한 방편이 되었다는 것이다.

     

    최근작 <피아노>에서 보여준 안무방식은 또 다른 지독함의 표현이었다. 바흐와 골드베르크 음악에 다섯 명의 무용수가 서른 개의 춤의 변주곡을 선보였는데, 이전의 작업들에서 볼 수 없었던 춤동작만으로 승부를 건, 도전작이었다.

    4시간 남짓 대화에서 류장현의 인생철학, 안무세계를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짧게나마 느낀 인상은 그는 ‘춤쟁이 완벽주의자’라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갖고 있던 춤에 대한 신조는 무척 강해보였고, 끊임없이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을 꿈꾸고 있었다. 스스로 10년 뒤의 모습을 그려보라고 했다. 그의 희망과 미래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과 똑같을 것 같은데요? 어디선가 춤추고 있겠죠.”


    ※ 필자 소개

    : 장인주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발레를 전공하고프랑스 파리4대학(소르본무용학 석사파리1대학(팡테옹 소르본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귀국 후 대학에서 무용이론 강의를 했으며전문무용수지원센터 이사장국립현대무용단 사무국장을 지내며 예술행정가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