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자화상

임현철 2013. 8. 9. 07:34

“우리 집 딸, 아들. 밥값은 하고 살자~?”
부모는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시랑을 줘야 한다?

 

 

 

딸이 가슴 아픈 한 마디를 했습니다.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왜 날 낳았냐고?”

 

헉, 이게 부모에게 할 말인가.

철이 없다 치부하고 넘길 일도 아닙니다.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여름방학 중인 중3 딸과 중2 아들, 여유롭게 빈둥댑니다.

핸드폰을 끼고 삽니다. 할 일은 하고 놀면 좋으련만.

 

부모는 속 터집니다. 곱지 않은 말이 나갑니다.

 

 

“우리 집 딸, 아들. 밥값은 하고 살자~?”

 

 

청소와 강아지 대소변 치우고, 빨래를 걷어 접을 걸 요구했습니다.

듣는 둥 마는 둥입니다. 모른 척 지나가려 합니다.

 

이건 아니지 싶어 권위를 내세웠습니다.

 

 

“너희들, 아빠 말을 씹어?”

 

 

밤늦게 큰 소리가 나고 얼마지 나지 않아 아이들이 청소 등을 위해 슬슬 움직입니다. 그러면서 격하게 하는 말,

 

 

“난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왜 날 낳았어요?” 

 

 

완전 원망 가득 신경질적입니다. 가만 둘 순 없었습니다.

기막히지만 그 자리에서 맞받아쳤다가는 좋지 않은 상황이 올 게 뻔합니다.

 

밖에 나가 한 숨 돌리고 가슴을 진정시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곱씹었습니다. 

 

들어와 아이들을 불러 같이 앉아 간단히 아빠 입장을 전했습니다.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 왜 낳았냐고?

그런 말이 어딨어. 이 세상에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이 얼마나 될까?

아이 낳고 싶어서 낳은 사람 얼마나 될까?

살다 보니 그렇게 된 경우가 대부분. 그저 인연인 게지.

 

식구는 가족의 일원으로 누구든 가정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건 없다.

하는 만큼 주는 게 자연의 이치다.”

 

 

앞으로 왜 낳았냐는 말 안하기로 합니다.

할 말 있으면 하랬더니, 없다며 자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기분 찜찜합니다.

 

 

부모는 무조건적인 시랑을 줘야 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식의 후견인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부모를 무조건적으로 베풀어주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단지, 엄마와 아빠라는 이유만으로.

 

물론 부모는 자식에게 사랑을 베푸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사랑은 아닙니다.

 

때로는 올바르지 못한 일에 제재해야 하고,

잘못된 행동에 따끔한 충고도 해야 합니다.

 

 

그게 부몬데 어느 순간부터 부모는 무조건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제대로 된 사랑이 아닌 삐뚤어진 사랑으로 변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올바른 부모 자식 관계 설정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하튼, 딸의 ‘왜 낳았냐?’는 말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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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저도 한참 자랄 적에 그런 말을 한듯도 하네요.
아이들이 부모의 마음을 다 이해하리란 기대는 말아야겠어요...
자식들이 그런 말 거침없이 하는 건 컴퓨터 때문입니다.
18세가 되기전부터 돈 버는 교육을 시키는 미국 사람들 본받아야만 합니다.
우리나라의 과열된 교육 탓 아닐런지요(?)
과학적으로는 태아의 초기에 영혼이 들어간다고도 하고 태어난지 몇 주 안에 영혼이 들어간다고도 합니다. 영혼이 인체내에 들어가는 것은 부모와 자식간의 전생의 여러 인연에 의해서 결정지어지는 것이지 단순하게 부모가 낳아서 내가 나왔다 이거는 아닙니다.
영혼을 무슨 과학 타령하는지...
한창 사춘기때의 호기입니다 누구에게나 지난날 자신의 모습에서도 있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드네요 되돌아보면 그자녀들로 인해 기쁘고 행복했던일 더 많을 거예요 부모란 자녀의 버팀목 격려와 후원과 사랑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줘야할 존재라여겨요 나또한 그런 부모사랑 받으며 존재했고 당연히 여기고 있지요 자녀는 부모에게 당당 할 수 없는데 그런데 부모앞에 가장 당당한 고것들이 자녀더라구요 에이이 괘씸하지만 예쁘고 사랑스럽고 좋은것만 주고 싶은 또 주고 싶은 자식들ᆢ
저 역시 사춘기때 어머니께 그런 말을 내뱉은적이 있어요. 진심이 아니라 그냥 순간적으로 치밀어오르는 짜증과 화를 못이겨 내뱉은 말이였어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10여년 전 했던 그 말을 후회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철없던 시절 내가 했던 말을 엄마가 제발 잊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구요.. 상처받았을 엄마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마음이 아파요. 아마 따님도 저랑 비슷할거예요. 가슴에 너무 새겨두지 마세요..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ㅎㅎ
저희집도 별반 다를게 없는 정말이지 똑같은 상황의 연출입니다..ㅠㅠ
방학이라 더 자주 부딪치네요..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엄마 뱃 속에 있을 때 얘기 하지 그랬어? 근데 니가 아무 말 없었잖아... 그러시죠...
비밀댓글입니다
질문이 좀 황당지만...
진격의 폭염에 입맛과 건강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토 다이조라는 사람의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왜 아이들이 저러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어야 하는데..
하필이면 왜?울 집에서 태어나게 했어여?.
라고 불평하듯 말하는 작은넘 한테...


실은....너 애기때 줏어왔어..ㅠ.ㅠ
지금이라도 안늦었으니 너 버린 부모 찾아가!!


넘 심했나?..
저희집이랑 어쩝 저리 똑 같을까요.
저도 저런말 들었는데.....
그 당시엔 뭐 이런게 다있나 싶었는데 제 자신을 한번더
돌아보게 되면서 심부름시킬때나 말을할때 한번 숨을 고르고 혹
상처되지않을까 싶어 조심해서 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들이 자라난 환경을 모르니 단순하게 누구편 들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전 보모는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부모이기때문에 존경하고
사랑하라는 말에 절대 동의 못 합니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내가 낳고 싶어서 낳았지만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건 아닙니다.
자식이 부모를 공경해야 하는 이유는 낳아 줘서가 아니라 키워줘서 입니다.
키워준 은혜를 갚는다는 형태라고 생각 합니다.
낳아 줬기때문에 부모를 존경하라는건 말이 안된다고 봅니다.
여러분이 프랑켄슈타인이라 생각해 보십시요.
내가 부모니까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자식 입장이 되어 보셨으면 합니다.
자식들도 인격이 있는 객체 입니다. 다소 어려 생각이 짧다 하더라도 객체 입니다.
각자의 인격과 사고 방식이 존재하는데 나이 먹어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자신이 낳은 부모라는 입장만으로 자식을 바라보니 갈등이 생기는 겁니다.
제 말이 절대 아니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가 주인에게 충성하는건 키워줘서 충성하는거지 주인이라 충성하는게 아닙니다.
개 키우겠다고 가지고와서 밥도 안주고 관리도 안 시키면서 나는 주인이고
너는 개이니 충성을 해야하는데 이 개XX는 뭐냐? 라면 그게 말이 된다고 보십니까?
아닐 겁니다. 그게 맞다고 생각하시면 그분들은 부모 자식간도
자신이 절대적 우위에서 자식을 그저 키우는 개정도로 생각하시는 분일 겁니다.
자식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 객체로 다가가시는건 어떨까요?
전 그렇게 다가가고 그렇게 살고 있으며 그렇게 조언 합니다.
생각 보다 많은 지인들의 관계가 개선되었습니다.
되먹지 않은 자식은 부모가 그렇게 키운 겁니다. 자식 탓 할게 아닙니다.
애를 그렇게 키워 놓고 자랐다고 막간다고 하는건 책임 회피 입니다.
왜 애들이 대들고 개기는지를 원인을 알면 해결 방법은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파악하려 들지 않고 무조건적인 부모의 권위를 내세우는게
우리나라 가정의 현실 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장난감도 개도 아닙니다.
하나의 생명이고 생각하는 인간 입니다. 뭘 어찌 하든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 이 한마디의 자문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은 더더욱 자기 자신을 하나의 인간으로서
대우 받았으면 합니다. 저 역시 그랬고 그게 되지 않았던 아버지와
그렇게 대해주셨던 어머니 사이에서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자라고 나니 어머니의 교육 방침이 그래도 제가 더 나쁜길로 가지 않게 해주신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제가 실 경험자이고 실제 그리 살고 있으니 한번쯤 깊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부모라서가 아니라 가장 작은 사회구성에 속해 있는 하나의 구성원 수준이라
생각 하시고 다른 구성원들과의 문제점이라는 방식으로 다가가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게 될 겁니다.
어디서 봤던 글- 수 많은 정자들을 물리치고 들어온건 바로 너야b
제 블로그로 놀러오세요~
태어나고 싶지 않았으면 태어나지 말았어야지. 지금와서 무슨 헛소리야?
낳고 싶어서 낳은 사람은 없다? 본인들이 원해서 낳아놓고 그런말을 합니까?

삶과 탄생이 축복이라고 만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시는 가 보시지요? 그런게 긍정입니까? 사려가 깊지 못해

어두운 측면을 보려고 하지 않는게 그게 폭넓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일까요?

태어난 이들에게 선택의 자유는 없었습니다. 당신들도 마찬가지구요.

낳음당한 딸한테 염치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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