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임현철 2020. 5. 12. 16:52

희망 고문, 누구나 건강하게 살며 신선이 될 수 있다고?

[서평] 북창 정렴 저, 윤홍식 역 ‘용호비결 강의’






코로나19! 대한민국은 슬기롭게 헤쳐 가는 중이나, 인류는 여전히 비상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삶의 중심을 잡아야 하지요.



‘사회적 거리두기’던 ‘생활 속 거리두기’던 간에 코로나19 정국에서 책읽기를 통한 ‘나 찾기’는 위기를 기회로 바꿀 좋은 기회지요. 건강과 정신까지 챙길 책 한 권을 펼쳐들었습니다.



<용호비결 강의>(봉황동래)입니다. 이 책은 조선조 인종과 중종 때 문신, 북창 정렴 선생 저서 ‘용호비결’을, 윤홍식 씨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사실 ‘용호비결’은 수행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정신수련 핵심 비결 중 하나인 조식(調息) 호흡법을 소개하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호흡을 통해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기에 단학의 바이블로 불립니다. 또 역자가 몸소 체험한 바를 토대로 쓴 글이라 쉬운 해설이 이해를 돕습니다.




호흡 수련은 ‘단전에 기운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시작



정기신의 합일을 통해 신선에 이르는 길!


우리의 몸 안에 있는 2가지 기운인 불의 기운과 물의 기운을 조화시키고 정기신을 합일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으며, 이 우주와 함께 영생불멸하는 신선도 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용호비결의 골자입니다.”



<용호비결 강의> 책 표지에 소개된 문구입니다. 이를 보고 ‘띠용’했습니다. 첨단과학시대인 21세기에 신선 타령이라니 싶었지요. 암튼, 책 목차를 살폈습니다.



1장 단학의 길. 2장 단전에 기운을 모으는 법 ‘폐기(閉氣)’. 3장 태아의 숨을 쉬는 법 ‘태식(胎息)’. 4장 온몸에 불기운을 돌리는 법 ‘주천화후(周天火候)’ 5장 당부하는 글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책읽기와 더불어 책에서 가르치는 대로 직접 호흡 수련에 돌입했습니다.



“공부의 첫 시작은 ‘단전에 기운을 모으는 것’일 뿐이다.” - 43쪽 -



호흡 수련 첫 시작은 단전에 기운을 모으는 ‘폐기’부터였습니다. “단은 기본적으로 정액ㆍ기운ㆍ정신의 세 재료를, 상단전ㆍ중단전ㆍ하단전을 활용하여, 소주천ㆍ대주천의 주천화후를 통해서, 잘 모으고 단련하고 불리면 이루어지는 것(44쪽)”이기에 이를 활성화하려면 기운을 모으는 데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단학에서 기운 모으는 자세와 방법은 어떠할까?



“먼저 마음을 고요히 하고 다리를 포개고 단정히 앉아서 눈꺼풀을 발처럼 드리우고 내려다보되, 눈은 콧등을 대하고, 코는 배꼽을 대하며, 들이쉬는 숨은 면면히 끊어지지 않게 하고 내쉬는 숨은 미미하게 하여, 항상 ‘정신’과 ‘기운’으로 하여금 배꼽 아래 1촌 3푼의 복판(하단전)에 서로 머물게 하여야 한다.” - 62쪽 -



자세를 잡고 몸으로 직접 해보니 장난 아니데요. 처음에는 숨이 턱턱 막히더군요. 고비를 넘다보니 들숨과 날숨 시간을 2초에서 시작해 10초 이상까지 차츰차츰 늘어나대요. 관건은 정신 집중이었습니다.



그래야 들숨과 날숨의 길이가 균등하고, 고르게, 가늘고, 미세하게 쉬어지더군요. 이후 호흡이 15초 이상에 되고, 단전까지 이르고 기운이 축적되데요. 이같이 호흡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책에서 말하던 소주천 궤도가 몸에서 그대로 일어나고



“머리에 있는 ‘용’(龍 정신, 상단전)을 아랫배에 있는 ‘호랑이’(虎 기운, 하단전)에 집중하고 호흡으로 기운을 북돋아 주면, 용과 호랑이가 만나서 일이 벌어집니다. 새로운 생명(내단 內丹)이 탄생합니다.” - 54쪽 -



호흡을 통해 음양 조화를 이루다보면 몸 안에서 ‘내단’이라는 새로운 생명 혹은 기운이 만들어진다는 게죠. 이게 바로 신선이 되는 기틀이랍니다.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듣기로는 호흡을 멈추거나 끊기도 한다는데, 용호비결은 호흡을 끊지 않고 고르게 쉬어라 했을까? 까닭이 있대요. “호흡을 끊을 경우 주화입마 등 부작용”이 생기기 때문이라나. 굳이 호흡을 멈춰 부작용을 만들 필요가 없었지요.



“호흡이 보통 1분 즉 들숨 30초-날숨 30초 정도의 폐기량이 되면, 소주천은 충분히 돌리게 됩니다.” - 116쪽 -



호흡 초기 1차 목표는 ‘소주천’을 돌리는데 있습니다. 1분 호흡이 되면 가능하다니 의욕이 충만 되었습니다. 놀라웠던 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제 몸에서 변화가 그대로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소주천 궤도라는 “하단전 → 배꼽 → 좌협 → 명치 → 우협 → 단전”으로 이어지는 순환이 제 뱃속에서 일어난 겁니다. 이런 현상이 몸속에서 생기니 소주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대주천을 돌리는 것’에 대한 욕심이 일었습니다.



“‘소주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들숨 1분-날숨 1분 정도의 폐기량을 확보할 수 있다면, 하단전의 원기가 복원되면서 강대한 기운이 온몸을 수레바퀴처럼 도는 ‘대주천’이 이루어집니다. (중략) ‘회음’에서 솟구쳐, 척추 속을 관통하는 독맥을 통해 정수리의 ‘백회’로 올라갑니다. 그리고 백회를 지나 임맥을 통해 다시 하단전으로 돌아옵니다.” - 120~121쪽 -




호흡은 몰입을 통한 자아성찰에 이르는 훌륭한 방편



대주천을 돌리기 위한 관건은 오로지 꾸준하게 기운을 모으는 것 뿐. 문제는 ‘어떻게 호흡을 2분으로 늘리느냐?’는 거였죠.



왜냐하면 “호흡을 늘리는 이유는 단전에 기운을 모으는 축기”를 위함입니다. 하여, 기운이 밑으로 새는 걸 막기 위해 괄약근을 조이는 ‘항문호흡’을 병행했습니다. 그 효과 때문일까? 몸속에서 태식호흡과 주천화후가 빠르게 감지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空), 즉 ‘참 나’를 체험하는 ‘돈오(아공)’ 각성이 가능하다더군요. 제 경우 ‘아공’과 ‘법공’을 깨친 상태에서 호흡 수행에 임했기에, 비교적 쉽고 빠르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불가에서 말하는 ‘선정 바라밀’ 상태에서 수련에 임했기 때문이지요. 아무튼, 용호비결은 ‘아공’ 체험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호흡’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마음이 하나로 모이게 되면, 시공이 사라지고 주관과 객관의 구분이 모호해지며 몸과 마음이 사라지게 됩니다. 모두 사라지고 이 모든 것을 여실히 ‘바라보는 자’인 ‘순수한 나’만 우주에 덩그러니 존재하게 됩니다. 이것이 ‘온갖 일들의 어지럽고 번거로움을 모두 거두어 들여, 한 물건도 없는 태극의 경지로 돌아가는 것이 신선의 길이다’라는 것입니다.” - 139쪽 -



불교 초기경전인 <출입식념경> 등에 따르면, “석가모니 부처가 호흡을 관찰하다 해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어쨌거나, 용호비결의 원 저자인 정염 및 조식 선생 등 조선시대 유학자들도 호흡을 통해 도(道)를 이뤘고, 늘 깨어 있기 위해 노력했다 합니다. 이로 보면 호흡은 몰입을 통한 자아성찰에 이르는 훌륭한 방편입니다.



호흡이 2분에 이르니 상단전 움직임이 새로웠습니다. 상단전에서 코를 지나 인중에 이르는 기의 흐름은, 하단전에서 상단전에 이르는 기의 흐름과는 완전 딴판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불기운과 물기운의 차이구나 싶었지요.


어쨌든, 상단전과 하단전이 만나 음양 합일이 이뤄지고 대주천이 완성되니, 자연스레 뱃속에서 ‘태식’이 시작되더군요.




과연 신선이 될 수 있을까? 그저, 공(空)!



“‘태식(胎息)’이란 것도 폐로 하는 호흡을 넘어서, 엄마 뱃속에서 쉬던 숨을 다시 복원하는 것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복부로 숨을 쉬던 능력을 회복하여, 원신의 태아를 배양하자는 것이죠.” - 176쪽 -



호흡의 목표는 ‘원신의 태아를 배양’하는데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말로만 들었던 “유체이탈도 가능하고, 영생(의성신)까지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무튼, 제가 ‘용호비결 강의’가 말하는 우리 선조들의 호흡법인 ‘조식법’ 수행을 통해 얻은 단계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만,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하면 ‘의성신’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희망에 대해 <용호비결 강의>는 다음과 같이 희망 고문합니다.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을 골고루 섭취하며, ‘태아’는 무럭무럭 자라는 것입니다. 원신의 태아가 무럭무럭 자라게 되면, 정기신이 충만해지고 질병을 물리치게 되어, 육신의 수명이 연장됩니다. 나아가 원신이 완전히 갱생되게 되면, 영적인 몸ㆍ불사의 몸을 얻게 되어 죽음을 물리치고 ‘영생(永生)’을 얻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 185쪽 -


잘 계시지요? 코로나 극복 이런 방법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