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섬

임현철 2007. 6. 13. 09:09

죽어가는 소나무, 살릴 비책 없나요?
[알콩달콩 섬 이야기 19] 고래를 닮은 섬, 대경도(大鯨島) ② - 전설의 당산나무

 

전남 여수시 대경도의 할머니당과 소나무의 지난해 자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사는 곳에는 여기저기 전설과 민담, 설화가 스며 있다. 삶에 그만큼 애환이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 대개, 섬의 전설은 주민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거나,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 혹은 남편을 기다리다 바위로 변한 전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전남 여수시 대경도의 전설은 색다르다.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긴 하지만 여기에 당산나무 전설이 녹아있다는 점이다. 하나 더 특이한 것은 보통의 당산나무가 팽나무인데 반해 이곳은 소나무라는 점이다. 그래서 이곳은 소나무에 얽힌 전설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난 10일, 대경도로 향했다. 외동에서 내동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 제각과 당산나무인 소나무가 눈에 띤다. 가다가 도로 왼쪽으로 보이는 곳이 할머니당, 오른쪽 언덕에 자리한 것이 할아버지당이다. 풍경이 마치 그립엽서에 나와도 될 만치 아름답다. 그 전설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할머니 당집과 소나무


- 500여 년 전, 노부부가 키운 소나무 전설

 

“500여 년 전 자손이 없던 노부부가 대경도에 거주하면서 소나무 두 그루를 심어 자식같이 키웠다. 자식이 없던 노부부는 소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마을을 지키는 이정표가 되길 바랐다.

 

소나무를 자식같이 돌보던 노부부가 죽은 후, 마을 사람들은 이를 당산나무로 지정하고 위쪽 노송은 할아버지 나무, 아래쪽은 할머니 나무라 불렀다. 주민들은 매년 음력 섣달 그믐날 당산제와 풍어제를 지냈다.

 

풍어제는 덕망 있는 고령자 가운데 제관을 뽑아 지낸다. 제관은 육식을 하지 않고, 부부관계를 1개월간 끊고 제사를 모신다. 제관이 부정한 짓을 하면 그 해에는 풍어와 풍년을 맞을 수 없고, 질병으로 주민들이 손해를 본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는데...


- 대경도 당산나무, 고사 원인…도로공사 시 뿌리 잘라

 

이 전설에는 생명의 기본욕구인 종족보존의 욕구를 소나무에 의지한 노부부의 애틋한 마음이 숨어있다. 이런 종족보존의 욕구와 맞물린 소나무 전설은 간절히 풍요를 갈망하는 조상들의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이런 전설로 인해, 대경도의 제당은 특이한 구조를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섬들의 제당은 상당ㆍ중당ㆍ하당의 3단계로 구성된데 비해 대경도는 할아버지당, 할머니당 2단계의 특이한 구조를 띠고 있다.

 

대경도의 제당을 둘러보기도 전에 할머니당의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멀리에서 봐도 솔잎 색깔이 숨이 다한 모습이다. 소나무가 원망하는 아우성 소리를 들을까봐 가까이 다가설 엄두가 나질 않는다. 지난해만 해도 무성한 솔잎을 거느리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었는데…. 이유가 뭘까? 여기저기 수소문한다.

 

당산나무 고사 원인에 대해 주민 심천수씨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몇 년 전, 여수시의 농어촌도로확포장공사 때 당산나무 뿌리를 자른 후, 작년부터 시들시들하더니 죽어가고 있다. 당산나무를 살리려는 별다른 조치가 없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당집과 당산나무. 지난해의 풍성함.

 

올해에는 소나무가 말라 비틀어 죽어가고 있다.


- 여수시, “당산나무 살릴 대책 없다”

 

여수시 관계자는 “소나무 뿌리를 잘랐다는 건 처음 들었다” 말하고, “그동안 보호수로 지정된 당산나무가 죽어간다는 제보에 따라 서울에서 온 전문가 등과 서너 차례 현장을 방문해 소나무를 살폈으나 (살릴) 가망이 없다는 판단이었다”면서 “영양주사를 주기는 했지만 근본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7~80년대에 보호수 주변에 친 콘크리트 포장으로 인해 나무뿌리가 숨을 못 쉬어 현재 여수 애양원 등 곳곳에서 고사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콘크리트 걷어내기, 영양주사, 외과 수술 등의 처방에도 뾰쪽한 방법이 없다”는 애로사항을 전한다.

 

아무리 공사 중이었다 해도, 마을의 전설과 그에 따른 사정을 알았다면 멋대로 당산나무 뿌리를 잘라내진 못했을 것이다. 결국 공사 중 뿌리를 잘라낸 것은 무지의 소산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무지로만 치부하기엔 억지스러움이 있을 성 싶다.

 

멀리서 봐도 한 눈에 죽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 나무 고사시키는 일, 다시는 없어야

 

실제 일어난 사례를 소개하면, 수년 전 여수에서 토목공사 중 고인돌 유적을 그저 바위로 알고 포크레인으로 내려찍어 깨트린 적이 있었다. 당사자는 그날 밤 갑작스레 운명을 달리했었다. 이를 두고 지역 향토사학자들은 “유물을 함부로 다뤄 화를 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유야 어찌됐건, 보호수를 죽게 만들었다면 법적 제재가 가능하다. 산림생태계와 보호수의 지정, 보호, 관리 등을 규정하고 있는 산림법, 제116조 1항은 “산물을 절취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법이 아니더라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이다.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이런저런 사연, 얘기치 않은 일들과 대할 수밖에 없다. 다니는 걸 그만둬야 할지, 계속 다니면서 문화재와 자연훼손을 막아야 할지, 잠시 고민에 빠진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하겠지….

 

죽어가는 당산나무, 살릴 비책 어디 없을까요? ‘허준’과 ‘화타’가 아니더라도 나무 살릴 비책 한 수 가르쳐 주시길….

 

할머니당과 죽어가는 소나무.

 

할아버지당의 소나무가 얼마나 아파할까?

 

 

오마이뉴스와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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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나무 수세가 약할때 잎에 영양을 주는 영양제 계열을 줄경우 오히려 물의 증산량을 증가시켜서 영양제 효과가 사라지면 급격하게 수세가 약해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이나무의 경우 잎에 영양분이 가는 영양제 계열을 주입할경우 역효과가 날것같습니다. 이런 수세가 약한 나무의 경우 뿌리부분을 활성화 시키는것이 생존에 도움이 되더군요. 그리고 병충해에 대한 침투를 막기위해서라도 죽은가지는 잘라주는것이 좋겠습니다. 관련 약제는 조경자재상에 문의를 해보면 쉽게 구입이 가능할것입니다
아무리 건강한 소나무도 콘크리드를 바르면 죽습니다. 하기당님의 말씀에 동의하고요. 뿌리부분에 시맨트가 발라저 있다묜 속히 걷어내고 새흙으로 바꿔주세요.물빠짐이좋게해주고 뿌리에서멀리 요소를 가볍게뿌려줬더니 살아나더군요.
흠... 제 경험으로는 사진상태를 봐서는 살리기 아주 힘들것같네요... 초기에 윗 분이 말씀하신데로 한다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소나무는 잎이 노랗게 말라버리면 살리기가 아주 힘이드는 나무입니다.
조경수 이식시에도 소나무는 뿌리 단근작업을 조금만실수해도 살리기가 힘든데.....
에혀 안타까울 뿐입니다. 저상태로봐서는 아마 소나무좀이 심할듯.... 소나무는 좀이 생기면 회복되기힘듭니다.
보호수라며 그옆으로 공사를 하게 해준 여수시가 책임지고 살려내라...
보호수라고 지정만 하면 보호가 되냐???공무원들 썩은 대가리 때문에 죽었다....휴...
내도 내 할배 할매가 보고싶다.
나무가 너무 불쌍해요ㅠㅠ
저는 나무를 살릴 방법을 몰라 그저 추천 한 방만 세게 날립니다.
이 것도 꼭 힘이 되길.....
d아궁.. 안타까운 마음이네요.. 저.. 노송에게 기적이 일어나길,,기도합니다.
나무가 너무 불쌍해요 ㅠㅠ
古人이게임하길 ㅋㅋ
저 나무가 자라고 병들어 죽어가야 한다면 저 나무의 운명이거늘
신이 있다면 기적이....
상태를 보아 좀 어려울것같기는 하지만 ...
마지막처방으로 ..............
대지개발 생명정으로 살려보시길......
삼림청에서는 이것만 쓴다던데...나무의 보약이라해도 손색이없음을...
생명력이 대단합니다....
특수처방으로 마지막이나마 최선을 다해보시길....
전국의 소나무가 에이즈라고 하는 재선충 병에걸려 다 죽어가고 있는데도 그런 치료법하나 개발하지 못하는데......진흥청( 산림청) 그많은 박사님들 세금만 축내고 맨날 무슨 연구하고 있는지??세금이 아깝다
죽어가는 소나무 살릴수 없나요??? 죽어가는 사람들에게도 그 만큼 관심을 가져보심이...
가장 좋은 방법은 휘발유를 수입하는 겁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격경쟁이 최곱니다. 중국산 싼 휘발유가 들어오면 절대 정유사들 지금 처럼 맘껏 가격가지고 장난 못합니다. 휘발유도 수입하자!!!
전설이 맞다면
-------------->1. 전설적인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2. 할머니당이라고 했으니
-------------->3. 귀여운 손자손녀(아이들)들이 그 앞에서 재롱을 떨면 된다.
-------------->4. 단, 아직 나무가 살아있다면
소나무가 죽어가는 이유는
-------------->1.작년에 소나무를 구경 온 사람 중에 매우 불행한 사람이 있었다.
-------------->2.할머니당의 할머니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3.구경오는 사람은 기부금 좀 내고 조성된 기금을 불우이웃돕기해라.
-------------->4.전설이 맞다면 할머니와 소나무는 되살아날 것이다.
포항에서 도로개설공사로 소나무를 뽑아낸 적이 있었는데 저는 이미 죽을 것으로 알고 포기했었습니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어느 제품을 소개받고 써 보았는데 완전히 살아났습니다.한번해 보시죠
연락처 (02)3448-9100,홈페이지www.seigen.kr(사진자료있음)
막걸리를일주일에한번씩 부어주세요 ?
저도들은이야기인데......
오랜세월 풍파을만나 저많큼 자랗으면....
그많큼 살리는데도움과 정성이가야겠죠?
막걸리가�y효입니다 1년만부어보세요?
구경하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