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

임현철 2007. 6. 28. 13:04

“저가입찰 고집은 특정업체 밀어주기” 
여수환경련 지난 27일, 비위생매립장 성명서에서 주장

 

여수시 만흥동 비위생매립장.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여수시 비위생매립장 정비사업과 관련, 시민단체가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폐기물 선별기술 선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지난 27일 “여수시는 비위생매립장 정비사업 지연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대시민 사과”와 “폐기물 선별기술 선정을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진행하라”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문제의 사업은 여수시가 지난해 6월부터 올 12월까지 212억원(국비 106억, 시비 106억)을 들여 면적 54,000㎥(부피 110㎥) 만흥동 비위생매립장을 위생매립장으로 바꾸기 위한 사업.

 

성명서에서 환경련은 “지난해 8월 여수시 자체감사를 통해 기술 선정위 재개최와 이에 따른 선별기술 선정, 선정위 결정사항인 경제성 평가항목 50% 이하 하향 조정, 용역사에서 제출한 업체별 견적서의 객관적 근거에 의한 타당성 여부 재검토 등을 지시했지만 이를 해당 부서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중요한 기술력 뒤로 한 채, 유독 여수시만 저가입찰 고집


아울러 “폐기물 선별기술업체에 응모한 회사들의 기술은 차이가 있고, 타 도시에서도 선별기술 선정시 업체시연회를 통해 결정하는데, 여수시만 유일하게 저가입찰을 고집하고 있어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자초하는 것이다”면서 “지금이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걸쳐 사업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련은 또 “지금이라도 선정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업체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공개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에 의한 선별기술 선정으로 여수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요구한다”면서 “이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감사청구 등의 방법을 동원할 것”을 밝혔다.

 

- 여수시 주무과, "기술력 차이 없다" 의혹 일축


이와 관련,  주무부서인 매립장관리과 조정제 과장은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 무근이다”면서 “기술력의 차이가 없어 저가업체를 선택했을 뿐이다”며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그는 기술 선정위 재구성 요구에 대해서도 “기술이 문제가 있다면 해야겠지만 기술이 문제가 아닌 만큼 기술선정위를 재구성할 하등의 필요가 없다”면서 “기존방식대로 계속 밀고 나갈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20일, 광주에서 열린 시연회에 참석한 여수시의회 의원들.

 

- 여수시의회, "가격 아닌 기술력 우선 시 돼야"


한편,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는 지난 20일 광주에서 열린 매립폐기물 선별 공개시연회에 참석하고 기술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고효주 위원장은 “이 사업은 낮은 가격이 아니라 기술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기술력의 중요성은 이물질이 1% 이상일 때는 재활용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당연히 만흥쓰레기매립장 복토용으로도 쓸 수 없다는 것에서 입증되는데, 주무 부서가 이런 기술적인 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탁상공론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쯤되면 환경련이 주무 부서에 대해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하는 건 당연지사. 시 자체감사 결과까지 거부하는 주무 부서의 행동을 어찌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