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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철 2007. 7. 8. 14:09

토끼, 아파트에서 길러도 될까?
‘하양’이와 동거 후 아이들은 어깨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 식구가 늘었습니다. 아이들은 하양이에게 푸욱 빠졌습니다.


유치원과 초등학생 둔 부모치고 "뭐 키워요?" 소리 안들어본 부모는 드물것입니다.

 

언젠가 아파트에 사시던 지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들 녀석이 병아리 서른 마리를 사온 바람에 키우느라 혼났다. 그런데 일주일 뒤 병아리 스무 마리를 더 사오는 바람에 혼쭐빠졌다. 일부는 죽고, 일부는 키워 나눠 먹었지."

 

그 때 배꼽잡고 웃었는데 저도 아이들 키우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양이는 귀의 색깔처럼 까만 똥을 눕니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저도 자의반, 타의반 하양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하양’이와 즐거운 동거가 시작되자 아이들이 자연스레 집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 녀석들도 덩달아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하양이를 보러 온 아이들에게 녀석들은 자랑의 목소리가 놓아졌고, 힘이 들어갔습니다.

 

하양이가 물을 빨 때는 무척 시끄럽습니다. 쇳소리가 ‘더글더글’ 나기 때문입니다. 동요 깊은 산 속 옹달샘에 나오는 토끼가 새벽에 일어나 물만 먹고 간다더니 물도 많이 먹습니다. 덩달아 오줌도 흥건히 쌉니다.

 

그나저나 하양인 새로운 활력을 넣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먹이와 물을 챙겨주고, 똥과 오줌을 치우는 아이들. 잠자리에 들 때에도 인사를 하며 자는 아이들. 토끼를 만진 후 꼭 손을 씻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갈 곳 없던 하양이가 우리 집에 온 건 지난 주 일요일이었습니다. 그날 동서 생일 축하 겸 점심 먹게 오라는 소리에 처제네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처제는 “주위 시선이 있어 키우기 힘들다”며 “데려갈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양이는 물을 제법 많이 먹습니다.


들어보니 토끼를 두고 하는 소리였습니다. 아내가 다니던 곳에서 동물을 키울 수 없어 토끼를 옮겨야 했는데 “아빠가 싫어할 것”을 염두한 아내와 아이들이 처제네에 맡겼고, 드디어 데려가길 주문한 것이었습니다.

 

강아지와 햄스터 키우기를 원했던 아이들의 청을 뿌리쳤던 터라 갈 곳 없는 토끼를 집에 둬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끼, 우리 집에 데려가자” 했더니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지며 환한 얼굴입니다.

 

풀을 듣어왔더니 곧잘 먹습니다.

 

“아빠, 정말 집에 데려가도 돼요?”
“그래. 우리가 키우자.”


“아빠, 아빠도 토끼 키워봤어요?”
“그래, 초등학교 때 키워봤지.”


“정말요? 키워서 어떻게 됐어요?”
“키워 팔았지. 아빠도 토끼풀 먹이느라 들로 산으로 풀 뜯으러 다녔지….”

 

유빈인 솔로 하양이를 긁어줍니다.


이렇게 토끼 하양이는 문 밖에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 벗과 산책하다 토끼에게 줄 풀을 뜯었습니다. 풀 뜯는 이유를 묻는 벗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부드러운 아카시아를 권합니다. 초등하교 저학년 시절 토끼풀 뜯던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습니다.

 

하양이에게 풀과 아카시아를 줬더니 잠시 냄새를 맡고는 이내 먹어 치웁니다. 흐뭇합니다. 생명에 대한 교감이겠지요. 그러다 아파트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 딱 걸렸습니다. 한 마디 하십니다.

 

하양이가 집안을 기웃거립니다.

 

“아파트에서 동물 키우면 안되는데…, 치우세요.”
“며칠 있다 치울 거예요.”
“사람들이 냄새난다고 싫어하니 집 안으로 들이세요.”

 

강아지 키우려는 집 아이들을 아파트를 돌며 동의서를 받은 후 키우게 되었다는 소릴 어디에선가 봤던가,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더불어 함께 사는 교육 방법으로 꽤 쓸만한 것 같은데 아직 시도를 못하고 있습니다. 토끼를 키울지 아직 결정 못한 탓이지요.

 

김주리도 하양이 팬이 되었습니다.


아파트 아이들이 수시로 하양이를 보러옵니다. 동심은 동심인가 봅니다. 문 밖이 시끄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구경 온 아이들이 많아 하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까봐” 걱정입니다.

 

그리고 열 살 유빈인 토끼에 대한 일기를 썼습니다. 유빈인 “열 살보다 우리 집 장녀라 써 달라”고 주문합니다. 요즘은 녀석들은 자기와 관련된 글을 쓸 때면 이리해 달라 저리해 달라 주문입니다. 생각 주머니가 자라는 거겠죠.

 

하양이는 마른 풀을 주로 먹습니다.

 

유빈이의 일기입니다.

 

“하양이는 내가 기르는 토끼 이름이다. 하양이가 먹는 먹이는 마른 풀 사료다. 하양이가 젖은 풀을 먹으면 설사하며 죽을 수 있다고 엄마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마른 풀을 먹이는 거다. 아참, 하양이의 이름을 왜 하양이라 지었냐면 떨이 눈처럼 하얗기 때문이다. 하양이의 털을 보고 있으면 내가 마치 북극에 있는 기분이다.

 

하양이의 구체적 생김새는 귀가 길고, 통통하고 몸은 날씬하며, 색은 검정색과 하얀색이 섞여 있다. 별명은 통통이, 길쭉이, 토돌이, 날쌘이, 더럼이 등이 있다. 하양이는 통통해서 통통이, 길쭉해서 길쭉이, 토돌이는 그냥 귀여워서, 날쌘이는 날쌘돌이 여서, 더럼이는 더러운 구석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양이는 예쁘고 귀여운 나의 토끼다.”

 

유빈인 하양이를 안습니다. 하양이는 익숙한 듯 가만히 안깁니다.


하양이에 대한 아홉 살 태빈이의 느낌입니다.

 

“하양이는 나의 가장 친한 토끼이다. 그리고 하양이는 나랑 누나를 좋아하며, 우리 집에서 가장 인기가 많으며, 재주가 넘치는 토끼이다. 점프를 하면 착지가 멋있고, 부르르 떠는 모습이 우습다.”

 

하양이의 먹이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하양이를 보면 저도 참 흐뭇합니다. 딸아이는 안고 다니기도 합니다. 며칠 전 술 먹고 늦게 들어오면서 하양이를 방에 들였더니 아내가 다시 밖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는 하양이가 가엽다는 생각이 듭니다. ‘야생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놀아야 할 터인데…’ 하는 생각. 토끼가 아파트의 좁은 굴레에서 노는 것 보단 시골 처가에 보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털이 무척 부드럽다고 신기해 합니다.

 

오마이뉴스와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우리도 좋구 모두 다좋은데요,오줌이랑 뒤섞여서 하양이발도 축축하고 냄새도 심할텐데요..쇠철망을 하나 구해서 바닥에 깔아주심이,,갈수록 커지면 응가랑 오줌량이 많아져서 철망이나 베딩이 필요합니다.베딩대신 신문지를 여러겹 싸서 우리에
깔아주거나 쇠망을 만드시거나,,,그리고 아파트는 애완동물도 통제하나보져? 시끄럽거나 남에게 피해가 가면 모르지만 키운다는것 자체만으로도 주민들에게 제재를 당한다니,,전 주택인데 아파트 이사 고려했었는데 토끼땜에 안되겠네요.
베란다에 키우면 토끼가 소리를 내는것도 아니요..냄새가 옆동까지 날리두 없구,
털이 날린대도 베란다만 청소하고 치워주면 무관하지 싶었는데,,시골이 좋긴 좋져.다만 시골이래도 좁은 우리에다 가둬서 바깥에서 키운다면 겨울에도 추울것이고,들고양이도 위험하구요.안전과 자유만 조금 준다면 시골이 좋긴 좋져.
사료보단 풀을 조금 더 많이 주세요.. 풀은 주식,사료는 보충용,,3대 2정도로,,마른야채 조금.
토끼를 좋아하는 애들보니까,,,맘이 훈훈하네요...
토끼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잘 보구 갑니다 시간 되시면 제 카페도 들려 주세요 #☆cafe.daum.net/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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