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19일 오전 09:39

댓글 1

카테고리 없음

2015. 8. 19.

[공문서 작성 요령] 띄어쓰기 (단위명사, 전문어)

1. 숫자가 나오는 말의 띄어쓰기

‘스물여섯’은 붙여 쓴다. 하지만 구성 요소인 ‘스물’과 ‘여섯’에서 의미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물∨여섯’으로 띄어 써도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왜 ‘스물여섯’으로 붙여 쓸까? ‘스물여섯’으로 붙여 쓰는 근거는《한글 맞춤법》제44항에서 찾을 수 있다.

(1) 수를 적을 때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쓴다.

이 규정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우에 적용된다.

(2) ㄱ. 십이억∨삼천사백오십육만∨칠천팔백구십팔
ㄴ. 스물여섯, 서른하나, 백이십육, 천이백삼십오


첫 번째는 ‘123456789’을 한글로 적을 경우에 ‘만’ 단위로 띄어 쓴다는 뜻으로, 두 번째는 ‘만’보다 작은 단위는 무조건 붙여 쓴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와 관련된 표현의 띄어쓰기에서 주의할 것은 아래와 같이 순서를 나타내거나 숫자와 어울려 쓸 경우 ‘원칙’과 ‘허용’의 두 가지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3) ㄱ. 육∨층(원칙) / 육층(허용)
ㄴ. 10∨개(원칙) / 10개(허용)
ㄷ. 26∨살(원칙) / 26살(허용)
위와 같은 경우에는 현실적으로 ‘육층, 10개’와 같이 ‘허용’ 쪽을 많이 쓰고 있다. 그러므로 순서를 나타내거나 숫자가 나타날 경우에는 언제나 뒤에 오는 말과 붙여 쓴다고 생각하는 것이 혼동을 줄일 수 있다.

다음과 같은 경우도 줄여서 쓰는 쪽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숫자가 나타날 때 천 단위마다 점을 찍는 것은 회계나 경리의 관행이도 국어와는 관련이 없다.
(4) ㄱ. 2000명, 1000원
ㄴ. 2,000명, 1,000원
그러므로 단순한 국어의 표현이라면 천 단위마다 점을 찍을 필요는 없다.

아래와 같이 ‘제-’가 붙어 차례를 나타내는 경우의 띄어쓰기 또한 혼동하는 일이 많다.

(5) ㄱ. 제2∨차 회의 (원칙)
ㄴ. 제2차 회의 (허용)
ㄷ. 제∨2차 회의 (잘못)

‘제-’는 뒤에 오는 말에 붙여 써야 하는 말이고 ‘차’는 단위를 나타내는 말로, 앞말과 띄어써야 하는 말이다. 따라서 (5-ㄱ)이 원칙이고 (5-ㄴ)은 허용된다. (5-ㄷ)처럼 쓰는 일이 많지만 이는 잘못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라비아 숫자가 올 경우 다음의 단위 명사는 무조건 붙여 쓰는 것으로 단일하게 기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 ‘사과나무’? ‘사과∨나무’? 
전문어의 띄어쓰기 원칙은 “단어별로 띄어 쓰되 붙일 수 있다.(한글 맞춤법 제50항)”이다.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전문어는 단어별로 띄어서 제시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러한 원칙이 생긴 것으로 이해 할 수 있다.

(6) ㄱ.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6-ㄱ)과 (6-ㄴ)를 비교해 보면 단어별로 띄어쓰기를 한 경우가 뜻을 짐작하기가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붙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점문 영역에서는 붙여 쓰더라도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문어에 속하는 말은 모두 단어별로 띄어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한단어로 굳어진 아래와 같은 경우가 그러한 예이다.

(7) 염화-나트륨, 포유-동물, 사과-나무, 삼국-유사
화합물이나 동식물의 분류상의 명칭, 책명처럼 이미 하나의 단어로 굳어진 경우에는 전문어라 하더라도 띄어 쓸 수 없다.
고유 명사는 “단어별로 띄어 쓰되 단위별로 띄어 쓸 수 있다.(한글 맞춤법 제49항)”라고 되어 있다. 단위별로 띄어 쓰도록 한 것은 자연스러운 띄어쓰기 직관을 허용하기 위한 것이다.

(8) ㄱ. 서울∨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 (단어별 띄어쓰기)
ㄴ. 서울대학교∨의과대학∨부속병원 (단위별 띄어쓰기)

(8-ㄱ)보다 (8-ㄴ)의 띄어쓰기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러한 직관을 보여 주기 위해 ‘단위별로 띄어 쓴다’는 단서를 단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립 국어원, 동해 경찰서’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가능성이 있고 이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일관되게 쓰면 된다.

(9) ㄱ. 국립∨국어원, 동해∨경찰서 (단어별)
ㄴ. 국립국어원, 동해경찰서 (단위별)

그렇지만 이때의 ‘단위’는 직관에 맞아야 한다. 예들 들어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띄어 쓸 수 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띄어 쓸 가능성은 낮다고 할 수 있다.

(10) ㄱ.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가능)
ㄴ. 국립현대∨미술관 (불가능)

그렇지만 다음과 같은 고유 명사는 이러한 조항에 적용을 받지 않는다.

(11) 이순신/이충무공, 황보민/황보∨민
사람의 성과 이름은 언제나 붙여 쓴다. 호가 올 경우도 마찬가지다. 띄어 쓸 수 있는 경우는 ‘황보민’과 같이 성과 이름을 혼동할 우려가 있을 때이다.
성이나 이름 다음에 붙는 호칭이나 관직명은 언제나 띄어 쓴다.

(12) ㄱ. 김지수∨씨, 김∨씨, 지수∨씨
ㄴ. 김지수∨양, 김∨양, 지수∨양
ㄷ. 김지수∨님, 김∨님, 지수∨님

위에 제시하지 않은 ‘옹, 군’등도 성이나 이름 다음에는 띄어 쓴다. ‘김∨씨’의 경우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을 가리킬 때는 ‘김∨씨’로 띄어 쓰지만 성 자체를 가리킬 때는 붙여 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13) ㄱ. 김∨씨 어디 갔지?
ㄴ. 우리나라에서 김씨가 제일 큰 성이다.
성이나 이름 다음에 붙는 관직명은 언제나 띄어 쓴다.

(14) ㄱ. 김지수∨과장, 김∨과장
ㄴ. 김지수∨대리, 김∨대리
ㄷ. 황희∨정승, 이순신∨장군

지명은 우리나라 지명과 외래어가 포함된 지명의 띄어쓰기가 다른 경우가 많다.
(15) ㄱ. 경기도, 충청남도,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ㄴ. 태백-산, 소백-산맥, 낙동-강, 태안-반도, 나주-평야
ㄷ, 아칸소∨주, 카리브∨해/동지나해(東支那海)
ㄷ. 이탈리아∨어/이탈리아어, 이태리어(伊太利語)
‘카리브∨해’로 띄어 쓰도록 한 것은 외래어와 외래어가 아닌 요소를 구분해 주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어’는 띄어 쓸 수 있지만 ‘이태리어’는 띄어 쓰지 않은 것도 이러한 예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