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트렌드/금주의 생각

심플라이프 2008. 12. 29. 19:00

차라리 이게 읽을게 있네..

 

 

2008년 엔터프라이즈 분야 10대 뉴스

[지디넷코리아]2008년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은 정말이지 많은 메시지가 쏟아졌다. 비용절감과 친환경을 표방하는 그린IT가 메가트렌드로 떠올랐고 무료백신 열풍이 보안 시장을 강타했다. 새정부의 IT정책과 맞물려 융합이란 단어도 다시 이슈의 중심에 섰다.

전세계를 이끈 경기 침체는 국내 엔터프라이즈 시장에도 직격탄를 날렸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퍼트렸다. 열기와 불안이 공존했던 2008년 엔터프라이즈 시장. 그속에서 벌어졌던 각종 이슈들을 10대 뉴스란 이름을 빌어 정리했다.

■그린IT 열풍 강타

그린IT는 2008년 기업용 IT시장에서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모든 IT는 그린IT로 통했다. 경기 불황과 친환경이란 사회적 이슈가 맞물리면서 그린IT의 흥행파워는 갈수록 힘이 붙었다. 관련 업계의 마케팅도 달아올랐다. 대다수 IT업체들이 저마다의 그린IT를 부르짖었다. IT에서 그린IT로의 진화는 '시대정신'으로 받아들여졌다.

'너도나도 그린IT'하면서 그린IT가 기업들의 마케팅이 지나치게 포섭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무늬만 그린IT를 들고나왔다'고 빈축을 사는 기업들도 있었다. '그린IT 대세론'이 만들어낸 어두운 장면이었다.

■클라우드컴퓨팅

2000년대 초반, 유틸리티컴퓨팅이란 말이 IT의 미래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다. 유틸리티컴퓨팅이 내건 '전기처럼 IT를 쓰자'는 슬로건은 당시만 해도 IT패러다임을 바꿀 대형변수였다.

다국적IT업체들은 저마다의 유틸리티 컴퓨팅 전략을 앞세워 구경꾼들의 관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렸고 열기는 갈수록 고조됐다. 그리고 터졌다. 터진 것은 변화가 아니라 거품이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듯 그럴듯한 분석이 쏟아졌다. 각종 수사학이 동원됐지만 결론은 하나로 모아졌다. 유틸리티컴퓨팅에 담긴 비전은 너무 급진적이란 것이었다. 이후 유틸리티컴퓨팅은 다소 뜬구름잡는 이미지로 변질됐다.

그리고 2008년, 유틸리티컴퓨팅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패러다임이 세몰이에 들어갔다. 이름하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로 불렸던 웹기반 SW서비스는 올해들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유틸리티컴퓨팅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됐던 현실과의 거리도 크게 좁혔다.

파괴력은 점점 커져갔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EMC 등 거물급 업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총집결했다.

분야도 SaaS는 물론 서비스로서의 하드웨어, 서비스로서의 플랫폼까지 끌어안으면서 클라이언트서버(CS)의 대를 이를 차세대 IT패러다임이란 꼬리표도 따라붙었다.

물론 클라우드컴퓨팅을 놓고 '유틸리티컴퓨팅의 비극'을 재방송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제기됐다. 그러나 현실은 일단 클라우드컴퓨팅의 가능성을 인정하는쪽에 무게가 실렸다.

■가상화, 최고의 격전지 예고

그린IT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술중 하나인 가상화는 2008년들어 미래를 좌우할 핵심 IT기술로 확실한 자리를 굳혔다.

VM웨어가 독주했던 지난해와 달리 업체간 경쟁도 뜨겁게 펼쳐졌다. 올해들어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레드햇,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 등이 대거 x86서버 가상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로 전환됐다. 특히 '타도 VM웨어'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SW제국 한국MS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제국의 참여는 사활건 경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융합, 다시 키워드로 떠오르다

한때 참여정부가 펼친 IT839정책을 등에 업고 메가트렌드 노릇을 했던 융합이란 말이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회자됐다.

2008년식 융합의 성격은 과거와는 달라져 있었다. 참여 정부 시절엔 IT간 융합이 강조됐다면 이명박 정부가 들고나온 뉴IT에선 전통 산업과 IT간 융합이 핵심 코드였다.

정부 정책은 관련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통 산업과 IT간 융합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전통산업과 IT간 융합은 그럴듯해보이기는 하지만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물리적 융합만 있고 화학적 융합은 안보인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IT가 토목경제를 뒷받침하는 조연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국산DBMS, 가능성을 확인하다

2008년 운영체제(OS)과 함께 가장 고난도의 SW분야로 통하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이 국내 업체들의 약진으로 들썩거렸다.

알티베이스, 티맥스소프트는 공공 시장에서 '거함' 한국오라클을 상대로 윈백 소식을 잇따라 터뜨렸고 NHN에 피인수된 큐브리드는 오픈소스 전략을 앞세워 마이SQL(MySQL)과의 멋진 한판승부를 예고했다.

물론 토종 3총사의 활약은 아직 전체 시장 판세를 뒤흔들만한 파괴력을 갖추지는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제대로 사고한번 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8년보다 2009년 3총사의 활약이 기대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보안 시장 지도를 다시 쓴 무료백신

2008년 국내 PC백신SW 시장은 가히 무료 백신의 독무대였다. 주인공은 '알약'을 앞세워 보안 업계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스트소프트였다.

이스트소프트 무료백신 알약은 단숨에 사용자 천만명을 확보하며 업계 '맹주' 안철수연구소를 위협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 이스트소프트는 시만텍, 맥아피, 트렌드마이크로 등 글로벌 보안 업체들의 공세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안연구소는 알약 돌풍에는 적잖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만큼 두 회사간 신경전이 뜨겁게 펼쳐졌다. 언론을 가운데 놓고 공개적인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심심치 않게 연출됐다. 그러나 하반기들어 무료 백신은 악성코드 방어에 일부 허점을 드러내면서 신뢰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과 변화에 대한 기대

애플 아이폰으로 촉발된 개방형 모바일 플랫폼 열풍은 해외는 물론 국내 SW개발자들에게도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와 같은 개방형 모바일SW 플랫폼을 통해 국경없는 SW개발을 할 수 있다는게 핵심 메시지였다.

이에 대한 SW업계와 국내 개발자들의 관심은 정말이지 뜨거웠다. 특히 개발자들에게 모바일 플랫폼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통했다. 아이폰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올인'하기 위해 잘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유명 개발자도 있었다.

모바일 플랫폼 열풍은 우리나라 개발자 생태계가 그만큼 새로움에 목말라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막장'으로 통하는 척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좀더 개발자답게 일해보고 싶다는 개발자들의 희망이 담겨 있었다.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국내 개발자들이 고대하던 희망을 찾을지는 아직은 물음표다. 그러나 기대감만큼은 강하게 흐르고 있다.

■경기침체 그리고 구조조정

글로벌 경기 침체는 B2B 비즈니스의 대명사로 통하는 국내 기업용 IT시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안겼다. 관련 업계는 3분기까지는 경기침체 여파를 그런대로 잘 피해갔지만 4분기들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매출은 목표치에 미달했고 가슴아픈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일부 다국적 기업의 경우 국내 법인은 그럭저럭 선방했음에도 본사 구조조정 방침에 휩쓸려 지사 인원을 줄이기도 했다.

구조조정의 칼날은 한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업계를 겨냥하고 있다. 누가 칼날에 걸려들지 알 수 없는 예측불허의 분위기가 펼쳐졌다.

■다국적 기업들, 사령탑 대폭 교체

다국적IT기업 국내 법인들의 수장은 숫자에 울고 웃는다. 숫자를 못맞추면 옷을 벗게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 침체가 강타한 올해는 다국적IT기업 국내 법인들에서 수장들의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본사 차원에서의 문책성 인사도 있고 스스로 변화를 선택한 경우도 있다.

우선 2002년부터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이끌던 유원식 사장은 최근 한국오라클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오라클,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 시만텍코리아 대표를 지낸 윤문석씨는 최근 한국테라데이타 대표로 변신했다. ERP의 대명사 SAP코리아 대표도 한의녕씨에서 형원준씨로 교체됐다.

■토목이란 업종을 둘러싼 불편함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IT정책이 참여정부때와 비교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시간을 놓고 따져볼 문제다. 그러나 IT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인식을 놓고 까칠한 시선들이 많은 것은 부정하기 힘들 듯 하다.

이명박 정부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도 IT에 대해서 만큼은 '기대이하'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올해 IT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선 '토목'이나 '토건'이란 말이 유난히 불편하게 다가왔다. 정부가 토목을 띄우고 IT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대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흘렀던 탓이다.

적어도 2008년 만큼은 토목과 IT는 상극의 관계로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