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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라이프 2008. 6. 28. 16:16

단기 채권,중기 실물,장기 주식

-금과 주식에 투자해야할때..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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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시대 성공 재테크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08.06.28 12:15



이중고(二重苦)다. 물가는 오르고 성장은 더디다.
유가 파고가 생각보다 거세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5%에 근접했다. 승용차를 몰기가, 장을 보러 가기가 무서울 정도다. 성장세도 꺾였다. 수출이 그나마 힘을 내지만 소비시장은 힘을 잃었다. 경제가 주춤하니 은행통장은 비고 지갑은 가볍다. 보통 사람들의 고통지수는 높아져만 간다.

최근 인플레이션을 넘어 스태그플레이션 논란이 뜨겁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라는 피하고 싶은 상황. 정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라고 손을 내젓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환경은 이미 심각한 단계에 들어섰다.

매경이코노미는 현 경제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변화를 점쳐봤다. 스태그플레이션 시대, 어떻게 재테크에 나서야 할지도 살펴봤다.

◆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이미 진행중, 유가가 최대 변수

= 물가 관리를 책임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현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스태그플레이션 단계에 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반면 민간 경제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스태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듯하다"며 반대의 의견을 냈다. 왜 이렇게 다른 목소리가 나올까.



물가 위험수준 수출이 버텨



우선 스태그플레이션의 정의가 뚜렷하지 않다. 스태그플레이션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기준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시각이 달라진다. 수치로 나타내기에는 침체와 물가의 정량적 기준이 둘 다 모호하다.

경기침체(Recession)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정의를 적용시켜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때 '침체'라고 부른다. 이런 시각으로 본다면 한국의 경제성장은 아직 괜찮다. 지난 1분기 5.8%를 기록하는 등 수출 호조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경제학적 의미로 엄밀하게 말해 한국이 침체에 빠져들었다고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국내 경제를 이 틀에 곧이곧대로 맞출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 고성장 국가군(群)에 속한다. 과거 두 자릿수 성장률을 자랑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소한 5%가 넘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때문에 경기침체를 구분하는 선도 미국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얘기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인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 기준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본다면 성장률이 높은 한국은 연간 2~3%대로 정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들도 대체로 3% 선을 제시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위원 등은 "5%대 경제성장을 달려온 한국이 3% 미만을 기록할 때는 침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보다 더 느슨하게 수치를 제시하기도 한다. 기준은 잠재성장률. 이는 한 나라가 인위적으로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고 자본과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한다.

한 나라 경제의 최대 성장능력이라고 보면 맞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4.8%. 주이환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둔화를 폭넓게 해석한다면 4.8%보다 성장률이 떨어졌을 때 경기둔화 국면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잠재성장률보다 낮다면 성장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정책을 써야 한다는 뜻이고 둔화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성장률 4%·물가 3.5% 기준

그렇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라 부를 수 있는 물가 수준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 역시 '얼마 동안의 기간에 몇 % 이상 상승할 때 인플레이션이다'라고 선을 그을 만한 정의는 없다. 그래도 비교적 분명한 기준선이 있다. 바로 한국은행이 제시하는 물가안정 목표치(3%±0.5%)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물가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최대치로 잡았던 3.5%를 훌쩍 넘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무려 4.9%를 기록했다. 6년 11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5% 성장률을 가정한다면 6~7%대 물가상승까지는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주원 연구위원은 "과거 오일쇼크 때는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였다"며 "한국도 10%는 넘어서야 하이퍼(Hyper) 인플레이션이라고 분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경이코노미는 경제학의 엄밀한 기술적 정의를 인용하는 대신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정도로 스태그플레이션의 기준점을 잡아봤다.

먼저 성장의 기준은 한국은행과 민간연구소가 제시한 잠재성장률의 최저치인 4%다. 한국 경제는 수출이 주도하는 산업구조다. 경제성장률이 4%라고 해도 내수소비가 2%대로 가라앉았다. 실제로 서민들의 주머니가 두툼해지려면 적어도 4% 이상의 경제성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물가는 많은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를 넘는 3.5%를 기준선으로 잡았다. 이 같은 성장둔화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때가 스태그플레이션이라 규정할 수 있다. 한국은 이 기준으로 스태그플레이션보다는 인플레이션 국면에 놓여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적신호' 대세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다.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는 성장률을 다소 낮추더라도 물가를 잡는 경우다. 정부가 가장 원하는 그림이기도 하다. '747공약(7% 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에도 나타나듯 이명박정부는 정권 초기 정책기조를 성장에 무게를 뒀다. 다른 쪽으로는 MB물가지수를 만드는 등 물가도 잡아보려 했다.

결과적으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쳤다. 유가 상승 압박을 견디지 못한 정부는 물가안정으로 정책 방향을 돌렸고 수입물가를 상승시켰던 고(高)환율 정책을 포기했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고유가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살리기 위해 정부 역량을 모두 동원하겠다"고까지 했다.

문제는 유가가 전적으로 외부변수라는 데 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투기자본이 빠지며 유가가 떨어진다는 견해가 있기는 하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중국 성장세 하락, 강달러화로 인해 유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상재 연구위원은 "13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점을 찍었다"고 하락세를 점쳤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상승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이 많다. 때문에 이 시나리오는 정부의 정책기조 전환에도 불구하고 달성하기 쉽지 않은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유가와 함께 구리와 철강 등 광물 가격, 밀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도 급등세를 이어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감도 높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반의 이슈라는 점에서도 돌파구를 찾기가 만만치 않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많은 아시아국들이 물가상승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도 아시아 경제는 서구보다 고유가와 식량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구조라면서 세계 스태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까지 했다.

약(弱)스태그플레이션에 공감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 단정적으로 규정짓지는 않으면서도 '스태그플레이션적(的) 현상' '약(弱)스태그플레이션' '저(低)성장 고(高)인플레이션 국면' 등의 용어를 쓰면서 향후 스태그플레이션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지금보다 물가가 더 오르고 성장률은 떨어지는 본격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하강 속도가 빨라지고 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그 압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역시 유가를 그 첫 번째 이유로 든다. 과거 세계 경제는 두 차례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모두 오일쇼크와 관련 있었다.

74년 1차 오일쇼크 때 주요 선진국들은 두 자릿수 물가상승과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경험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물가상승률은 12.3%에 달했고, 경제성장률은 1년 사이에 6%포인트나 빠졌다.

한국도 73년 99%나 신장했던 수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는 등 2년간 고통을 겪었다. 80년 오일쇼크 때 우리나라는 5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2.7% 성장을 기록했고, 물가는 44%나 폭등했다. 현재의 상황도 오일쇼크 때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2%대 안정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던 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아 5%로 치솟았다.

한국 경제는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도 낮기 때문에 유가 상승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사결과도 유가에 대한 두려움이 그대로 나타난다. 소비자들은 한국 경제 위험요인으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불안을 가장 첫번째로 꼽았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유가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스태그플레이션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꽤 높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안심했던 성장도 불안하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수출이 경기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유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 수출마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아주 짙다. 실제로 전문가 대부분이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본다.

지난해 1분기는 예상과 달리 5.8%라는 괜찮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하반기 전망치는 3%대에 의견이 모아진다. 5%대에서 3%대로 뚜렷한 하향세를 나타낸다는 얘기다. 하반기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유가상승 정도에 따라 '강(强)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거칠게 숫자로 표현하자면 골드만삭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망한 대로 유가가 200달러에 육박할 때 이런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연간 거시계량 모형'으로 200년 두바이유의 연평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로 상승하는 경우를 가정해봤다.

그 결과 민간소비와 투자 증가율이 각각 7.5%포인트와 3.1%포인트 하락하고, 212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가 발생하며 경제성장률이 4.9%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이 배럴당 100.54달러일 경우 경제성장률이 4.7%로 전망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차 오일쇼크 때처럼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 채권·중기 실물·장기 주식

스태그플레이션 시대를 전제할 때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투자 대상으로 채권을 권했다.

물가상승은 채권과 예금 같은 고정수입 자산의 수익률을 떨어뜨린다. 그러나 정부가 신용경색과 소비위축을 해결하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중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이어질 석유, 비철금속, 철광석 등 실물자산 투자가 바람직하다. 그러나 부동산투자는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스태그플레이션은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시장논리에 따른 가격상승이 아닌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공급측면의 가격상승이라서다.

김학주 센터장은 장기적으로는 주식투자가 괜찮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거치며 경쟁력 없는 기업이 구조조정되면 원자재 가격 인상 피해보다 훨씬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시기를 막론하고 적절한 투자대상이다.

【 스태그플레이션과 유가 】

-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 -


◆ 상승 무게…글로벌 공조 필요
= 1년 전에 비해 2배에 이른 국제 유가로 인해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최근 유가 급등은 장기적인 수급 우려에서 비롯됐다. 수요 측면에서는 신흥경제권에서의 원유 소비 증가가 전 세계 원유 소비 증가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2007년 기준) 이들 지역에서의 원유 소비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 유전 발굴의 어려움 때문에 추가적인 산유량 증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유가는 경기와의 상호관계가 있기 때문에 마냥 올라갈 수만은 없다. 일단 유가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일정 부분 원유 수요량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흔히 골디락스(저물가 속 완만한 성장)라고 불리는 유가상승 초기에는 다른 물가가 안정돼 있었기 때문에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그를 감내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물가도 함께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상승의 부담은 전에 비해 커졌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등을 통한 긴축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어, 이 역시 유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가 대폭 인하된 미국에서 빠른 금리 인상에 나서주면 그것이 유가에 미칠 영향은 다른 국가에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의 기본적인 배경이 장기적 수급 우려에 있다는 점은 국제 유가가 일정 기간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장기적으로는 상승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달러가 강세로 전환하고 사우디에서의 증산 소식이 있었음에도 유가가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도 이에 비롯되는 듯하다.

고유가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향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한국에서는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유가와 큰 연관이 없는 품목까지 상승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고유가 장기화 시 공공요금 현실화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 스태그플레이션과 환율 】

- 장보형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


◆ 점진적 환율 하락 유도
= 국제 유가를 비롯해 각종 수입 원자재나 곡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인플레이션 적신호가 켜졌다.

동시에 유가 급등에 따른 수출단가, 수입단가 등의 교역조건 악화로 인해 내수경기 향방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역조건의 악화가 실질 구매력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국민총소득(GNI)의 급격한 둔화로 이어지면서 내수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경상수지 개선을 위한 신정부의 인위적인 환율 부양 정책 역시 교역조건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사실상의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성장을 부양하겠다는 정부 목표가 도리어 내수 급랭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환율 급등과 맞물린 수입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차 임금 인상이나 서비스 요금 인상 압력으로 진전되면서 내수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발전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결국 성장 둔화와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이 현실화되는 것일가. 사실 국내 스태그플레이션 위협의 결정적인 촉매제는 유가 급등과 같은 외부 요인이다.

하지만 정부의 환율 부양 노력, 각종 선심성 차원의 뒤늦은 경기 대책 역시 교역 조건 악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은 성장 부양보다는 경제·물가 안정, 그리고 대외 충격에 맞선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해 900원 선을 일시 밑돌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이 지금 1000원 선을 훌쩍 넘어서게 된 데는 정부의 고환율 정책 및 그에 따른 정책실패 리스크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고환율 정책이 철회된다면 1000원 밑으로 큰 폭의 하락 조정이 가능해 보인다. 정부에서는 수출 부양 필요성 때문에 급격한 환율 하락에 따른 부담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고환율 기조가 내수 압박으로 작용하는 만큼, 환율 유도를 위한 시장 개입을 줄여가면서 점진적으로 환율 하락을 꾀할 기능성이 크다. 다만 단기 외화차입 급증과 결부된 외화 유동성 문제나 스태그플레이션 위협과 같은 문제들로 인해 950원 선 이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스태그플레이션과 금리 】

-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 글로벌 금리 인상 시작
=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4%로 낮아지겠지만 물가상승률은 평균 5%에 달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예상된다. 따라서 한국은행의 대응이 중요해진다. 물가 급등 시에는 당연히 금리를 올리고 시중에 풀린 돈을 빨아들여 인플레이션 심리를 진정시켜야 한다. 그러나 최근 우리 경제의 모습이 금리 인상, 통화 긴축이라는 부담을 감내할 정도의 동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의 물가 급등은 석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과 같은 대외 공급 측면의 충격에 기인한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국제 원자재 가격 및 환율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상승-생산자물가상승-소비자물가상승이라는 연쇄효과 이외에도 우려할 만한 요인들이 발견된다. 우선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시중유동성이다.

예금 유입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규모 위주의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은행들이 CD, 은행채 등의 발행을 통해 채권시장에서 대거 자금을 끌어들인 후 계속해서 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 긴축 움직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미 일부 신흥국가들을 중심으로 자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한 금리 인상이 시작됐다. 아직 서브프라임 위기의 여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미국조차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다.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3% 후반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금리 인상은 그보다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 대부분 국가들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해 앞 다퉈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우리의 정책 대응이 늦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되면서 외환시장 및 채권시장 혼란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결국 한국은행은 스태그플레이션의 딜레마 속에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경에는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이처럼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시중금리도 이를 선반영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462호(08.07.02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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