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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실하나 2015. 3. 28. 14:36

김지우 원장과의 심리 토크 <5> 대인공포증


 

김지우 (시인, 드림웰 심리상담센터 원장)

Q: 안녕하세요. 제 주변에 대인공포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친구가 있는데요. 대인공포증의 원인이 뭔가요?

 

A: 네. 대인공포증은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겪고 있는 신경증의 일종입니다. 언론에서도 종종 보도하듯이, 직장인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분이 대인관계라고 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기도 하죠.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인 두려움을 몇 가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거부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거절 당하는데 대한 두려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잊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인데요. 대인공포증은 바로 이런 본능적인 두려움과 밀접한 관련이 있죠. 자신이 누군가에게 하기 힘든 말을 했을 때 상대방이 비웃는다든지 아니면 놀린다든지 하게 되면 수치심과 함께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어렵게 부탁을 했는데 상대방이 냉정하게 거절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구요. 그런 경험을 몇 번 하다보면 사람들에 대한 혐오감과 배신감, 환멸을 동시에 느끼게 되지요. 그 후로는 남을 대하기가 싫어지고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경향을 띠게 됩니다. 더 이상 자존심을 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대인공포증의 원인으로는 그 밖에도 누군가에게 협박이나 배신, 왕따를 당한 경험 등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럴 때는 전문적인 심리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Q: 그렇군요. 그런데 대인공포증은 어릴 적의 트라우마와도 연관이 있지 않나요?

 

A: 물론 대인공포증의 근본적인 원인은 영유아기 무렵의 부모와의 관계 그리고 가정환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심리적 의존기인 영유아기 무렵에 부모로부터 거부당한 경험, 다시 말해서 배가 고파서 울었는데도 엄마가 젖을 주지 않았다든가 안기고 싶은데 아빠가 밀쳤다든가 하는 경험을 한 사람은 본능적으로 생존에 대한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아울러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한 경우 아이는 부모의 눈치를 보면서 자라게 되는데요. 그런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자라면서 점점 사람을 대하는데 문제가 생기게 되죠.

 

 

Q: 어떤 치료를 받으면 대인공포증이 고쳐지나요?

 

A: 경우에 따라 다르긴 한데요. 예를 들어서 협박이나 배신, 왕따를 당한 기억으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은 EMDR(수평안구운동) 기법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구요. 일반적인 경우에는 정신분석과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부모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결코 무시나 거부를 당할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또한 깨달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높이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실제로 훈련을 통해서 사회적으로 적응하는 법을 터득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신의 상태를 얘기하고 타인의 말도 들어보면서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반복하는 그룹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이 좋은데요. 그런 프로그램에는 대개 자신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그들을 통해 자신의 증상이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또한 자신보다 증세가 더 심한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으로써 오히려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대학생 시절에는 그런 프로그램에 자주 참가했었는데 그것은 제가 대인공포증을 앓는 환자(?)였기 때문이었죠. 저는 고등학생 시절까지 남 앞에 서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중환자(?)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지명을 받아서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해야 한다거나 일어서서 책을 읽어야 하는 경우에는 가슴이 떨리고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 올라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제 차례가 되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서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어요. 선생님이나 친구들이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여길까 봐 표시를 안 내려고 할수록 긴장의 정도는 더욱 심해졌구요. 어찌해서 그 시간이 끝나고 나면 그냥 도망치고 싶은 생각뿐이었죠. 그러다 보니 점점 사람들이 두려워지고 학교에 가는 것도 무서웠어요. 그래서 친한 친구도 거의 없이 학교에 가면 시간만 때우면서 하루 빨리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대학생이 되고 나서 그룹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는데요. 그 프로그램에서도 처음에는 말 한 마디 하기가 두려워서 그저 남의 얘기만 듣다가 어느 순간 저도 말을 하게 되었지요. 물론 아주 간단한 인사나 저의 증상을 짤막하게 멘트를 한 것인데 뜻밖에도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저에게 진심으로 격려와 칭찬을 해주더라구요. 처음에는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비교적 말을 조리있게 잘 하고 숨겨진 끼(?)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그래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었고 그 다음부터는 제가 자청해서 앞에 나설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조금씩 타인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그것을 웬만해서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죠. 자신이 나약하거나 소심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들키지 않고 싶기 때문에요. 사람들이 대인관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현실적인 정황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 자신의 문제가 사소하게 여겨지면서 대인 관계도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Q: 그렇군요. 제 친구에게도 이런 내용을 알려줘야겠어요.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오늘도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A: 감사합니다.

보다 상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드림·웰 심리상담센터로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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