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에이스안경원 2011. 11. 25. 12:25
자외선 차단! 하지만 UVA는 무사통과라는 거..
美 연구팀 “조사대상 29종 가운데 6종 유효성분 전무”
매일 사용하는 각종 스킨크림류 가운데 상당수가 광노화 억제효능과 함께 자외선 차단효과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스킨크림들이 정작 장파장 자외선(UVA)의 피부통과를 차단하는 데 필요한 핵심성분들은 함량미달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조사결과가 미국에서 나와 피부에 소름이 돋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스킨크림을 정성껏 바른 후 안심한 소비자들의 피부를 강렬한 장파장 자외선(UVA)가 파고들어 피부색 변화(darkening)와 주름살 형성, 피부암 유발 등이 초래될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뉴욕에 소재한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스티븐 Q. 왕 박사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AMA)가 발간하는 의학저널 ‘피부의학 회보’(Archives of Dermatology) 온-라인版에 17일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데일리 모이스처라이징 크림류에서 눈에 띄는 불충분한 UVA 보호효과’.
보고서는 “페이셜 크림류들이 자외선 차단지수(SPF)를 제품라벨에 표기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중파장 자외선(UVB) 보호효능에 관한 것일 뿐, 장파장 자외선(UVA) 보호효과는 충분히 언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왕 박사는 “UVA가 UVB보다 피부 내부로 훨씬 깊숙이 침투해 피부색 변화 뿐 아니라 엘라스틴과 콜라겐 등이 파괴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며 유의를 당부했다. 게다가 UVA는 화상(火傷)이 발생하는 데는 관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피부암이 유발되는 과정에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자외선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UVA 차단효과가 UVB 차단효과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 왕 박사의 설명이다.
왕 박사팀은 29종의 데일리 페이셜 크림들의 자외선 차단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제품라벨 표기내용과 유효성분 함량 등을 면밀히 평가하는 조사작업을 진행했었다. 조사대상 제품들은 라벨상에 표기되어 있는 SPF의 경우 15~50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으며, 가격 또한 최저 3달러에서 최고 64달러에 달할 정도로 편차가 큰 편이었다.
그런데 분석작업을 진행한 결과 6종의 제품들이 UVA 차단에 필요한 산화아연(zinc oxide), 아보벤존(avobenzone), 옥토크릴렌(octocrylene), 에캄슐(ecamsule), 옥티노세이트(octinoxate) 등의 유효성분들을 일체 함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관련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는 23종의 제품들 중에서도 충분한 양을 함유한 경우는 6종에 불과했다. 가령 산화아연을 함유한 7종 가운데 함량이 5%를 상회하는 제품은 3종에 불과했으며, 아보벤존을 함유한 16종 중에서도 함량이 충분한 수준인 3.6%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는 3종 뿐이었다는 것.
마찬가지로 옥토크릴렌을 함유한 7개 제품들의 경우 함량이 평균 1.7%로 충분치 못했으며, 옥티노세이트가 들어 있는 제품들은 6종에 그쳤다.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 비싼 제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UVA 차단에 필요한 성분들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최고가에 해당한 3개 제품들의 경우 UVA 필터가 전혀 함유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왕 박사는 “자외선 차단제들의 UVA 차단효과와 관련해 자세한 테스트 방법이나 제품라벨 표기내용 등에 대한 법적인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현실이 이 같은 문제점이 나타난 현실에 한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접하고 나니 문득 지하철 2호선의 외로운 벤처사업가가 눈앞에 나타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이 제품은 중파장 자외선(UVB)을 완벽하게 차단해 줍니다. 하지~만 유해성이 더 높은 장파장 자외선(UVA)은 그냥 통과한다는 거...”
이덕규 (abcd@yak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