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권익 이야기/2018 청백리포터

국민권익위원회 2011. 5. 13. 17:25

 

서울에서 농촌을 체험하는 가장 쉬운 방법

 

: 도시농장으로 떠나요 ~

 

 

봄이다. 산으로 들로 나물을 캐러 돌아다니던 여인네들의 치맛자락이 눈에 선한데 이 시대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일 수밖에 없다.  요즘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은 마트에서 사먹는 야채가 전부인줄 안다. 나 역시 한 번도 내 손으로 야채를 재배해 본 적이 없다. 기껏해야 아파트 옥상에 고추화분을 심고 고추 몇 개씩 열린 것을 먹은 기억밖에 없다. 그나마 그 화분조차 잘 간수 못해서 말라비틀어져. 언제부터인가 다시 시장에서 고추를 사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서울에도 농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서울특별시도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그린투어>라고 해서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신청을 받아 3년째 농장 견학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안에 버젓이 농장이 자리 잡고 있다니. 내친 김에 비가 촉촉이 내리던 5월 7일 토요일, 가족과 함께 서울 속 농촌 탐방에 나섰다.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허브다섯메"라는 허브 농장이었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데 바로 옆에는 비닐하우스가 즐비했다. 대형 비닐하우스에는 다육식물과 허브, 이름을 알 수 없는 각종 꽃들이 화려하게 피고 있었다.

 

비닐하우스 입구에서부터 코를 찌르는 허브 향기에 머릿속이 청량해졌다. 예쁜 꽃들과 다육식물들, 다양한 허브들을 구경하다보니 눈도 덩달아 호강을 하는 느낌이었다. 4500평 대형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가 허브 견학을 하고 체험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았다. 허브협회 부회장인 이곳 주인장이 직접 허브에 대한 설명과 쉬운 허브 재배법에 대한 강의를 해주었다.

 

그의 설명에 따라 허브 씨를 직접 뿌려보고 허브나 다육식물을 작은 박스에 옮겨 심어보기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허브 화분도 하나씩 받을 수 있었다. 직접 허브 씨를 뿌리고 흙으로 덮는 체험도 의미가 있었지만 허브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서 더 좋은 경험이었다. 

 

 체험학습1-허브모판체험: 200구 트레이에 허브씨를 한 알 한 알 정성스럽게 심는다.

 

  체험학습2: 왼쪽 허브의 줄기를 잘라서 오른쪽 흙속에 심는다.
허브가 심는대로 자라난다. 왼쪽 허브도 다시 자란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강동구에 위치한 한 채소 농가였다. 유기농인증 농가인 이곳에서는 호박, 오이를 비롯해서 상추, 갓, 쑥갓 등 친환경 쌈야채가 곳곳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체험 과정으로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호박을 구경해보면서  이파리 사이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파란 호박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줄기인지 호박인지 연두색의 길쭉한 모양이 시장에서 보는 모습과 너무 달랐다. 호박들은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곱고 예뻤다.

  

 

유기농 야채 재배를 수십 년간 해온 전문가답게 농장주는 천연비료 만드는 법도 강의해주었다. 시장에서 종자를 구입해 오이를 키워보려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는 한 참여자의 한탄에 속 시원한 해답도 들려주었다. 집에서 야채를 재배하기 위해 씨를 구입할 때에는 5000원 이상 되는 종자를 구입해야만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강의중인 박종태 농장주: 진딧물 죽이는 법, 모종구입법, 달팽이 죽이는 법 등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야채 수확 체험중인 참석자들

 

집에 돌아오는 길은 신선한 유기농 야채들과 허브 화분 3개, 다육식물 박스 4개로 팔이 묵직했다. 강남에서 오전 10시에 모여 두 곳의 체험 농장을 견학하고 다시 강남으로 돌아온 시각은 겨우 2시 반. 짧지만 알차고 푸짐한 여행이었다.


다음날 직접 딴 야채로 쌈을 싸 먹었을 때 느낀 신선함과 향기, 부드러움은 자연을 통째로 먹는 느낌이었다. 갓 따온 호박을 통통 썰어 들기름과 새우젓에 볶아 먹으니 시골반찬이 따로 없었다. 갓 딴 친환경 채소가 마트에서 사먹던 채소와 이렇게나 맛이 차이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5월 말이면 오이지 철이다 보니 오이지도 많이 담는데 강동구의 농장에서는 전화주문으로 한 박스 이상은 배달을 해준다고 했다. 오랜만에 오이지나 담아서 밑반찬으로 두고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받아온 화분들과 새싹박스는 베란다에 놓아두었다. 집 안이 갑자기 화초의 향기로 신선해졌다. 단순히 체험만으로 끝나는 행사들도 많지만 이런 체험은 집에 와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다.

 

어린이와 즐거운 체험학습을 해보고 싶은 가족들, 갓 딴 야채를 너무 좋아하는 어른들,  적은 돈으로 집 안에 화초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 직접 키운 허브를 요리에 사용하고 싶은 주부라면 한 번은 꼭 참석하면 좋겠다. 허브를 키우는 요령, 유기농 야채들을 집에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또한 무엇보다 푸짐하게 여러 끼를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신선야채를 듬뿍 갖고 돌아올 수 있으니까 말이다. 서울에서 반나절 여행으로 온 가족이 시골의 공기를 느끼고 서울안에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자유로운 느낌을 만끽하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건 덤이다.

 

이렇게 가까이에서 농촌 체험을 ..
아이들고 어른들도 참 좋아하겠습니다 ^^
앞으론 근거리에 농촌체험할수 있는 동네를 만들었으면 좋겟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