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사람들

삶의 터전 땅, 그 땅에 대한 이해, 지리학

종상화산 울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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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기&여행기&답사자료/울릉도 여행

2015. 3. 27.

  울릉도는 전형적인 종상(鐘狀, Tholoide)화산이다. 점성이 강한 조면암질 용암이 주로 분출하였기 때문이다. 분화구인 나리분지를 제외하고는 평지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으며 해안도 대부분 급경사의 해식애를 이루고 있는 곳이 많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아직까지도 울릉도 외곽을 순환하는 순환도로가 만들어지지 못했다. 동북부 섬목에서 동쪽의 내수전까지 약 4km 구간은 여전히 배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다.

 

 

  해안 도로가 부설된 구간도 대부분 길이 좁으며 많은 터널과 고갯길을 통과해야만 한다. 고갯길도 보통 고갯길이 아니다.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나선형 고갯길까지 있을 정도이다. 2차선의 터널을 개설할 수가 없어서 일방통행(반대쪽에서 차가 오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인 곳이 많다.

  울릉도의 전통 중심지인 도동리는 좁고 경사가 급한 계곡을 따라 시가지가 발달하여 '윗 마을에서 꼬맹이들이 공놀이를 하다가 놓치면 바다에 가서 주워와야 한다'고 농담을 할 정도이다. 1980년에 완공된 저동항은 시가지가 해안을 따라 길게 발달하여 도동에 비해 경사도가 좀 덜 느껴지지만 경사가 급한 곳에 시가지가 발달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해안이 좀더 완만하고 길게 발달한 사동리 일대를 새로운 항만으로 개발하고 있다.

 

<성인봉 등산로(대원사)에서 바라본 도동>

 

<중심도로가 급경사로인 도동리>

 

<대원사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초입부터 경사가 엄청나다>

 

▶ 터널 신호등

 

  터널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터널 앞에 신호등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터널이 1차선 뿐이어서 반대쪽에서 차가 오면 서로 교행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터널의 양쪽에 신호등을 설치하여 교대로 통행을 시키는 것이다. 어차피 한 번 뚫는 것인데 기왕이면 2차선으로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추어는 잘 모르는 프로들의 판단 기준이 있을 것이다.

 

<터널 신호등에서 대기중인 차량들>

 

<1차선인 터널 내부>

 

<터널 신호등 안내판>

 

▶ 나선형 도로도 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나선형의 도로이다. 서면 남서리에서 서면 태하리로 넘어가는 고개는 긴 터널로도 모자라 터널 입구까지 올라가는 길은 나선형의 다리로 올라가야한다.

  서면 태하리는 황토굴이라는 독특한 관광지가 있는데 황토보다도 해안 산책로에 사람이 더 많다. 이곳에도 나선형의 도로를 설치했는데 자동차용은 아니고 관광객들이 다니는 도보용이다. 해안 절벽을 지나 바닷가로 가는 길을 만들려면 이런 철골 구조물을 설치하지 않으면 안된다.

 

<서면 남서리의 나선형 도로>

 

 

▶ 황토구미 해안 산책로

 

<해안산책로의 출발은 사진 앞쪽의 나선형 계단이다>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절벽으로 이런 길이 설치되어 있다>

 

<해안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

 

<돌아오는 길의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생겼다>

 

<돌아오는 길은 위태로워 보인다. 위에 보이는 다리는 나선형 계단과 이어지는 해안으로 가는 쪽 산책로이다. 무섭다>

 

 

<태하리에서 북면 현포리로 넘어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 수력발전소-낙차를 위한 댐이 필요가 없다

 

  추산(북면 나리)에는 작은 수력발전소가 하나 있다. 산에서 도수관이 내려와서 해안의 발전소에서 발전을 하고 바다로 유입한다. 댐을 찾아서 급경사면을 올랐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당연히 위쪽에 댐이 있으려니 했다. 하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가도 경사면만 계속될 뿐 댐이라고는 볼 수가 없다. 한참 올라가니 마을이 하나 나오는데 동네 주민에게 물었더니 위쪽에 저수지가 하나 있다고 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차를 끌고 오는건데… 이젠 내려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 그냥 올라가야 한다. 아~ 종상화산…

  안 가겠다고 투정을 부리는 식솔들을 떼어 놓고 혼자서 그예 저수지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이 저수지란 것이 내가 생각했던 커다란 발전용 댐이 아니라 상수시설 위주의 작은 저수지이다. 도대체 발전용 물이 출발하는 곳은 어디란 말인가? 알고보니 나리분지의 서쪽 외륜산 줄기에서 시작된 지하수가 솟아나는 곳, '용출수'가 그 출발점이다. 상수원 저수지에서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 발전소로부터 직선거리로는 약 90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해발고도는 300m가 조금 안 되는 위치이다. 그러니까 대략 경사도가 18도가 넘는 셈이다. 높은 댐이 없어도 낙차는 이미 충분히 확보가 되었으므로 수량만 적당히 확보할 수 있으면 된다.

 

<추산수력발전소 도수관. 발전소는 아래쪽 해안에 있다>

 

<추산수력발전소와 방류구>

 

 

<나리분지 외륜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아서 상수원으로 사용한다>

 

<추산수력발전소의 수원지인 용출소 안내 표지판>

 

<송곳산과 추산마을>

 

<종상화산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송곳산(錐山). 현포리와 나리 사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