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인터넷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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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탈출 프로젝트

2012. 4. 21.

 

집 위치가 기존의 도로로 부터 400m이상 떨어진 탓에 전기도 개인비용을 들여 (900만원 정도) 했고 또한 수도 역시 지하수 개발을 해야 했기에 꽤 많은 비용이 소요되었다. 집이 한적한 위치에 있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만 이런 비용의 발생은 꽤 큰 부담이 된다.

 

그렇지만 전기와 수도는 생활의 필수품이기 때문에 반드시 있어야 하겠지만 이제 남은 문제는 바로 전화/인터넷이다.

 

대충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니 KT 기준으로 보면 기존 설비로 부터 80m 까지는 무료, 200m 까지는 전주 하나당 11만원 200m 이상은 전주 하나당 40만원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실제 어디까지 설비가 되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적어도 500m정도는 생각해야하기에 비용만 3백만원 가까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6백만원 설도 있다.

 

전화는 실제로 별 필요없지만 인터넷이 문제다. 집에서 일도 해야하고 또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필요하니까. (이런 블로그 사용 용도도 크다)

 

그래서 설비를 하지 않고 쓸 방법을 찾아보았다.

 

1. 위성 인터넷 설치

 

KT 에서 무궁화 위성을 이용해서 서비스하는 모양이다. 2008년 정도까지는 관련된 자료가 좀 있지만 그후로는 찾기가 힘들다. 한달 비용이 11만원에 정도이지만 시골인 경우엔 3만원에 서비스해준다고 하니 실제 연락해서 한번 알아봐야겠다.

 

2. 전력선 인터넷

 

2000년도 부터 꾸준히 대두되었던 기술인데 기존 전기 라인인을 이용해 인터넷을 하는 방법이다. 원래 한국전력공사에서 시작해서  파워콤이란 이름으로 하다가 국가기관에서 망사업하면 안된다는 논리로 LG에 팔렸다. 그래서 지금 LG 초고속 통신망 회사 이름이 LG파워콤 이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망한 사업분야같다. 자료가 너무 없다.

 

3. 통신사 무선망 사용

 

이 방법은 3G망이나 LTE 망을 이용하는 방법인데 3G 같은 경우는 무제한 요금제가 있기 때문에 KT나 SK에 요금제를 들어서 쓰면된다. 단지 속도가 느리고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속도 문제는 LTE망이 전국적으로 모두 설치되면 해결 가능할 것도 같은데 LG U+가 가장 빠를 듯 하다.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가 없기 때문에 부담스럽기도 하고 월 요금도 아마 거의 6만원이 넘을 것이다.

 

4. 자작 안테나

 

이 방법은 통신사 설비가 들어온 가구에 인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그 집에서 신청을 한 후 해당 신호를 접시 안테나로 증폭시켜 우리집으로 쏘고 우리집에는 그것을 받을 수 있는 접시 안테나를 설치해서 일종의 무선 통신을 구현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저렴하게 가장 빠른 인터넷을 쓸 수 있는 방법인데 실제로 현실성이 낮다. 내가 그쪽에 인맥도 없을 뿐더러 신호가 올만큼 길이 평탄하지도 않다.

 

조사는 나름 충분히 했으나 현실적으로 보면 위성 인터넷을 월 3만원의 비용으로 쓰는게 가장 개연성 있어 보인다. 단지 3만원으로 해주는지가 관건이다. 위성인터넷인 경우 업로드/다운로드 속도가 다른데 업인 경우 1MB, 다운로드는 그것보다는 좀 빠른 것 같다.

 

 

----------------------2013/5/27 수정

 

오늘 인터넷 설치를 끝냈다.

 

KT에서 공익사업식으로 해서 기존의 한전 전봇대를 이용해서 처리해줬다. 정확한 절차는 모르지만.. KT가 민영화 되면서 기존의 한전 전봇대를 쓰는 것이 불가능했는데 그것을 시골같은 경우는 공익사업식으로 처리해 전봇대를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예전부터 몇차례 기사화 되었던 나처럼 기존 설치지역과 많이 떨어진 곳에 위치한 집에 전화 하나 놓는 것이 수백만원이 나온다는 이야기들이 어떤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전봇대를 쓸데없이 두개나 박지 않아서 좋고, 설치비도 들지 않아서 좋다.

 

작년에 KT에 한번 문의했었는데 담당자 분이 기억을 하셔서 연락을 주셨다. 올해 사업 계획에 영월집을 포함시켜 준다고 했다. 그리고 진행되어 결국 오늘 설치를 마무리했다. 집 짓고 거의 1년만에 그 집에 인터넷이 들어온 것인데.. 무엇보다도 전화가 되서 좋다.

 

집이 휴대폰도 안터지는 곳이라서 외부 연락이 영 힘들었는데 이제 좀 마음을 놓았다. 그리고 하는 김에 스카이도 신청했다. 나야 TV 볼 일이 없지만 어른들이 오시면 많이 심심해 하셔서 추가했다. 봐서 나중에 영 쓰임새가 없으면 해지시켜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영월집을 짓고나서 느끼는 것인데 세상은 참 어려운 것 같으면서도 또 순리대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억지로 뭔가 해야 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것들은 이치대로 평범하게 시간이 해결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