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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세게 출렁인다, 영남알프스의 은빛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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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30.

억세게 출렁인다, 영남알프스의 은빛 가을

 

[뜬 곳, 뜨는 곳] 억새의 고장 울산 울주군

 

영남의 아홉 산을 일컫는 영남알프스는 늦가을 억새의 바다가 된다.

해마다 10월 중순에서 11월 초 은빛 억새가 절정이다.

 

백두대간 등줄기가 경상도에 이르러

하늘을 뚫을 기세로 솟아오르는 영남알프스의 관문은 간월재(해발 900m)다.

 

이곳을 거쳐 신불산, 영축산, 재약산 등

해발 1000m 안팎인 영남알프스의 아홉 산을 종주할 수 있다.

 

달이 넘어가는 마루고개란 뜻의 간월재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 평평한 고원이다.

이곳에 억새 바다 10만평이 펼쳐진다.

 

지난 25일 오전 울산 울주군 상북면 간월재 억새 군락지에서

등산객들이 제철을 맞아 햇솜처럼 부풀어 오른 억새를 구경하고 있다.

간월재는 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해발 1000m 이상 아홉 산을 완등할 수 있는 관문으로,

10만평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김동환 기자

 

 

지난 25일 오전 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간월재 억새군락지에선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등반객들이 일렁이는 억새를 보며 앞다퉈 사진을 찍었다.

 

해마다 간월재를 찾는다는 안종태(51·울산 북구)씨는

“간월재는 접근성이 좋고 코스도 무난해 초보자들이 오기 좋다”고 했다.

 

안씨를 따라 처음 간월재에 왔다는 김동진(52·울산 북구)씨도

“울산 도심을 여기서 내려다보니 속이 뻥 뚫리는 것 같다”며

“코로나로 받은 스트레스가 한 번에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했다.

 

간월재 돌탑 뒤편으로는 돗자리를 깔고 앉아 경치를 즐기거나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이가 많았다.

 

영남알프스는 아홉 산의 높은 봉우리가 이어지는 산세가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울산 울주군과 경북 경주시·청도군, 경남 밀양시·양산시 등 5개 시·군에 걸쳐 있다.

 

북쪽으로 고헌산(1034m), 운문산(1188m), 문복산(1015m)이 저마다 우뚝 솟아있고,

가장 높은 가지산(1241m)부터 용틀임을 시작한 산줄기는

배내고개를 기점으로 두 팔을 벌린 듯 펼쳐진다.

 

한쪽은 재약산(수미봉·1108m), 천황산(사자봉·1189m)으로 이어지고,

다른 한쪽은 간월산(1069m)과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등으로 이어진다.

울주는 아홉 산 중 무려 일곱 산을 품고 있다.

 

억새는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산허리와 정상부에 은빛 융단을 두른 듯 펼쳐져 있다.

억새군락지는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신불재에도 약 60만평이,

고헌산 정상에도 약 20만평이 있다.

경남 밀양의 재약산과 천황산 동쪽 사자평에도 125만평이 이어진다.

 

산악인 진희영씨는

“간월재와 신불재 억새는 규모는 사자평이나 황매산 억새군락지보다 작지만,

잡목이나 잡풀이 없어 감상하기에 좋다”며

“국내 억새 1번지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한때 화전민이 불을 놓아 민둥산에 가까웠던 간월산과 신불산이

억새로 유명해진 것은 울주군의 10여년 정성 덕분이다.

억새는 제때 싸리나 미역줄나무 넝쿨을 제거하지 않으면 금세 잡목이 우거진다.

 

울주군은 2004년부터 간월재 억새 보존사업에 들어가

해마다 사업비 수억원을 들여 잡목을 제거하고 비료를 줬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를 국내외에 알리는 다양한 행사도 열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영남알프스가 있는 4개 시·군과 힘을 합해

해발 1000m 이상 영남알프스 아홉 산 정상을 완등하고

‘인증샷’을 올리면 메달과 인증서를 준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해 4000여 명이 참가했는데 올해는

코로나 시국인데도 4배에 달하는 1만6000여 명이 참가했다.

 

울주군 관광개발팀 관계자는

“코로나로 국내외 여행이 줄면서 부산·경남·대구·경북 등 인근에서 참가자가 몰렸다”며

“20·30대 호응이 특히 높았다”고 말했다.

 

간월재로 오르는 출발지 중 한 곳인 울주군 작천정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선

지난 23일부터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울주군이 캐나다 벤프, 이탈리아 토렌토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영화제를 목표로 여는 행사다.

올해는 코로나로 자동차 극장·온라인 상영 등 비대면으로 열린다.

 

지난 25일 오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자동차극장엔

자동차 30여 대가 영화를 즐기고 있었다.

 

간월산과 신불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싼 900인치 대형스크린에선

영화 ‘나의 생애 첫 작별’(중국·2018)이 상영 중이었다.

 

영화제는 다음 달 1일까지 43국 128편을 선보인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이정진 프로그래머는

“자연과 치유를 주제로 한 산악 영화는 코로나로 힘든 마음에 위로와 휴식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울주군은 영화제가 열리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와

신불산 자수정동굴, 국보 반구대암각화, 언양읍성, 언양불고기 단지를 연계해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선호 울주군수는

“산과 자연을 주제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영남알프스를 해외에도 알릴 것”이라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케이블카와 호텔을 지어 숙박·관광업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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