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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감자 이야기 3
사니 이미야(Sani imilla)
(흰점 머리 어린 소녀)
네 얼굴은 둥글고 검붉으며
피부는 윤기 나고 머리에는
흰 댕기로 장식한 소녀 같구나
산토 도밍고(Santo Domingo)
(성 도미니크 감자)
네 모습은 마치 성 도미니크가
검은 사제복을 입고 목과 몸에는
흰 장식을 두른 듯 화려하다
뿌마 마끼(Puma maqui)
(퓨마의 발톱)
아마존 밀림의 제왕, 퓨마 한 마리
깊숙한 그늘 속에 날렵한 몸을 숨긴채
발톱을 오므리고 그대의 심장을 노리고 있다
유락 운꾸냐(Uuraq unkuna)
(하얀 담요)
너는 안데스 고원에서 이끼와 풀을 뜯는
어린 야마의 가슴 털로 짠
하얀 담요처럼 포근해 보이는구나
마치 퓨마가 다섯 개의 발톱을 날카롭게 세워 움켜 쥔 듯한 모양(위)과 앞발을 펴고 앉은 모습(아래)의 야생종 감자 뿌마 마끼(퓨마의 발톱).
같은 종의 감자이다.
한 해의 농사를 기원하며 야마를 제물로 바치고 있는 모습(Guaman 그림, 1615)
감자의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물의식
고대 농경문화의 초기에는 다산 숭배를 위하여 희생의식이 널리 시행되었다. 처음에는 인간이 제물로 이용되었고, 그 뒤 동물로 대체되었다. 제물은 땅의 산물 또는 곡물을 상징하였으며, 그 의식은 작물의 정화를 가져오고, 미래의 풍요로운 수확을 보장받는 의식이었다.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감자의 고향인 페루 남부의 띠띠까까 호수 및 볼리비아 북부의 아이마라 지방에서는 감자를 심기 전에 풍요를 기원하는 의식으로서 다산 숭배를 위한 축제 때 대지의 신에게 야마를 제물로 바쳤다. 그리고 야마의 심장에서 받아낸 붉은 피를 씨감자와 감자밭에 뿌리고 풍작을 기원했다. 또 야마의 내장을 꺼내 그 모양을 보고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 야마의 피를 바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치차 모라다, 즉 검붉은 옥수수로 만든 잉카의 발효주를 씨감자와 밭에 뿌리며 풍요를 기원했다. 말하자면 우리 민족의 고수레와 똑같은 풍습이라고 할 수 있다.
안데스 고산지대의 중요한 감자 운송수단인 당나귀
http://bookthumb.phinf.naver.net/cover/062/372/06237207.jpg?type=w150&udate=2012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