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산소

구름나그네 2010. 4. 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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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365일 어느 때나 좋다. 푸릇푸릇한 봄도, 단풍 우거진 가을도, 낙엽 깔린 늦가을도, 황량하기 그지없는 겨울마저도 누가 찾든 엄마 같은 포근함으로 맞아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치고 힘들 때 숲을 떠올리곤 한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나 각종 중독증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주목받고있다.

 

 

 

 

현대병 치유 공간 ‘숲’

서초구 양재동에 사는 김지수(가명 15)군은 한때 심각한 게임 중독으로 신경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심할 땐 화장실도 가지 못할 정도여서 방 안에서 해결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성적은 고사하고 결석이 잦아 학교 생활 자체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그러던 김군이 정상 생활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은 청소년 상담센터 상담사의 권유에 따라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김군의 어머니 이윤희(가명 43)씨는 “아들이 정신과 치료를 극구 거부해 고민하던 중 반신반의 하며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그 뒤 많이 호전됐다”고 설명한다. “정신과와 비슷한 치료도 병행됐지만 병원이 아닌 숲이라는 공간에서 치료받으니 거부감이나 불안감이 덜했다”는 게 김군의 설명이다. 요즘도 김군은 주말이면 틈틈이 집 근처 양재 시민의 숲으로 가 산책을 하며 마음을 다지고 있다.

가정 불화까지 일으켰던 알코올 중독자가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치유는 물론 아예숲 해설가로 삶의 진로를 바꾼 경우도 있다. 현재 한국녹색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숲체원(www.soop21.kr) 근무자 이원식(46)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씨는 10여 년간 알코올 중독을 앓아오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알코올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숲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씨는 “프로그램 내용 중 ‘자연물에서 나와 비슷한 형상물 찾기’란 수업이 있었는데 썩은 나무, 이끼, 습지 등을 보며 자신을 떠올렸지만 이것들도 결국 생태계에서 필요한 것들이라는 얘기를 듣고 삶의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얘기한다.


주기적으로 숲 찾아 삼림욕 하는 것만으로도 ‘현대병’ 예방

‘치유의 숲’의 저자이자 충북대산림과학과 신원섭 교수는 “숲은 인터넷 중독, 알코올 중독뿐 아니라 ADHD(과잉행동장애) 증후군, 직무 스트레스 등 현대병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숲에서는 일상생활과 비교했을 때 안정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뇌파(알파파)가 더 많이 발생하고, 스트레스가 감소할 때 생기는 현상인 혈액이나 타액의 코티놀 농도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 맥박과 혈압도 안정된다는 것이 국내외 연구 결과 입증됐다”는 게 신교수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숲이 최근 들어 치유의 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지만 독일의 경우 100년 전부터 숲 보양촌이 존재해 왔고, 일본도 2004년부터 산림세라피 기지와 산림세라피 로드를 만들어 인증하고 운영하고 있다”며 숲의 치유 기능에 대해 덧붙인다.

‘숲 체험을 통한 ADHD 아동의 사회 심리적 치료 효과 검증 연구’에 참여했던 좋은문화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황병주 박사도 “프로그램은 치료와 병행하기 때문에 꼭 결과치가 ‘숲이 주는 효과’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부주의와 산만함, 돌발행동 등을 보였던 과잉행동 증후 아동들도 숲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심리적 안정을 느끼는 것은 분명하다”고 뒷받침 했다. 이와 같은 결과와 시대적 요구에 따라 국내 산림청에서도 현재 숲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치유의 숲’ 지정을 위한 객관적 자료 수집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숲은 이제 안식처를 뛰어넘어 현대병을 고치는 치유의 공간으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전문가들은 “굳이 숲 치유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숲을 찾거나 휴양림에 가서 삼림욕을 하는 것만으로도 각종 스트레스 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내재된 심리적 장애들을 치유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삼림욕은 오전 10시~11시, 오후 2~3시가 적당

그렇다면 전문가들이 말하는 효과적인 삼림욕의 방법은 무엇일까. 이왕이면 공기가 잘 통하고 땀이 잘 흡수되는 간편한 면 소재 옷차림으로 가라고 권한다. 그래야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와 맑은 공기를 온몸으로 들이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걸을 때는 정상을 향해 걷기 보다는 숲과의 교감을 위해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천천히 걷고 폐 속 깊이까지 숲의 맑은 공기가 채워지는 느낌으로 심호흡을 한다. 직사광선보다는 숲과 땅에 반사되는 간접 햇볕을 쪼이도록 한다. 봄의 경우 적당한 온도와 쾌적감을 느낄 수 있는 오전 10시부터 11시, 오후 2시부터 3시에 산책하는 게 좋다.

4월 중순, 지금의 숲은 봄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두 계절이 공존하면서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묵은 낙엽 사이로 새순이 돋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것도, 왕성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것도 바로 지금뿐이다. 숲으로 가자.

 

출처 : 피톤치드
글쓴이 : Crucian Car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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