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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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칼럼/밀물썰물 [밀물썰물] 식용곤충 -2021.9.16

도회지에서 나고 자랐지만, 어린 시절 여름이면 곧잘 시골 할머니 댁을 찾았다. 해거름이 되도록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잠자리와 매미, 방아깨비를 잡았고, 가뭄이라도 들었다 싶은 해엔 나무 작살과 빈 주전자를 찾아 들고 냇물로 우르르 몰려가 고기잡이를 했던 추억이 아스라하다. 당시 물놀이만큼이나 신났던 또 하나의 놀이는 탐스럽게 익어 가는 벼 이삭 위를 뛰노는 메뚜기를 잡는 것이었다. 그렇게 잡은 벼메뚜기는 할머니의 프라이팬에서 들기름에 고소하게 튀겨져 우리의 밥반찬이 되거나 간식이 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걸 어떻게 먹었을까’ 싶지만, 그땐 그랬다. 곤충 식용은 인류 식사 문화의 한 부분이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펴낸 〈식용 곤충:식량 및 사료 안보 전망〉에 따르면 적어도 20억 명이 전..

14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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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의 서재/다시 읽는 고전 [KBS 우리 시대의 소설_6] 윤대녕 <은어낚시통신>

은어낚시통신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05월 27일 출간 (1쇄 2010년 03월 14일) [KBS 방송 2021.06.21] 존재의 시원을 찾아가는 여정…윤대녕 ‘은어낚시통신’ [우리 시대의 소설] 존재의 시원을 찾아가는 여정…윤대녕 ‘은어낚시통신’ [앵커] 우리 시대를 빛낸 소설을 만나보는 시간. 오늘 만나볼 작품은 199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로 꼽히는 ... news.kbs.co.kr "회유성 물고기인 은어가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가듯, 일상의 삶에서 벗어나 존재의 근원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여정을 유려하고 섬세한 문장에 담아내 90년대 한국 문학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인터뷰] ‘은어낚시통신’ 윤대녕 작가 “혼신의 힘을 다해서 씁니다” [인터뷰] ‘은어낚시통신’ 윤..

10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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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칼럼/김은영 칼럼 [김은영 칼럼_46] 녹은 서두르는 법이 없다

나이 드는 것이 부끄러운 순간이 있다. 특히 같은 실수를 반복할 때이다. 그만큼 머리가 굳어지고 생각이 고착된 때문이겠지만, 그때마다 속상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내 나름은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갈수록 뜻대로 되지 않는다. 지난여름 휴가지에서 낚싯배를 탔다가 무릎에 상처가 났는데, 겉옷은 멀쩡한데 안에서 피가 나는 바람에 한참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더니 상처 부위가 덧나면서 흉터가 되고 말았다. 반바지 차림을 할 때마다 무릎 흉터는 계속 눈에 밟혔다. 보기는 싫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그대로 뒀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옅어지겠거니 했는데, 아직은 만족할 만한 회복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회복력이 더딘 이것도 어쩌면 나이 들어가는 징후 중 하나..

06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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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칼럼/밀물썰물 [밀물썰물] '국기(國技)' 태권도 -2021.9.6

지난 4일은 태권도의 날이었다. 1994년 9월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날을 기념해 세계태권도연맹(WT)이 2006년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2008년 2월 시행된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약칭 태권도법)’에 따라 매년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올해 태권도의 날은 잇따라 전해진 낭보 덕분에 더 경사스러운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중에서도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처음 치러진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유일한’ 한국 태권도 선수 주정훈이 동메달을 목에 건 것과 WT 시범단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 결승 무대에 진출한 소식은 코로나19에 지친 국민들에게 큰 ..

04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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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소모임/북클럽 담다 [2021.9.3-51회 차] 네 번째 줌(zoom) 토크 : <사물의 뒷모습>

1. 벌써 네 번째 '랜선(zoom)' 모임을 가졌다. 이것도 하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진다. 오늘도 방 개설은 권 교수님이 해 주셨고, 진행은 이번 책을 추천한 한 소장님이 맡았다. 그리고 각자 책 읽은 소감 발표는 '백신 접종 빠른' 순으로~ ㅋ 최종 접속자는 6명(권 교수님, 김 관장님, 김 박사님, 유 대표님, 한 소장님, 그리고 나). 장 팀장님은 오늘도 일이 많으셔서 접속을 못하셨다. ㅜㅜ 유 대표님은 30분 정도 늦게 접속하셨는데, '얼굴 없이' 오디오로만 참석!!! 줌 예약시간(오후 9~11시)을 거의 꽉 채워서 이야기를 나누느라 다음 달 일정만 잡고, 책은 못 정했다. 김 박사님 전공 분야에서 책을 추천받기로 하고 오늘 모임은 끝~~~~ 2. 이번 달 토론 책 안규철의 #2021_27 [한..

04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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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칼럼/논설위원의 시선_뉴스 요리 [김은영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그놈'의 전자발찌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감독 장치)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연쇄 살해한 강윤성(56) 씨 사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아서 구체적인 내용은 알기 어렵지만, 강 씨를 감독하고 신속히 검거해야 할 법무부와 경찰이 미숙하게 대처했다는 내용은 안타까움과 함께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국내 전자감독제도(Electronic Monitoring System)의 어떤 결함이 이런 비극을 초래한 것일까? 강 씨 사건을 계기로 국내 시행 13년째를 맞고 있는 전자감독제도의 변천 과정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법무부 정의에 따르면 전자감독제도는 전자적 기술을 적용해 범죄인을 감독하는 형사정책 수단이다. 재범 위험성이 높은 특정 범죄자의 신체에 전자장치를 부착해 24시간 대상자의 위치..

04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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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담다/소소한 일상 두 개의 선물 : 택배기사와 아파트 경비원

2021.9.4 #놀금쉴토 : 두 개의 선물에 대한 단상 #택배기사님께 우리 집에 택배를 오시는 분께는 작은 마음이지만 늘 무언가를 준비해서 드린다. 한여름엔 주로 꽁꽁 얼린 생수 1~2개와 크리스피 롤 2개, 지금은 한더위가 간 듯해서 시원한 주스 1개와 크리스피 롤 2개를 담는다. 대면으로 물품을 전달해 주시는 분께는 감사 인사와 함께 직접 드리면 되지만, 최근엔 거의 "문 앞에 두고" 가는 분위기여서 전달하는 방법도 꽤 신경 쓰인다. 정해진 요일에 정기적으로 물품 배달을 오시는 분들이야 돌려주는 빈 용기 안에 간단한 요깃거리를 넣어 두면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 주로 문고리에 걸어 두는 편이다. 그런데 최근엔 물품 배달도 분초를 다투는 때문인지, 택배기사님이 아파트 엘리베이..

04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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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담다/소소한 일상 '서프라이즈' 하러 가는 길

2021.8.28 #놀금쉴토 #서프라이즈 하러 가는 길 #둘째의 막공 이번엔 오지 말래서 안 가려고 했더랬다. 대한민국연극제 개막 축하공연 마치자마자 다른 작품 들어간다고 해도 그러려니 했다. 둘째는 다른 이야기는 미주알고주알 해도, 공연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편이다. 늘 그랬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어서겠지 라고 생각했다. 이번엔 하나의 힌트를 더 준 셈이다. “엄마, 나 이번에 아동극 하나 해~” “아동극? 웬일이야? 뮤지컬 말고는 안 하겠다더니?” “암튼, 그러니 안 와도 돼!” 그게 전화기 너머로 전해준 공연 소식이었다. 하지만 엄마의 관심은 끝일 수 없었다. 그러고도 한참 뒤까지 아무 말 안 해서 결국, 못 참고 물었다. “공연 날짜는 언제야? 설마 지난 건 아니지?” “응, 26~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