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해양신도시 건설사업

    물생명시민연대 2012. 7. 2. 17:32

     

    해양신도시가 맨해튼? 그럼 창동은 할램?

    - 마산해양신도시건설사업의 건전한 추진방향 설정을 위한 시민토론회

    지난주 화요일(2011년 8월 23일)에 마산 해양신도시 관련 토론회가 상공회의소 강당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날 토론회 에서는 건축사이자, 도시공학박사인 허정도 경남생명의숲 대표가 '마산해양신도시건설사업의 올바른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토론자는 4명이 참여하였는데 송순호 창원시의원, 노우석 마산재개발연합회 회장, 박종근 창동상인회 회장, 마산합포구 주민인 안병진씨가 참가하였습니다.

    토론회에는 창원시의회 김종대 도시건설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시의원들이 참석하였으며 5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높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오늘은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마산앞바다를 매립하여 해양신도시를 만드는 계획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마산만 매립과 해양신도시 계획이 처음 입안된 것은 2000년대 초반입니다. 더 이상 마산앞바다를 매립하지 말자는 시민들의 광범위한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매립 계획이 추진된  것은 가포에 들어서는 마산 신항 때문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가포 신항에 대형 선박이 출입하려면 마산앞바다로 들어오는 항로를 더 깊이 파서 수심을 깊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심을 깊게 하기 위하여 바다를 준설한 준설토를 먼 바다에 버리거나 다른 곳에 투기할 장소가 없기 때문에 신마산 일대 바닷가를 매립한다는 계획입니다.

    당초 34만평을 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통합창원시 출범이후 지역국회의원들이 나서서 국토해양부를 가포신항 용도 변경 등을 적극 요구하였으나 다각적인 재검토를 거쳐 매립면적만 19만평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맨해튼 같은 해양신도시 만들면 창동은 상권은 살릴 수 있을까?

    그런데 지난 6~7개월 사이에 19만평으로 축소된 매립지의 모양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당초에는 신마산 바닷가 육지에 붙여서 매립하는 계획이었는데, 최근 공개된 내용을 보면 인공섬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알려진 19만평의 매립지 인공섬에 대한 토지 이용계획을 보면, 공동주택과 주상복합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지가 22%, 쇼핑단지와 상업 시설이 27.4%, 해양스포츠 시설이 24.0%, 호텔 3.0%, 공공용지가 23.6%로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마산지역에 40여 곳이 넘는 재건축,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고 모두 아파트로 재개발 될 계획이며, 쇠퇴한 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하여 창동, 오동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과 서로 상충되는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해양신도시 인공섬 매립 예정지


    실제로 토론회에 참석한 노우석 마산재개발연합회 회장이나, 창동상인회 박종근 회장 등은 모두 재개발과 구도심 도시재생사업과 충돌하는 해양신도시 조성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박완수 시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19만평의 매립지에 인공섬을 조성한 해양신도시를 만들어 뉴욕의 맨해튼과 같은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하였답니다. 문제는 해양신도시가 ‘맨해튼’으로 만들어지고 고층 아파트 단지와 상업지설이 들어서면 마산 지역의 재개발, 재건축 지역과 창동 오동동은 뉴욕의 할램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도심재생, 재건축 추진하면서 매립지에 주거, 상업시설은 왜?

    어느 나라, 어느 도시든지 신도시를 만드는 경우는 인구가 급속히 늘고 도시가 팽창하여 가용 용지가 없을 경우에 신도시를 만들어 인구를 분산시키게 됩니다. 그런 기준을 놓고 보면 마산 앞바다를 매립하여 주거용지와 상업용지를 확보하겠다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생각됩니다.

    ▲산복도로에서 바라 본 마산 앞바다
    ▲ 바다 건너 편에서 바라 본 마산만

    인공섬을 만들어 맨해튼을 만드는 계획이 자칫하면 인공섬을 만들어 마산 앞바다에 강남 부자동네를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높습니다. 통합창원시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인공섬 해양신도시에 아파트를 지어 부자들만 몰려사는 신도시를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인공섬을 만드는 경우 해안에 붙여 매립하는 경우보다 2배 이상 공사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아파트나 상업용 건물을 많이 지어 건설회사의 공사비용을 보전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립면적을 줄이거나 '공공용지'로 사용하려면 시가 재정을 투입하던지 혹은 공사비용을 줄일 수 있는 매립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인공섬 방식 대신에 해안에 붙여서 매립하는 것이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방식이라는 것이 허정도 박사의 주장입니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해양신도시에 현대아이파크와 같은 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기 때문에 산복도로 주변에서도 바다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경관이 파괴됩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산복도로에서 조차 돝섬을 바라볼 수 없으며, 바다 건너편에서 마산만을 바라보면 현대아이파크와 함께 병품처럼 도시를 가로 막게 되는 것입니다.

    옛마산지역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바다를 매립하지 않고 준설토를 처리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든지 혹은 매립이 불가피하다면 아파트와 상업시설 대신에 공원과 100% 공공용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단체가 지금까지 가만히 있다가 왜 이제 와서 또 마산만 매립을 반대하느냐는 분들이 있어서 자료를 다시 한 번 공개합니다. 2001년 4월 25일, 당시 마산, 창원 지역에서 활동하던 20여개 단체가 참가하여 '마산만 매립 반대 범시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2001년 4월 26일부터 창동 사거리에서 마산만 매립반대 릴레이 1인 시위가 100일동안 이어졌습니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일요일에도,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시민 100명이 순서를 정해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첫 번째 1인 시위는 당시 가톨릭여성회관 김현주 관장이었습니다. 100일째 되는 날에는 매일, 매일 릴레이로 1인 시위에 참가하였던, 100명의 시민들이 창동거리에 모여서 마산만 매립 반대 100인 선언을 하였습니다.

    위 영상은 당시 마산만 매립 반대 1인 시위에 참가하였던 시민들의 모습입니다.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모두들 지금보다 훨씬 젊은 시절이었습니다. 10년 세월이 지나는 동안 중학생이었던 친구는 대학생이 되었고, 직장여성이었던 분은 아기 엄마가 되었으며 이미 고인이 되신 분도 계십니다.

    지난 10년 동안 줄기차게 마산만 매립을 반대하였는데도 옛마산시와 현재의 창원시가 모두 바다를 매립하여 아파트와 상업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바꾸지 않고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