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일기장

    푸른희망 2010. 5. 14. 22:30

     

       설사도 계속되고 통중도 계속되고 멀쩡한 정신으로 금식까지 하려니 생각보다 더 힘든가 봅니다.

     

       서울대병원에서 균도 독소도 찾지못해 그냥 나아지길 기약없이 기다려보자던 설사를 여기선 배에 딱딱한 변이 군데군데 차있어 원활하게 장소통이 되지 않아 일어나는 '역설적설사'를 의심, 글리세린 관장으로 장부터 비워보기로하고 오늘 밤부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별다른 점이 없어보입니다만 주말동안 막혔던 장이 다 뚫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월요일 엑스레이를 다시 찍었을 때 괜찮아졌다는 말을 들을 수 있기를...

     

       먹지못하는 고통이 오죽 하겠습니까. 저만해도 한두끼만 굶어도 옛날과 달리 짜증나고 화부터 나는데 무려 13일째입니다.

    고농도영양제가 재활원에 없어 금식을 중단하고 미음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마음이 급했는지 조금씩 과일이나 요플레등을 찾습니다만 의료진은 주면 안된다하고..

    종일 뒤치닥거리하느라 지쳐 요며칠 짜증을 내고 먹고싶다는 것도 주질않으니 그도 참다참다 오늘은 폭발한 모양입니다.

      

       세 번이나 사라져 얼마나 찾아 헤멨는지 모릅니다.

    한참후 차안에 앉아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카트랜스퍼(휠체어에서 차로 이동하는 것) 연습을 했던 모양입니다. 얼굴도 반쪽이 되었는데 무슨 힘이 남아 있겠습니까?  몇 번이나 주저앉고 떨어졌는지 온통 흙투성이에 주사액들과 휠체어등도 엉망인 체 지칠대로 지쳐 앉아있었습니다. 순순히 몸을 맡겨 휠체어에 옮겨타곤 침대로 돌아올때까지 한마디도 하지않았습니다.

     

     

     

       얼마 전 뜬금없이

          " 니 나이가 지금 몇이고? 서른여덟이제.. 서른여덟 참 젊다 그자.." 라고 했었습니다.

     

       오늘 관장 후 취침전 약을 먹고 누웠는데

          " 니 생각 잘해라. 아직 5년도 아니고 5개월밖에 안지났다. 아~들은 니가 능력되면 데려가서 키우고 아니면 하나씩 키우자. 나 혼자서도 생각보다 잘 살

          수 있다......"

        멍하니 듣고 있으니 그후로도 뭐라뭐라 하더니 

          " 나도 이제 지친다.." 라는 겁니다. 원래부터 미안하다는 말을, 고맙다는 말을 이런 식으로 밖에 할 줄 모르게 생겨먹은 사람입니다.

         얼마나 생각하고 고민하다 꺼낸 말일지.....  그동안 웃으며 버텨낸 시간들이 거짓말처럼 눈물샘이 터져버리기라도 한 듯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그런 생각할 시간이 있으면 앞으로 잘하고 살 생각이나 하라며 종알대긴했지만..

     

     

      왜 우리가 이런 말도 안되는 말들을 해야한 합니까?

      어떡하다 우리가 이런 것도 대화랍시고 가슴에 생채기내가며 하고 있는 겁니까?

      모든 세상일들은 이유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데 도대체 왜? 무슨 이유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긴겁니까?

      예전처럼 돌아가지는 못해도 잘사는 흉내라도 내며 사회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찬 일인데 왜 책임져야 할 자들은 나몰라라하고 잘 살고 있으며 우리만 이렇듯 하루하루 가슴을 후벼파며 살아내야 합니까?

     

       .

       .

       .

     

       빨리 이 고통의 시간들을 지나 행복에대한 희망이라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언젠간 우리가족모두 웃으며 이 아팠던 시간들도 있었노라 추억으로 이야기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비밀댓글입니다
    뭐라 할말이 없네요...
    부디 힘내시고 용기 잃지 마세요...ㅠㅠ...
    고비때마다 힘들었을텐데... 둘다
    하지만 분명히 희망은 남아있을꺼야
    다시 한번 힘내자
    지현이,강륜이의 웃는 모습보면서...
    에효...........
    걍 고소함해보는게 어때...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무료변호 해주시는 분 찾아서..
    그래야 저들도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힘들지????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