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담긴 이야기.../나의 이야기

가방끈 짧은 여자 2007. 8. 28. 15:39

 

 

                                                  아빠와 아들이 다정했던 시간들....

 

저는 아들이 한국으로 떠나 보내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벌써 빨래도 5번이나 돌렸고,,, 청소도 하고... 하면서 몸을 바쁘게 움직여 봅니다.

 

남편은  애써서 태연한척 하지만,

벌써 벽시계를 몇번이나 올려다 봤는지 모릅니다..

아마도 지금 한국의 시간을 따져 보면서...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하고   상상을 하고 있는듯 합니다.

 

평소 무척이나 사이가 좋았던  이 두남자 사이...아들과 남편 ,,,

그리고 이 두남자 사이에서 힘들어 했던 지난 시간들을 생각 하면서

저는 지금 몹시 후회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아들이 아주 어릴적 부터 시작이 됩니다.

아들이 걷기를 막 시작하면서 부터  아니 남편이 아들과 싸우기를 시작 하며서..

우리집엔 나마나는물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부모님께서 귀하게 사주신 침대세트에  거울이 먼저 깨지고...

침대 다리가 무너져 내리고...

우리는 아들이 4살 무렵,,, 결국 침대 없는 메트레스만 달랑 있는 불쌍한 처지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침대위에서 하는 씨름에 순식간에 먼지 투성이가 되는 마루 바닦을 쓸어 내기 위해 저는 두손에는  

비짜루와 쓰레받기 를 들고 각 라운드가 끝날때 마다 바닦을 쓸어 내는 일을 하면서 그만하라고

 화도 내 보고 소리도 쳐보고 별 짜증을 다 부리면서도 나 없이는  라운드가 시작이 안돼는 그런 시합을 저는 늘 함께 했었습니다.

 

또 있습니다. 둘이 하는 팔씨름에 시작이 되는 중심 잡아 주는일을  해주는  심판인이 되어 살아야 했고..

그때 부러져 나간 물건들도 꽤 될겁니다.

어떨때에는 결국 재미있게 시작해서  한사람이 울어 버린다던지 둘다 화가나서 몇시간을 두고

말을 안한적도 있습니다.

그럼 그것도 제가 중간에서  해결사 노릇도 하곤 했습니다.

워낙 장난이 심한 이 두사람 사이에서 저는  고생아닌 고생을 많이 하고 살았다고 감히  말씀 드리는

이유는 이렇듯 이들 둘이 하는 일에는 항상 사고가 따랐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난 항상 심판장으로, 평화 봉사단으로 이들 둘을 항상 감시 해야만 했습니다.

 

조금 지저분한 이야기 같지만 하다못해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는것도 별 희한한 시합을 하기도

했습니다. 누가 제일 세게 그리고 오래 볼일을 보는지 하하하

줄기로 서로 X 자를 만들어가면서  지저분하게도 말입니다.

정말 못말리는 부자 지간 이었습니다.

그때 마다 저는  고무장갑과 걸래를 든채로 이 부자 지간에  시합이 끝날때 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아들이 떠나는 바로 그 몇분전까지도 저는 이 두남자의 알통과 근육을 

만져보고 오늘은 누구것이 크다고 판갈음을 해주는 Body builder 심판장 노릇까지 했었어야 했습니다.

서로 이기려고 내가 만지기 바로 직전까지 후후 거리면서 push ups 를 해대는 이 두남자 사이에

나는 자주 짜증을 부리곤 했엇습니다.

 

생각을 해 보십시요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일하고 들어와 밥해먹고 설것이 하고 정리 하기 바쁜 사람을 놓코 어깨 만져봐라 배 만져 봐라..

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해 대는데 짜증 안낼 천사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하하

 

게다가 후다닥 만져보고 성의 없이 대답하는 날이면 둘이 한편이 되어 제게 대모까지 하곤 했습니다.

판정에 공정성이 없다느니  불성실 하다느니.. 하는 핑계로 다시 하라 하는 날이면

그날은 정말 정말 왕짜증 나는 날입니다.

 

이렇듯 매일 아침 저녁으로 보채던 두남자중 한남자가 떠나고

남은 한남자가  갑자기 힘없이 그리고  웃음을 잃은체 축 느러져서

내 곁에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나 불쌍해 보였습니다.

 

   나: 오늘은  내 남편 알통 얼마나 나왓는지 한번 만져 볼까나?...

남편: �어..

  나: 아히~ 그러지 말고 ..만져 보자아~~

 

뭉툭한 목소리로 아무것도 재미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남편을 위해 저는 그동안 정말로 하기 싫엇던 일을 그것도 자처해서 남편의 우울한 마음을 달래 보지만 오늘은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남편 가슴에 근육이,,그리고 팔에 알통이,,,, 축하니 쳐져 있었습니다.

 

하루사이 이렇케 힘이 빠져버린  남편...

이제보니 남자들이 마음이 더 여린것 같습니다.

아들이 뭐길래~

고작 1년 유학을 가는것 뿐인데...

나중에 장가는 어떻케 보낼꼬....

 

오늘은 이렇케 두 남자 사이에서 짜증내고 힘들어 했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도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는것을 절실히 깨닫으며...

어느세  그런 지난 날들이 갑자기 그리워지는 그런 밤 인것 같습니다.

 

아~ 우리는 이렇케  늙어 가나 봅니다.

 

 

 

 

 

 

 

 

 

 

 

 

ㅎㅎㅎㅎㅎ
제목부터 멋지네요 끝마무리까지가 ㅎㅎ
정말로 정다운 부자지간이네요
그 중간에서 땀 흘리며 행복 줍는 정화님도 멋지고요

맞아요
아~~~~~~우리는 그렇게 늙어가나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곱게 잘 늙어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