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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2011. 9. 1. 01:17

 

 

 

 

 

 

 

 

 

 

 

 어떤 여름 저녁에 

 

 

 

 

 

                                         김경미

 

 

 

 

  한여름, 선풍기에서 나오는 약풍 혹은 미풍이란 글자

  처음 사랑의 편지 받았던 촉감일 때 있다

 

  크게 속상하고 지친 울음 거두고 마악 여는 문

  경첩에서 흰 바다 갈매기들 바닷물 닿을 듯 낮게

  마중 나올 때가 있다

 

  극도로 줄이거나 높인 음악 소리 속

  가본 기억 없는 모르코사막의 터번 두른 낙타

  눈 아픈 모래바람 앞서 가려줄 때가 있다

 

  유리창 너머 시원한 액자 속 흰 양떼구름

  살아 움직이는 활동사진 처럼

  갈래머리 계집아이의 어린 설레임 되감아줄 때 있다

 

  어떤 여름 저녁,

  그 모든 것들 한꺼번에 밀려나와

  더위보다 큰 녹색 수박의 무수한 조각배들

  잊을 수 없는

  석양의 출항을 시작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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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아스라|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