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랴의 오늘 그리고 내일

오늘을 열심히 살아 내일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2018년 11월 다사다난

댓글 0

나 그리고(사진집)/사물 그리고 나

2018. 11. 17.

 다사다난이란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일게지.

 새옹지마도 어울릴 테고

 인생사 희노애락이란 말도 들어 맞고.


 하여간 너무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는 11월.


 11월 어느날

 광교산 형제봉에 올라 사진찍고 있는 남편이 멋있어서

 뒷모습 옆모습 열심히 찍어주고


 잔뜩 흐린 하늘에 나뭇가지가 스산해서

 같이 사진찍어대고

 시루봉을 향하던 길.


 

야자 카페트 깔린 지극히 평탄한 산길에서

남편이 미끄러지며 발목이 부러져

사진처럼 산악구조대와 119구조대 분들의 도움을 받아

헬기까지 와서  아주대 응급실로 수송되었다.


날씨가 흐려져 찬 바람이 부는 바람에 저체온증이 오려고 해서

들것 채로 헬기에 실려간 남편.


구조대의 수고로움과 헬기의 고마움을

깊이 느낀 사건.


발목뼈 두 개가 부러질 정도로 심하게 다쳐서

붓기 빠지는데 이틀을 기다려 철심 박는 수술받고 일주일뒤 퇴원.


  

 응급 병동에서 바라본 새벽 풍경.


 병원이 너무 커서 별개의 도시 같던 곳.


 밥 사먹는 거 좋아하는데 한 번은 먹어도 일주일 계속 먹긴 그래서

 병원에 보호자식을 시켜 먹었다.


 병원 건물 지하에서 원목실 발견.

 남편이 잠든 새벽 

 아주 작은 성체조배실에서 짧은 기도를.


 병원과 집을 오가다보니

 주일 낮과 밤에는 시간이 맞질 않아  

 새벽에 미사를 드렸다.

 마침 동트는 시간이었던지

 희한한 구름들이 햇빛을 받아 오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막내 안경 맞추러 가던 길.

 몇 년 전 살던 집 철문은

 만화에 나오는 주인없는 고성의 그것처럼.


 올 가을 단풍은 그렇게 좋았다던데

 가을 내내 산으로 단풍구경도 못 가고

 가을을 도둑맞은 느낌.

 

몇 년 만에 잡은 코바늘.

크로쉐 뜨기.

속도도 안 나고...

그래도 완성은 했다. 


 남편이 일주일만에 퇴원하고 우리식구들은 비상사태.

 온 식구가 수발을 들었다.

 동네 정형외과로 옮겨 치료받는 게 나을지 집에서 쉬는 게 나을지

 고민하다 집으로 가기로 결정.


 병원에서의 생활은 아무래도 다른 환자들과 지내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무시 못하기에.

 또 바깥 일을 봐야하는데 병원까지 오가기엔 힘이 들어서.


 하루는 휠체어를 타고 동네를 다녔지만

 이틀째부터는 목발 짚고 생활.

 

 다행히 회복속도가 빨라 병원 검진 받고

 반깁스에서 통깁스로 다시 보조기로 처지가 바뀌었다.


 그동안 비싼 보험료 내고 있다고 툴툴 거렸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치료비가 모두 보험금으로 해결되어 보험덕을 보았다.

   

 


 그리고 첫영성체 부모 모임을 함께 한 어머니들과의 성지순례.

 

 또 둘째 아들의 수능.

 할 말 많은 둘째 아들의 수능은 다음에...

 

그리고 김장.


 정말 정신없이 몰아친 11월이었다.